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나는 대체 왜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내 앞에는 나의 친구이자 내가 좋아했던 예은이의 두려움



가득한 모습만이 남아있었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그녀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체 절망에 빠져있었다.



저벅저벅





밀실에서 발소리가 울린다. 그녀가 나에게로 다가온다. 그녀가 온다. 그녀가 와!! 나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며 점점 형체가



뚜렷하게 보이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검은 장발에 수려한 외모와 학생회장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연아, 경연아



이다. 그녀를 보며 나는 외쳤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너에게 아무런 접촉이 없었어. 근데 나한테 왜 이래 나…. 나한테" 점점 울먹이는 소리로 변해갔다. 그러자 그녀는

"나한테 접촉이 없었다는 건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거잖아. 나는 너에게 관심을 받고 싶을 뿐이야!! "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말에 대꾸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예은이를 죽인 건데!!! 아니, 애초에 그녀는 이 사건에 역일 이유가 없잖아!!!"



그러자 그녀는



"나는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와 나는 하나라고 깨달았어. 그러니까 너와 나 사이의 방해물은 있으면 안 돼. 알겠지? 어?"



나는 아무 대꾸도 없이 그녀를 째려보았다.



갑자기 그녀가 말했다.



"사랑해"



나는 어이가 없어서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다음에 뱉은 말 때문에



"너는 나만 봐야 했어, 나만 사랑하고!!! 나에게만 웃어주고!!! 나에게만 네 정을 나누어 주어 야만 했어!!! 그런데 그년은 내 것을 뺏어갔어 그래서 이제 돌려받을거야, 나만봐 난 너 없이는 하루도 못 살겠어 어!!! 나를 사랑해줘 나도 너를 사랑해줄게. 그것만해줘 제발 제발 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사…. 사랑해사랑해 응? 너도 이제 나만 보면 되잖아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줘!!! 사랑한다고 해!!!"

그녀는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나는 외쳤다.



"싫어!! 제발 나에게서 떨어져 있어 줘 제발!!!"



그렇게 말하고 그녀를 보니 눈에 초점이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는 뭔가를 알았다는 듯이 예은이였던것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머리카락을 붙잡아서



바닥에 내려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리에서 피가 나오고 살이 찢겨 나간다. 나는 그녀를 말렸다. 하지만 호리호리한 체구와는



정반대로 힘이 강해서 말리는 게 어려워졌다.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외쳤다.



"알겠어! 네 말대로 하면 되잖아!!"



그러자 그녀는 내려치던 것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눈엔 광기가 돌아오면서 입이 찢어지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핫 하하하하하핫 히히키키히헤헷"



그리고 말했다.



"그래 그러면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줘 그러면 그만둘게."



나는 가슴에서 올라오는 역겨움을 참고 말했다.



"사…. 사랑해"



그녀는 나를 껴안더니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맞추었다. 그리고 내게 속삭이듯 말했다.



"영원히 넌 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