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코골이가 엄청 심했던 얀붕이



어느정도로 심했냐면 수학여행 갔을 때


얀붕이랑 같은 방에서 자던 친구들이 질색을 하며


다른 방으로 도망쳤을 정도


덕분에 아침에 넓은 방에서 혼자 깨어난 얀붕이만


이게 뭔가 싶었지



무슨 병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의사 왈 선천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생활습관으로 개선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함



아무튼 어느덧 성인이 되고 대학생활을 즐기던 얀붕이


이 나이의 대한민국 남자가 다들 그러하듯


얀붕이도 슬슬 입대 준비를 생각하고 있었음



하지만 군대 생각만하면


코골이 때문에 선임들한테 개같이 털리고


방독면을 쓴 채로 힘들게 잠에 드는 자신의 모습밖에


상상이 되지 않는 얀붕이



얀붕이는 어떻게든 입대 전까지 코골이를 고치기로 마음 먹음


우선 자신의 코골이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알기 위해 핸드폰 녹음기를 켜둔 채로 잠들기로 함



다음날 녹음기를 확인해 보는 얀붕이


역시나 왠 자동차 엔진소리 마냥 우렁찬 코골이가


그대로 녹음되어 있었음



그런데 녹음 시작 후 3시간 정도가 지난 부분에서


코골이 소리 사이로 왠 이상한 소리가 포착됨



그건 분명 방문이 열린 뒤 다시 닫히는 소리였음


그러고나서 잠시 뒤


사라락 거리며 피부에 천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치 누군가 옷을 벗는 소리 같았음



잠시 후 소리가 멈추고 나지막히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후후.....오늘도 곤히 주무시고 계신가요, 오라버니?"





분명 자신의 여동생의 목소리였다


지금 자신의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와 똑같은








"어라.....? 들켜버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