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껴안고 있는 얀붕이와 얀순이



얀순이를 품에 안고 웃는 얀붕이한테 뭐가 그리 좋냐고 묻는 얀순이



그 질문에 진한 웃음을 지으면서 얀순이 머리에 얼굴을 묻으면서 너랑 있는게 너무나 행복하다는 말로 답해주는 얀붕이



얀붕이의 대답에 간질거리는 감정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얀순이가 얀붕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눈을 감고 나도 그렇다고 말하며 얀붕이를 올려다보고



눈을 뜨는 순간





차갑고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 누워있는
스스로를 인지한 얀순이



얼굴을 묻은건 젖었었고 계속해서 젖어가는 자신의 베개였고



그는 옆에 더 이상 없고 두 사람이 행복했던 시절은 다신 돌아올 수 없음이 비참한 감정을 불러오기 시작하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의 실수였다는 사실이 차디찬 칼날처럼 가슴속을 헤집어놓는 감각이 밀려오는 거임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소망과 얀붕이의 얼굴을 꿈에서라도 다시금 보고싶다는 열망이 헤집어진 가슴의 상처를 썩히는 듯한 고통을 끌어안고



그에게 못했던 말과 그에게 못다한 말이 입술 사이로 새는 것을 느끼면서 베개를 움켜잡고 잠을 청하는 얀순이



같은 장면이 있으면 좋을거 같지 않냐?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