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없냐....?



인류는 세계대전으로 그들이 일궈놓은 모든 문명을 날려버렸다.

전세계 인류의 99.99%가 멸해버린 이 시대.


그렇지만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초대 '나로'조합장.

그는 살아남은 인류를 규합하고, 화약과 방사능으로

찌든 이 땅을 정화하고자 했다.

기능을 상실해버린 국가를 대신하여 새로운 집단을 출범시켰다.

모든 먹을 것의 어머니인 토지를 위해.

그것의 정화와 재기능을 위하여.

인류는 다시 뭉쳤다.

NMH협동조합 - Neo Mosigi Human 어쩌구 - 으로,

세상은 다시 한번 발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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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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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나로력 100년.

과거에 '서울'로 불렸던, 현재는 척박한 모래사막 뿐인 곳에서

한 소년이 도망치고 있다.


헉..헉헉.. 저 새끼들은 뭐야!!


ㅎ 모양.. 그가 속한 집단인 NMH의 문양이 박혀있는

이륜경운기 mk-3에 올라타서 끝없이 속도를 내고있다.



태어났을 때, 전세대 인류가 남겨놓은 유산인 방사능의

축복으로 그는 일반적인 인류가 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NMH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만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능력이라고 너무 방자했다.

대략 이십년 전부터 출몰했다고 하는 저 괴물들에게

절대 지지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그들의 비늘덮인 피부는 그의 능력을 손쉽게 막아내었고,

그들의 근육질 다리는 그의 경운기 속도 또한

따라잡을 정도로 빨랐다.


경운기에 장착된 양옆거울을 보았다.

아.

괴물이 다 쫒아왔다. 역겨운 팔을 나에게 뻗고있다.

기도했다. NMH조합장님. 제발 저 괴이한 것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제발. 제발.

응답은 오지않고, 괴물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끝이다.



-탕-


갑자기 굉음과 함께, 쫒아오던 괴물이 엎어졌다.

뭐지?? 대체 무슨 소리가 난거지??

경운기를 멈추고 어리둥절해 하는 얀붕이에게

하나의 인영이 다가간다.


"야, 씨발 도와줬으면 바로 고맙다고 해야지

그렇게 눈 감고 벌벌 떨고만 있을거야??"


흐릿했던 인영이 선명해지며, 얀붕이에게 말을 걸어온다.


"하여간. NMH조합놈들 겁쟁이인건 다 알고있었지만.

야, 아무튼 내가 너 도와줬으니 네 오토바이는 내가 가져간다?"


"오..오토바이가 뭐야...? 그 전에 어떻게 괴물을 물리친거지..??"

아냐..설마..그래 들어본적 있어.

구 인류는 길다란 장대에서 화약을 촉매로

쇠구슬을 쏘았다고.


매캐하다. 화약냄새가 올라온다.


"너는 누구지?? 어째서 구 인류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거지?

그건 전부 NMH조합의 것이다!!

나는 NMH 6급 계장보 김얀붕이다. 내 직권으로

그 물건을 회수한다."


호기롭게 외치는 얀붕이었다..


...

"미친새끼..구해줬더니 이 지랄이노.

 ...나는 전얀순. NMH조합에 소속되지 않은

비조합원이며, 자영농이다. 자영농은 들어봤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푹 쉬는 그녀..

숏컷에 가까운 검정 단발머리에 구릿빛 피부가

너무 눈부셔서 그만 그녀의 시선을 회피해버렸다.


"아이 싯팔~ 벙어리노. 어이 김얀붕씨.

일단 오토바이, 아니 이륜경운기나 내놓으시라구요 뒤지기 싫으면"


구 인류의 물건으로 협박하는 그녀의 모습에

경운기를 내어주고 호다다닥 도망치는 얀붕이.


그러다가 얀붕이가 뒤를 한번 돌아봤을 때

그와 눈을 마주치며 살짝 웃는 얀순이의 모습은 착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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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싯팔~ 한숨 자고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