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원작 게임의 설정 일부를 빌려왔을 뿐이며 원작과는 일체 관련이 없음, 소설의 내용과 인물들은 허구이며 실제 역사랑 아무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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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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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독방의 침대에는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사내가 기대듯 앉아 있다.



한쪽 다리에 걸린 고리에서는 사슬이 이어져 침대 기둥에 묶여있었다.



잭은 천천히 생각해본다. 그녀들이 예고도 없이 폭주한 원인을



그가 주둔하던 부대에 복무하던 함선 소녀들로부터 

덮쳐진 지로 벌써 2주가 지나고 3주째를 향해가고 있었다.


 


한동안 그녀들의 행동을 종잡을 수가 없었지만 

이쯤 되면 대강의 심리는 파악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그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아무래도 그녀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5년째 무인도에 위치한 부대에서 

그녀들을 방치한 것이 방아쇠가 되어 폭주한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뒤틀렸고 잘못 된 사랑이라고 이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며 받기 싫다고 면전에다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했다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게 뻔해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마도 자기 사랑을 알아줄 때까지 범해지겠지




알아준다고 해도 그럼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의 애정행각은 

더더욱 당연하지 않냐면서 범할 것이 뻔하다고 느낀 그였다.




그녀와의 행위가 기분 좋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의식이 흐려지고 

죽음이 눈앞에 어른거릴 때까지 반복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게다가 한 명이어도 이 정도인데 꼬마 함선 소녀들이 없는 

매일 밤마다 찾아오는 그녀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고통은 거의 없이 정신이 나갈 정도의 

쾌락만이 잔뜩이라 더욱 위험하다.




그녀들의 몸은 인간 여성들 보다도 매혹적이었다.

외모나 몸매나 떡감으로나 이미 인간을 아득히 초월했다.





애초에 만들어진 생명은 태어나는 생명과는 다르다.

분명 개선점이라는 것이 존재하겠지




조금만 방심했다간 바로 쾌락에 굴복당해

그녀들의 장난감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공포감이 그를 덮친다.




그와 동시에 상상만으로도 흥분감이 온몸을 휩쓴다.

범해지던 당시의 감각을 이제는 그의 몸이 원하는 모양이다.



벌써부터 그녀들의 육체가 아닌 평범한 인간의 육체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된 듯 하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아니, 반쯤은 이미 미쳐있는 것 같다.




이젠 함선 소녀들의 이름만 떠올려도

그의 사타구니로 피가 모여드는 게 느껴져 자신의 몸이 원망스러웠다.





앞으로도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아니, 언젠간이라 할 필요도 없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는 망가지고 말 것이다.


 

정신이 무너지던 복상사로 신체가 무너지던

뭐든 간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일어나서 그를 망가뜨리겠지




빠져나가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어떻게든.



완전히 지배당하기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 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듯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그였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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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6년 11월 11일




포키라는 과자가 출시되자




외부로 출장을 다녀온 함선 소녀들은 포키를 보자 11월 11일이라는

날짜에 의미라도 붙이듯 포키 과자를 잔뜩 사오고는 그에게 건넨다.




"재밌는 과자가 나왔던데 같이 게임하나 해볼래?"




"무슨 게임....??"



"우후후, 포키 게임이라고 있는데"




"그런 게임이 있는 건가? 처음 듣는데....."




잭은 그저 단순 과자회사의 상술이라고 생각했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자 프린츠 오이겐은 포키를 입에 물고는 

잭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러지말고 한번 해봐~ 정말 간단하다고 지휘관?"




프린츠 오이겐은 시범을 보이듯 

잭의 입에도 포키를 물리고는 가위바위보를 한다.




"가위 바위 보!"




"내가 이겼네? 그럼 이긴 사람에게 소원하나 들어주기 어때??"




----(이하 생략)-----




점점 프린츠 오이겐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그녀의 입술이 그에게 향한다.





민망한 분위기에 잭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포키를 놓아버리자




프린츠 오이겐은 능글맞은 웃음을 띠며 농담을 던진다.





"Ich liebe dich(사랑해)ㅡㅡ진심일까, 아니면 농담일까? 지휘관의 판단에 맡길게~"





애매하게 표현을 하는 오이겐의 모습을 보며 

잭은 그냥 짓궃은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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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1966년 12월 25일



사람 없는 무인도에 위치한 부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는 장식한다. 






바다 한가운데에 위치한 섬에서 별 일상을 즐길 낙이 없는 

잭을 위해 그녀들이 만든 여가생활 목적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지






"지휘관,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이건, 제가 만든 특별한 초콜릿이에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부끄러워하면서 잭에게 자신이 만든 초콜릿을 건네는 에식스





잭은 초콜릿을 받는다. 에식스와 잭 자신을 SD 비율로 

모에화한 귀여운 초콜릿이었다.





귀여운 모양새에 이걸 어떻게 먹는가 싶어 고민했다가 결국 먹지 못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지휘관"





이글 유니온의 영웅인 엔터프라이즈 역시 

그에게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을 건넸다.




"내 초콜릿도 받아 줬으면 해...."




전장에서는 노련한 그녀지만 사랑의 표현에는 서투른 그녀인 만큼




수줍은 듯 한손으로 옆머리를 만지며 정성스럽게 포장된 초콜릿을 건낸다. 




"이 달콤한 감정들이 당신의 곁에 영원히 머물기를!"




엔터프라이즈는 말을 마치며 눈을 질끔 감았다.




아무리 그녀라 해도 부끄러움은 견디기 어려운 듯 하다.





그녀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초콜릿은 받지만 

수백 명의 함선 소녀들이 그에게 건네는 초콜릿들이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그였다.




하지만 그녀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잭은 모항의 여인들이 보내는 호감들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어쩌면 그들의 신호는 그때부터 있었던 거였겠지.....




다만 그는 그녀들의 호감 신호를 받아줄 여유가 있지 않았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끝나지 않은 냉전을 정리해야 했던 

그는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스승을 잃고서 상실감에 슬퍼할 시간도, 

세이렌으로부터 푸른 항로를 지키는 것도, 




그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조국으로 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것도, 

모항의 여인들이 호감을 가지며 다가와도 받아줄 여유도 없었다.




모순적이게도 자유의 국가인 미국에서 태어났고 

'더 프리덤'이라는 코드네임을 지니며 자유를 위해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남자에게는 

자유라는 것이 사치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68년




잭은 훈련을 위해 지휘를 하던 도중 갑자기 코피를 쏟는다.






진료를 받은 결과로는 방사능 피폭 후유증으로 코피가 나는 것이었다.





아직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앞으로는 약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코피나 줄줄 흘리고 다니겠지




하지만 아직 나는 스승의 의지를 이룰 때 까진 죽을 수 없다.




그렇게 스스로의 몸을 채찍질하며 지휘에만 몰두하고는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 이후로 자주 약을 구하러 가는 

그의 모습을 모항의 여인들은 눈여겨본다.




항상 외부 진료를 받으러 아카시와 함께 외부로 나가며 

진료를 받고 오는 그의 모습이 의심이 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쯤되자 그녀들은 눈치챈다. 

그가 시한부가 됐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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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자궁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이는 각자 다른 집안에 맡겨진다.




'데이빗'과 '엘리엇'




각각 이름이 붙은 저주받은 쌍둥이는 그렇게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자마자 생이별을 하게 된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연구하려는

[paz]의 계획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이는



'부모로서' 그들이 보여준 모든 다정함이, 모든 엄격함이

완전히 계산된 것이라는 것을 어린아이는 민감하게 감지하였다.




아이를 그 '역할'로 이끌기 위해 짜여진 

환경과 이야기를 연출하는 방법론에 따른 

[Paz]의 메뉴얼 육아 시스템은






분명 부모로서의 역할은 하는 그들이었지만

친부모만의 줄 수 있는 감각을 전달하지 못했고






결국 친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곧 가짜 부모들은 아이를 학대했다.





어차피 내 자식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은 

곧 양심의 가책도 사라지게 했다.






지나친 학대를 견디지 못한 앨리엇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앨리엇의 시체를 수습하는 [Paz]의 양복 쟁이 요원들은

데이빗과 비교하며 관찰 기록일지를 작성한다.




"대상: 앨리엇 / 상태: 관찰 종료됨(사망) / 검시:적응에 실패함"




"대상: 데이빗 / 상태: 관찰 진행중 / 끈기 99.9%, 비정상. 

피실험자가 비정상적으로 완고함. 절대 포기하지 않음. 절대로"





Paz의 요원들은 그 아이들을 

Shadow Moses(그림자의 아들들)라고 불렀다.






존재가 극비사항이 되어 이 세상에 잊혀진 인물을 

아버지로 복제되어 태어난 저주받은 아이들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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