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아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다시 유지수와 수련을 시작하려 했지만


"정욱이 넌 이제 그럴필요없어 어떤 몬스터가 와도 내가 지켜줄꺼니까, 이제 다른 년 볼 생각도 하지말고... 우리 정욱이 말 들어야지?"


유지수는 대침공사건 이후 내 수련을 반대하기 시작했고, 협회에서 유지수의 데이트를 가장한 감시 때문에 유일한 쉬는 공간인 집에서 몰래 내 나름의 수련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정욱아? 누나 말을 왜 안듣는걸까...? 누나 화나게 하지마 제발..."


대체 어떻게 아는거냐고!!!


난 나를 안으며 말하는 유지수의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고 고민에 고민을 하던 난 결국... 


집 화장실 변기에 앉아 수련하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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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 정도 지난건가? 슬슬 바리아가 전화 할때가 왔군, 화장실에서 수련하고 있는 내 모습에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집에 카메라라도 달려있는거 아니야 정말?


나는 눈을 감은채 천천히 마나를 끌어올려 손에  마나를 압축시켰다.


확실히 레드오크와 싸울때 보다는 강해지긴 했지만...


"이대로는 바리아를 지키기 힘들지도 몰라"


일단 압축할수 있는 마나의 양을 조금 늘리는데 까지는 성공이다. 하지만


"막아야 할 마탄은 적어도 B? 아니야 급하게 날리더라도 A급 정도일텐데 최대한 마나를 압축한다 해도 어느정도의 부상은 감수해야..."


[따르르릉~]


복잡한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장실 밖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



유지수의 전화였다.



그동안 협회 임무를 핑계로 몰래 수련했던게 괜히 찔린 나는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우리 정욱이 전화 벨이 3번이나 울리고 받았네? 설마 누나 몰래 수련하고 있다가 전화오니 찔려서 심호흡하다 늦게 받은건 아니겠지?"


!!!!!


뭐...뭐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야...


"벌은 나중에 주는 걸로 하고, 바리아에게 연락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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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아와 유지수 그리고 나는 바리아가 머무는 숙소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뭐야? 두 분 분위기 왜 이레요?"


바리아의 의문에 난 멋적게 웃으며 유지수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정욱이 너 누나한테 할 말 없어?"


"지수 누나 제가 잘못했어요, 몰래 수련한거 용서해주세요"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수련을 했다는게 들킨건 확실 한 것 같아 일단 무작정 사과를 하긴 했는데 어째 유지수의 화는 풀릴생각을 하지 않았다.


".... 그거 뿐이야?"


뭐지? 정성이 부족했나? 아님 진심이 담기지 않았나?!! 왜 화가 풀리지 않는거지?


고민하는 나를 보던 유지수는 짧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나중에 보자 정욱아?"


간담이 서늘해지던 그때 바리아가 눈치 좋게 우리의 대화에 끼어들어 주었다.


"뭐, 언니랑 정욱씨 사랑 싸움은 나중에 하시고! 일단 피셔가 말한대로 한국 헌터 협회의 간부들 부터 조사해볼 예정이에요."


유지수는 사랑 싸움이란 말에 배시시 미소지으며 바리아의 계획을 들었다.


협회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간부, 그중에서도 이번 사건의 중심인 한국의 간부들부터 조사한다는건 당연한 판단이지


"...그리고 특별히 피셔가 한국협회의 믿을만한 분을 통해 한 분을 더 모셨습니다!"


뭐??? 


이미 유지수와 내가 바리아를 돕고 있는데 여기서 누가?


혼란스럽던 그때 문이 열리고


"정욱씨?!!!"


"여울씨?!!!"


김여울이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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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김여울의 등장에 굉장히 당황했다.


분명 스토리상 협회에서 각종 몬스터 퇴치를 시키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루키헌터로 시선을 끌고 있어야 하는데??


카톡 대화에서도 요즘 바쁘다고...


"정욱아? 저 년은 뭔데 정욱이의 이름을 부르..."


아차....


생각도 잠시


옆에서 유지수가 다가오는 김여울을 보며 마나를 끌어올리는게 느껴진다.


어쩌지? 일단 솔직하게 말 하는게 좋....


"할 일있다고 카톡한게 이거였어요?!"



.... 망했다.



"저 년이랑 카톡도 하는거야? 하하..."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하하... 정욱이를 내가 지켰어야 했는데... 저런 쓰레기가 정욱이의 이름을 부르고 카톡까지... 쓰레기가 꼬여버렸어...지금 당장 정리...." 


바리아가 유지수의 살기에 당황하고 마나를 방출하기 직전의 유지수를 본 나는 어깨를 잡고   말했다.


"누나!! 여울씨는 그냥 헌터 동료 일뿐...."


"바리아 부터 시작해서 정욱이 너 지금 저 년 감싸는거야?? 저년에게 이미 마음있는거야?!!!"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이 상황을 모르는 김여울은 거의 합류 직전


바리아는 유지수의 처음 보는 모습에 당황해 멍하게 지켜보는 상황


...이렇게 된 이상!!


난 잡고있던 유지수의 어깨를 그대로 내 가슴으로 끌어당겨 유지수를 내 품에 안고 귀에다 귓속말을 해주었다.


"누나 저 믿어주세요, 지금 참고 이번 일 잘끝내면 제 비밀 하나 알려드릴께요"


"!!!!! 저...정욱아!! 나 귀 민감... 하읏.."


다행이다!! 


유지수는 빨개진 귀를 손으로 숨긴채 신음소리를 내며 품에 더 파고 들었다.


"하아...하아... 약속했어? 이번에도 거짓말이면 용서 안할꺼니까..."


나는 평소대로 돌아온 유지수에게 고개를 끄덕여줬고 타이밍 좋게 김여울이 우리 테이블 앞에 도착해 인사를 건냈다.


"어머, 정욱씨 이 분은?"


내가 유지수를 안고있는걸 본 김여울의 물음에 


김여울을 째려보는 유지수를 대신해 내가 대답해 주었다.


"친 누나는 아니지만, 친 누나 이상으로 소중한 제 누나에요"


유지수는 나의 대답에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럴때는 누가 동생인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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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넷은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생각지도 못한 김여울의 등장은 바리아가 그 이유를 설명 해주었다.


"피셔가 한국에서 가장 최근 헌터가 된 사람중 협회나 헌터와 관련이 없었던 사람을 찾아 협력을 요청 했거든요, 김여울 씨가 이 조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헌터입니다."


호오... 그렇게 된건가? 이미 나라는 조력자가 있긴 하지만 피셔는 이 사실을 모르니 피셔 나름대로 만들어둔 보험 같은거겠지 


원 스토리와 방향성은 다르지만 결국 바리아를 돕는건 마찬가지니 큰 상관은... 없겠지?


아무 설명을 듣지 못해 어리둥절한 김여울에게 바리아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고 스파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김여울은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ㅈ...저는 어제 여기로 오라는 협회 전화받고 온거 뿐인데요?!! 이제 겨우 D급 헌터가된 초보가 S급 헌터님을 도와서 임무라니 무리에요!!!"


"그 반응을 보니 피셔가 사람을 잘 찾았네요, 오히려 더 믿음직 한걸요?"


김여울은 웃으며 말하는 바리아의 대답에 더 불안한지 나를 바라봤다. 


이번에도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가?


"여울씨 괜찮아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전 여울씨를 믿어요"


아드득!


옆에서 유지수가 이를가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지만 김여울은 나의 대답에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욱씨가 믿어주시니까,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저 해볼께요"


갑자기 변한 김여울의 모습에 바리아는 놀랐다가 이내 작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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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은 매우 심플


우리가 모인 다음날은 한국의 몬스터 대침공 사건의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의 가족들을 위로하는 작은 위로연이 있을 예정이며 김여울은 이 위로연에 참석한 협회 간부들의 움직임을 우리에게 소형 무전기로 보고만 해주면 되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임무를 맏게 되었다.


처음엔 나도 김여울과 함께 임무를 받게 되었으나 나와 유지수의 필사적인 설득끝에 바리아, 유지수와 함께 다닐수 있게되었다.


김여울이 조금 울상이긴 하지만 


의사의 말에 따르면 치료를 위해서라도 난 김여울과 떨어지는게 좋고


바리아를 지키기 위해서 난 반드시 바리아의 옆에 있어야 한다.



"여기 무전기요, 내일 저희가 협회 간부실 쪽을 몰래 뒤지는 동안 이 이어폰으로 여울씨의 말을 듣고 있을테니 잘 부탁드려요, 저희는 듣는거 밖에 못하니 대답은 기다리지 마시구요"


김여울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소형 무전기를 바라보다 나를 쳐다봤고 내가 믿는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여 주자 김여울도 고개를 끄덕였다.


"위로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지면 여울씨는 그대로 무전기를 부수고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의심받으실수도 있으니까요, 자 그럼 해산입니다!"


바리아는 박수를 짝! 치며 회의를 마치고 우리를 배웅해 주었고 


나와 유지수, 김여울은 함께 밖으로 나왔다.



"......" × 3



.... 너무 어색해!!


"저... 그럼 내일 뵙죠 하하!!"


나는 급하게 인사를 건내고 집으로 가려 했지만


내 옷깃을 잡는 두 여자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정욱아... 이 분 소개좀 정확히, 상세히, 하나도 빠짐없이 부탁해도 될까?"


한 여자는 붉은 눈을 번쩍이며 입만 웃고있는 표정으로


"정욱씨... 저 불안한데 이야기좀 더 해주시면 안될까요?"


한 여자는 떨리는 목소리와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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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특별한 감정은 없는거죠?"


"그...그럼요!! 전 그냥 믿고 의지하는 헌터로써 정욱씨를..."


난 카페에서 둘에게 잡혀 늦은 밤이 될때까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겨우 헤어질 시간이 되자 김여울은 진정이 된듯 인사를하고 사라졌고 유지수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정욱아? 오늘은 넘어가지만 다음번엔 각오하는게 좋을꺼야, 그리고 비밀 잊지마"


내가 대답하는걸 듣기도 전에 유지수는 핸드폰을 보며 집으로 걸어갔다.



일단은 무사히 넘긴건가? 유지수의 집착하는 성격이 어째 점점더 심해지는데?


진짜 누구하나 죽을것 같아서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날 좋아해서 저런다는 생각을 하니 묘하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세 집에 도착한 나는 내일 일을 떠올리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제발... 제발... 별 문제 없이 끝나길 간절히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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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의 날이 밝아왔고 나는 늘 하던대로 준비를 마치고 협회로 향했다. 협회 로비는 위로연의 준비로 바빠 보였고 중간에 김여울과 유지수의 모습도 보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짧게 인사를 나누고  다른사람들과 함께 위로연의 준비를 도왔다.


그리고...


[바리아씨가 뒷문으로 들어오셨어요]


김여울의 목소리가 이어폰으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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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유지수는 위로연의 준비를 돕는 척 하며 뒤로빠져 바리아와 합류하는데 성공하고 몰래 비상구 계단을 통해 최고층에 있는 한국 헌터협회장 오억만의 사무실로 향했다.


중간중간 경비원이 보이긴 했지만 S급 헌터만 둘인 상황에 문제는 없다.


들키지 않게 오억만의 사무실까지 오느라 시간을 조금 낭비하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


우리는 사무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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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증거를 찾아보는 유지수와 바리아의 모습에


난 눈치를 보며 내가 알고 있는 오억만의 비밀장소를 여는 비밀장치를 건드려 보기로 했다.


비밀장소를 빨리 찾는다면 바리아가 다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해 안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알고 있는 정보는 다 활용해 보는게 좋으니까


[협회 간부들은 다들 자리에 있어요]


김여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천천히 오억만의 책장으로가 첫 번째 줄에 있는 '헌터의 비밀' 이라는 책을 살짝 뽑아 5초 정도 기다렸고 곧....


쿠르르릉!!!


책장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뒤에 있는 숨겨진 공간이 드러났다.



"뭐 야(에요)?!!"


놀라는 둘에게 나도 놀란척을 하며 책장의 뒤에 공간을 향해 마탄을 둥실 띄워 보여줬다.


꽤나 깊은 통로의 끝에는


포탈이 있었다.


[지금 위로연이 끝나고 간부들이 올라가고 있어요!! 얼른 빠져나오세요!! (빠직)]


다급한 김여울의 목소리에 바리아가 가지고 있던 사진기로 증거를 남기고 우리는 서둘러 비상계단을 통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곱게보내 줄리가 없는데?


오억만이 스파이란 증거를 찾고 이대로 무사히 빠져 나간다면 바리아도 다치지 않고 이번 사건은 해결될꺼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억만을 너무 쉽게 붙잡게 되는데... 분명 뭔가...


그때 비상계단을 내려가던 우리앞에 갑자기 문을 열고 나타난 오억만, 그리고


"헥...헥... 역시 운동부족 이구만...음? 바리아가 여긴 왜?"


땀을 뻘뻘 흘리는 뚱뚱한 오억만의 옆에는


"바리아! 회의에 없어서 놀랐다구 잘 지냈어? 옆엔... 지수?!! 유지수 맞지? 이게 얼마만이야?"


"리 씨?!!"


"?!!"


중국의 S급 헌터 리가 있었다. 


리는 날카로워 보이는 실눈으로 빠르게 우리를 바라보더니 D급인 나를 무시한채 바리아와 유지수에게 인사를 건냈다.


젠장!! 대침공 때도 그렇고 왜 이렇게 힘들어?!!


증거를 빨리 찾으면 바리아가 무사히 오억만을 몰아세울꺼라 생각했는데 리가 바로 나오다니


... 그래도 각오하고 있다. 내가 할일은 정해져 있어


리가 눈웃음을 치며 바리아에게 천천히 다가오자 난 조심스럽게 바리아의 곁으로 이동했다.


"마침 잘 됐네요 리 씨! 빠르게 처리 할 수 있겠어요!"


"음? 그게 무슨말..."


팔에 마나를 압축시켜 두고...


"오억만 씨가 몬스터의 스파이에요, 사무실의 비밀장소와 증거자료를 확보 했..."


조금 다르긴 하지만 분명 이 대사 뒤에...


1...


2...


3...


...지금!!



빠악!




리가 바리아를 공격 하니까!



"너 뭐야? 아무리 급하게 공격했어도 미리 아는 수준이 아니면 막을 수 없는 공격인데?"


마나를 압축시킨것도 아닌데 이정도의 묵직함이라니...!! 


나는 욱신 거리는 팔의 통증을 애써 참으며 리의 주먹을 쳐내고


"느껴지는 마나로 봐선 D급 쓰레기 인데? 어디 이것도 막아봐"


이어서 들어오는 다리공격을 막으려 하던 순간


"하압!"


유지수의 마나를 압축한 횡베기 공격이 들어와 리는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 오억만을 들고 계단 아래로 이동했다.


역시 S급의 움직임은 다르네


"2년 쉰거 맞아? 여전히 공격이 날카로운데?"


"...."


명백한 도발이다.


유지수는 확실히 2년동안의 공백으로 전성기의 실력이 나오지 않지


유지수의 이마에 작게 힘줄이 돋아나는걸 보니 도발은 잘 먹혀들었다.


그때 바리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리를 불렀다.


"ㄹ..리씨? 이게 무슨 짓이에요 설마... 리씨도...?"


리는 충격받은 바리아를 바라보다 웃으며 자신의 양손에 붉은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붉은 마나라고?!!""


B급 몬스터 이상만 사용하는 헌터의 마나와 비슷한 붉은마나를 인간인 리가 다루는 모습에 둘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뭐가 어떻게..."


"아무리 수련을 해도 마나를 다루는 재능이 없는 난 항상 네 놈들에게 밀려 최고의 무예가 가 될 수 없었지..."


리는 증오가 가득 담긴 눈으로 유지수와 바리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때 오억만이 내게 붉은마나를 준거다. 이 녀석 덕분에 난 전보다 2배 이상 강해졌어!! 인간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마나를 다루는 재능없이 난 최고의 무예를 가진 자가 된다!!!"


순간 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마나와 광기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마나를 단련해서 붉은마나의 압박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야...!!


"내 몸이 아직 붉은 마나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아서 말이야..."


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허공에 손을 들더니 손 끝에서 포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포탈?!!"


"포탈을 만들 수 있는건가요?!!"


"뭐... 이 자리에서 처리하고 싶지만 협회에 있는 헌터 놈들을 전부 상대할 자신은 없거든, 다음에 보자고"


"ㅈ...잠깐 리!! 같이 가자고!!!"


다리에 애처롭게 매달리는 오억만을 바라보던 리는 짜증을 내며 그를 포탈로 던져 버리고 자신도 포탈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멈춰!!!!"


그 순간, 유지수가 리와 오억만을 향해 마탄을 날렸지만


"안통한다고"


리의 붉은마탄이 유지수의 마탄을 격추시켰다.


사라져 가는 리는 보던 나는 힘겹게 일어나 다시 한 번 마나를 끌어올렸다.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제 올꺼야...


"아! 가기전에 선물하나 주고 갈께!"


포탈이 닫히기 전 바리아에게 날리는 리의 붉은 마탄!


앞서 내가 막은 리의 주먹과 이 붉은마탄이 스토리에서 바리아가 쓰러지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 이 마탄을 막는다면 분명히 ...



"거기 D급 쓰레기? 이것도 한 번 막아봐"



....뭐?



포탈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너머로 마나가 한 점에 압축되어 날아오는 화살모양의 마탄이 보였다.



S급의 마력, 그것도 몬스터의 힘이 추가된 마탄화살!


그냥 마탄도 버거운 내가 저걸?


바리아가 뒤에서 급히 마나를 모아 마나방패를 방출하려 하고 있었지만 이미 나와 마탄화살과의 거리는 한 뼘 정도


내가 대신 맞더라도 마탄화살은 그대로 나를 통과해서 뒤에있는 바리아에게도...


마탄화살이 내 눈앞 까지 날아 온 것을 보며


난 눈을 꼭 감았다.


결국 막을 수 없는건가?


정해진 이야기는 바꿀 수 없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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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 뭔가 익숙한데? 아프지 않아


느껴지지 않는 고통에 살며시 눈을 떳고 난 마탄화살을 내 눈앞에서 잡은채 서 있는 유지수를 볼수 있었다.


"언니?!! 굉장해요! 엄청난 속도였어요!!"


눈을 감고 있던 나와 다르게 바리아는 상황을 지켜봤는지 유지수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상황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지?


단순히 따져봤을때 유지수의 실력으로 마탄화살을 잡는 건 어렵지 않다.


2년을 쉬었다 해도 S급의 최고 실력자였던 그녀가 그 정도도 못할리 없으니까


하지만 날린상대는 S급이였던 리 였고 거리와, 속도, 위력은 나처럼 미리 알고 있는게 아니면 잡을수 없는 수준이였는데?


어지러운 머리속을 정리할때 유지수는 사라지는 마탄을 던져버리고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정욱아! 안다쳤어?!! 괜찮은거지? 다치지 않은거지?!!!"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어...언니 저도 걱정좀..."


나만 걱정하는 유지수의 모습에 충격받은 바리아의 귀여운 모습에 조금 웃음이 나왔다.


내가 무사한걸 확인한 유지수는 리와 오억만이 사라진 곳을 보며 소리쳤다.


"젠장... 놓쳤어!!!"


유지수에게 말은 못하지만 지금 오억만과 리를 잡는건 절대 무리겠지


리는 이미 전성기 유지수 보단 한 수 아래지만  S급 상위의 힘을 가지고 있고 돼지 오억만은 A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을테니 지금 우리가 놈들과 싸웠다면...


지금당장 걱정해야할건 몬스터들이 조금씩 리의  움직임을 따라하기 시작하고, 오억만이 본격적으로 협회에 대한 정보를 몬스터에게 풀기 시작하면서 몬스터들의 공세가 더욱더 심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바리아를 지켜낸 덕에 안전지대는 문제 없고, 협회는 몬스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수 있으니 분명 원 스토리 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


바리아를 구한 나비효과는 내 생각보다 훨씬 클꺼라 생각한다.


"정욱씨, 언니 죄송해요... 리 씨가 몬스터였다니... 놀라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바리아의 모습에 나는 뒤를 돌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의 말을 건냈다.


"괜찮아요, 훌륭히 스파이를 찾아냈잖아요? 괜찮아요 괜찮아...."


바리아는 내 손길을 받으며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곤 도도도 달려가 유지수의 품에 안긴채 위로를 받았다. 


조금 진정이 된 모습에 나는 둘을 내버려 두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정욱 오빠.... 구해줘서 고마워요....."


갑작스럽게 들린 바리아의 오빠 발언에 놀라 발을 헛 디뎌 넘어질 뻔한 내 모습에 바리아와 유지수가 웃기 시작하고 나도 그녀들을 따라 웃었다. 


귀여운 동생이 생긴거 같아 기분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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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는 바리아의 전화를 받고 빠르게 한국 헌터 협회장의 빈자리를 매꿀것을 약속하고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인간형 몬스터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겠다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사람들이 불안해 하더라도 인간형 몬스터라는 위혐요소는 역시 알리는게 좋겠지 


리 처럼 인간이면서 몬스터가 된 존재들


나름의 사연이 있을지 몰라도 거의 대부분은 리 처럼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몬스터의 편에 선 자들이다.


"저는 이만 미국으로 돌아갈께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그때 임무가 끝난 바리아는 아쉬운 듯이 말하며 나와 유지수에게 작별인사를 보냈다.


"정욱오빠, 다음에 만날땐 C급은 돼있겠죠?"


나는 바리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하라는 말을 해줬다.


"지수언니, 기다릴께요 정욱오빠랑 좋은소식 후훗"


유지수는 바리아의 발언에 얼굴을 붉히며 나를 빤히 쳐다봤고 나는 얼굴을 붉히며 그 눈길을 피했다.


그 모습을 보던 바리아는 깔깔대며 웃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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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길에서


나는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걸 느끼고 유지수를 불러세웠다.


"...누나 말해주기로 했던 비밀, 지금 말해줄께요"


내 뒤를 따라 오던 유지수는 그대로 내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고 나는 그 눈빛이 나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느낌에 조금 소름이 돋았다.


"저는 사실 오늘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었어요. 누나도... 알고 있었죠?"


난 게임속 세상에 들어왔다는 이야기 따위는 하지 않고, 예지몽을 꿨다는 식으로 내용을 바꿔 미래의 일을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유지수에게 털어 놓았다.


오늘 바리아를 향한 마지막 공격은 그 누구라 해도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막을 수 없는 공격이였다. 


하지만 그 공격을 막아낸 유지수


답은 간단하다 유지수도 나 처럼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거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어 데이트 하면서 중얼거리던 소리를 내가 듣지 못할꺼라 생각한건 아니지?"


불안한 마음에 유지수가 옆에 있을때도 그 일을 말했던건가?


의문이 들던 그때 유지수가 나에게 다가와 내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정욱아, 혼자 끙끙 대지말고 나한테 말해줘 나한테는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니가 꾼 예지몽은 미래가 아니야 오늘만 해도 내가 너와 바리아를 구했잖아?"


그래, 오늘 사건으로 확실히 알수 있었다.


내가 아는 미래는 분명 바꿀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비 효과의 무서움


대침공때는 유지수가 한국에 없어 C급 몬스터들이 나타났고 리는 평범한 마탄이 아닌 화살마탄을 날려버렸다.


내가 살아남기위해 선택한 유지수의 빠른 복귀, 그리고 바리아를 구하기 위해 포탈을 일찍 찾아내고 리의 주먹을 막은 일들이 이렇게 큰 변수를 일으킬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앞으로 내가 하는 일들이 미래에 무슨 영향을 미칠지 두려워 지기 시작한다.


그때 말없이 내 얼굴을 계속 쓰다듬는 유지수의 얼굴이 눈 안에 들어오자 조금 안도감이 들었다.


유지수가 나를 도와준다는 사실이 이렇게 든든 할 수가 없네...


나는 내 얼굴을 만지고 있는 유지수의 손을 잡고 배시시 웃어 주었다.


"이걸로 나만 아는 정욱이의 비밀이 하나 더 생겼네? 후훗"


하나 더? 다른 비밀이 더 있었나?


작은 의문이 들긴 했지만 나는 유지수에게 할 말이 하나 더 있었기에 유지수를 세게 안아주며 말했다.


"지수 누나, 비밀 하나 더 알려 드릴께요"


"음? 뭔데?"


그동안 일부러 모른척 하고 피해다녔지만 바보가 아닌이상 유지수의 집착과 행동을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그녀의 호감


유지수는 오늘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고 이 세상속 나의 비밀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인데다 부족한 내 능력으론 이 세상을 막아내는데 역부족 이다.


하지만 목숨이고, 비밀이고, 능력이고 다 떠나서... 난 유지수를


"...사랑해요"


갑작스런 고백에 유지수는 잠깐 고장난 인형처럼 멈춘채 나를 바라보다


"흐읍!!"


갑자기 내 옷깃을 잡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으음... 츄릅 하압..! 우움..."


"파하!"


숨이 막힐 정도의 깊고 진했던 키스 이후 유지수는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도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정욱아!! 아아... 정욱이가 사랑한다고 말해줬어... 녹음 했어야 했는데 하으으으... 애는 4명 정도가 좋을것 같아!! 정욱이 집이 가까우니까 정욱이 집에서 하는게 좋겠어... 아아... 못참겠어... 지금 여기서 해버릴까? 하아...하아... 정욱아... 정욱아... 정욱아!!!"


.... 역시 조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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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의 대가 중국 S급 헌터   리


짧은 꽁지머리에 작은 실눈을 가진 붉은 눈에 이 남자는 마나를 다루는 능력은 S급중 낮은편 이지만 무술에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이를 보완한다. 


실제로 그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은 몬스터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 무술들을 배우고 싶어 제자가 되고 싶어했지만, 수련을 버티지 못해 결국 제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