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는 이유는 너무나 많고
그 이유들도 어이없을 만큼 사소한 경우가 많대
그러니까 음...
내가 너한테 반한 이유는 말이야
네가 웃는 모습이 좋았고
네가 책상에서 공부하는 모습도 좋았어
네 생긴 모습도 좋았고
네 목소리도 좋았어
네가 쓴 리코더 냄새도 좋았고
네가 먹다 흘린 과자 부스러기도 좋았어
네가 잃어버린 체육복 바지도 좋았고
네가 칼에 베여서 난 피를 닦은 손수건도 좋았어
응? 표정이 왜 그래?
뭐 그런걸로 다 좋아하냐고?
아 넌 모르니?
맞다 아까 했던 말 다 안해줬구나
그리고 산불이 쉽게 번지는 것 처럼
너한테도 내 사랑이 옮을거야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랑에 놀랄거야
사랑해
그리고
너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