시리즈 일람: https://arca.live/b/yandere/49586533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331594


先聲奪人 선성탈인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





「본인이 출전하시는 엑시비전 매치는 꽤 오랜만이네요」


「에에, 그건...」


오토나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루돌프를 바라보며.

인터뷰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루돌프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약간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시원시원한 문답.

막힘없이 대답하는 모습은 이런 인터뷰에 대한 익숙함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가끔 이쪽으로 힐끗 쳐다보지만, 일단 이렇게 발언에 관해 확인을 요구하는 것도 항상 있는 일이다.

한 번 고개를 끄덕여 주자, 휙 시선이 돌아간다.


한숨을 삼키고 한발 두발 물러서서 그 모습을 바라본다.


「황제」 심볼리 루돌프는 일종의 성역이다.

다소 호들갑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대체로 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게 일반 손님과 언론이 대거 몰려드는 감사제에서 이렇게 질문 공세를 받아도 다른 기자들이 편승해 오려는 기색이 전혀 없는 걸로 봐도 분명하다.


보통 이러한 취재는 「기자가 인터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마지막에,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취재 OK」라고 판단한 기자가 차례차례 들이닥치기 마련이다.

루돌프의 이야기를 메모하며 듣는 모습은 그리 드물지 않지만, 기자 완장을 당당히 차고 있으면 보통 때 같으면 파고들어 온다.


가십지에서 스포츠지까지 트윙클 시리즈를 다루는 매체는 많고, 그리고 그 어느 것도 평등하게 취재의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니까.


문득 걸음을 멈추고 녹음기가 겨눠진 루돌프를 바라보고 있는 학생이 힐끗 시야에 들어왔다.

우마무스메에게 언론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모종의 동경과도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 미디어라는 건 그녀들의 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지나치게 과열된 붐에 의해 사시사철 감시 태세를 갖추는 취재 공세가 발생한 적도 있고, 과도하게 써낸 결과 심신이 망가져 은퇴에 이르는 경우 등 미디어라는 것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종의 큰 힘일 뿐이다.

그것이 지향성을 가진 힘이기만 하면 몰라도 거기엔 선의가 있고 당연히 악의도 존재한다. 어디까지나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이 때문에 학원 측도 보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체크하고 있다.

상대는 어디까지나 학생이다. 게다가 감사제는 터프 위가 아니다.

그대로인 우마무스메와 팬이 교류할 기회로는 허용하고 있어도 학생들은 당연하게도 아직 학생이다.

허가되지 않은 취재는 엄중 항의는커녕 URA에서 쫓겨난다.


그런데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마무스메를 보면 돌격해 오는 건 뭐 때문일까.


간단한 일이다. 개별 취재 허가의 대부분이 시간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페셜 위크가 10시부터 10시 30분 사이 취재 OK라고 합니다」 와 같은 형태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좀 더 상세한 정보가 나오고 본인의 승낙도 얻어낸 형태이긴 하지만, 대체로 그런 형태를 취한다.

이에 대해서는 순위가 있어 당연하게도 스타 우마무스메가 될수록 취재 가능한 시간도, 조건도 엄격해진다.


이는 스타가 된 우마무스메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굳이 감사제에서 취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우마무스메라면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런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회견을 연다고 알리면 기자가 몰려오고 사회의 주목도 모인다.

고로 URA 측도 학원 측도 어디까지나 미디어 대응은 둘째이며 어디까지나 팬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마이크를 겨누고 있는 우마무스메라는 것은 기자에게 있어서는 「지금이 기회」인 상태이다.

뭐, 사전 신청한 미디어 이외에는 거절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운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지만.


인터뷰를 하다 보면 순간 카메라를 들었지만, 루돌프를 확인하고 실망한 듯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떠나는 기자다운 모습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취재가 일단락되었을 무렵.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다 됐네요」


「아아, 토크 세션이었나요」


시계를 힐끗 본 오토나시 기자가 취재 도구를 가방에 집어넣으며 그런 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이 뒤에 그런 이벤트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략적인 스케줄은 아침부터 순회를 하고, 그 후 토크 세션. 오전에는 의외로 짧게 끝나므로 그대로 휴식. 그리고 오후에는 엑시비전 레이스.


뭔가 운영상의 문제가 있으면 나와 루돌프에게 학생회로부터 연락이 온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것도 없다.

정시 보고가 가끔 에어 그루브에서 올라오는 정도고 그것도 거의 처리가 끝난 것들이어서 순회 자체는 취재에 막혀 원활하지 않았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일 것이다.


루돌프가 갑자기 들어온 취재를 거부하지 않은 것도 자기 자신이 순회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제대로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럼 이동할까요. 오토나시 씨」


「잘 부탁드립니다」


「아, 저도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토크 세션 쪽 취재 좀 할까 해서요」


「에에, 괜찮습니다. 트레이너 군도」


루돌프가 뒤돌아본 그때.

당연하다는 듯 동행하려는 순간 소매가 가볍게 당겨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시선을 돌리니.


「루돌프가 행사에 참여하면 한가하제?」


씨익 웃고 있는 타마모 크로스가 내 소매를 잡아당기며 미소 짓고 있었다.


「......타마모 크로스?」


「그래그래. 저번에 한 턱 쏘기로 한거 잊지 않았지?」


스케줄에도 잘 기록해 놔서 잊고 있었던 건 아닌데.

그렇다 치더라도 조금은 이르다.


「아-......생각했던 것보다 좀 빠르긴 한데...루돌프?」


「......흠. 어쨌든 나는 이벤트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루돌프에게 허락을 구하듯 시선을 돌리니 눈썹을 치켜세우고 약간 떫은 표정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우마무스메의 독점욕과도 타협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여기서 추태를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약간의 묵고를 거치고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행사가 끝나는 대로 연락을 하도록 하지. 타마모 크로스에게는 빚도 있으니까......그럼, 나중에 봐」


「알았어. 이따 봐」


루돌프와 기자 두 사람이 행사장으로 향하는 것을 배웅하고 있는데, 또다시 소매가 끌렸다.


「그라믄 가볼까! 트레이너도 별로 시간이 없지 않나? 퍼뜩 나한테 사주라」


「알았어. 그래서 하시마키는 결국 나왔어?」


「없었다...... 어쩔 수 없으니 타코야끼로 참아주꾸마. 타코야끼 노점은 있으니까. 이쪽이데이!」



쭉, 하고 이번에는 강하게 팔이 끌린다.

바이탈리티 덩어리랄까 기운이 도는 타마모 크로스를 따라가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걸음 맞추어 걷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그녀에게는 몇 번이나 빚을 지고 있다.

여기서 갚을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갚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뭐, 소식가인 그녀이기에, 지갑에는 상냥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