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제 자기가 더 힘 쎈거 깨달았다고 바로 납치감금착정임신 시도하다기 보다는 서서히 태도가 바뀌어가는게 더 꼴림


예를 들어, 그 전엔 얀붕이가 밤 늦게 친구들이랑 놀다온다 해도 아쉬워만 하지 딱히 붙잡진 않았는데


이젠 "이렇게 늦었는데 자꾸 어딜 돌아다닐려 그래~ 으응?"  같은 소리 흘리며 얀붕이 엉덩이 콰악 움켜쥐고


얀붕이가 아프다고 하니까 "나 힘도 별로 안 줬는데 아파? 여친보다 약해가지구 위험하게스리..." 이런 소리 하며 입술 쓰윽 핥고


데이트 하다가도 슬쩍 팔짱 쎄게 꽉 쥐고는, 얀붕이가 낑낑거리며 자기한테 끌려오는 모습에 살짝 얼굴 붉히고


어쩌다 다투게 되었을 때, 예전엔 그냥 평범한 연인 처럼 말 싸움만 투닥투닥 하다 가볍게 풀고 그랬지만


이젠 다투다 얀붕이가 언성 조금 높아지려는 순간 갑자기 얀붕이 손에 깍지를 끼더니


난데없는 손깍지에 당황한 얀붕이가 뭐 하는 거냐 물을 때, 그저 무표정히 얀붕이 손목이 살짝 꺽일 정도의 힘만 주자


얀붕인 자기도 모르게 힘을 줬음에도 손목이 점점 더 꺾이는걸 보곤 침을 꿀꺽 삼키며


화냈던거 미안하다면서 꼬리 내리자 그제야 환히 웃고는 "괜찮아! 우리 남친!" 하면서 꼭 껴안아 주고


그러면서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슬그머니 실어넣어 얀붕이를 꼬옥 옥죄이는 얀순이...


이전과 달리 이젠 더 이상 수평적인 연인관계가 아니라 강자와 약자가 나뉜 상태고


지금은 그저 강자가 여유를 가지고 약자 위치에 어울려 줄 뿐, 강자의 변덕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는 아슬아슬함이 존나 꼴림






근데 얀붕이가 두려움을 못이기고 펑펑 울면서 네가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못 만나겠다 하면, 도리어 깨갱 하고는 "미, 미안해... 잘못해써..." 하면서 역으로 비는 얀순이도 좀 꼴릴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