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

 

으음..”

 

침대에 같이 누워있는 두 남녀중 남자가 눈이 뜨여진다.

 

쿠울..”

 

자신을 껴안아 새근새근 자고있는 얀순이의 팔을 슬쩍 옆으로 치우고는 침대 옆 탁자위의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다.

 

5

 

아기처럼 자고있는 얀순이를 깨우지 않게 천천히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침대를 벗어난다.

 

우움.. 얀부아..”

 

자기 옆자리가 비어있다는걸 본능적으로 아는 듯 얀순이는 잠꼬대로 얀붕이를 찾는다.

 

그런 얀순이를 보고 얀붕이는 한번 웃어준뒤 소리가 나지않게 방문을 열고는 거실로 나간다.

 

뻥 뚫린 유리창으로 도시의 전경이 훤히 들어오는 거실.

 

소가죽으로 만든 쇼파대리석 바닥마호가니로 만든 탁자 같은 고급스런 분위기의 물품들이 위화감 없이 조화롭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곳곳에 자신과 얀순이와 같이 찍은 추억을 상기시키는 사진들이 작은 크기의 액자에 담겨져 있다.

 

얀붕이는 그런 거실을 뒤로하고 부엌으로 가 밥솥 뚜껑을 연다.

 

취이익

 

자기전에 지어놓은 고슬고슬한 밥위에 새하얀 김이 떠오른다.

 

익숙하게 밥을 뒤집고는 냉장고의 문을 연다.

 

냉장고 안에도 소고기와 장어굴같은 값비싼 식재료들이 있지만얀붕이는 그런것들 보단 계란과 된장같은 비교적 저렴한 것들을 꺼낸다.

 

“..아침은 간단하게 해볼까..?”

 

얀붕이는 옛날 자취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익숙하게 된장국을 만든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된장을 푼 뒤파와 두부같은 몇가지 재료들을 넣고 뚜껑을 덮는다.

 

후라이팬엔 기름을 두르고 계란을 두 개 깨뜨린 뒤적당히 익었으면 하나는 뒤집어서 노른자까지 익힌 다음에 접시에 담는다.

 

그리고 또..”

 

김과 통안에 들어있는 장조림을 꺼내서 그릇에 담고 냄비의 불을 끈다.

 

그리고는 얀붕이는 다시 부엌을 빠져나가 안방으로 향한다.

 

우움.. 야부아.. 어디써..”

 

아직도 자면서도 비어있는 옆자리에 팔을 휘두르는 얀순이.

 

푸흣..”

 

또 한번 얀붕이는 웃어주고 그대로 침대로 들어가 누워서 얀순이를 껴안는다.

 

누나사랑해..”

 

.. 얀부이다.. 히히..”

 

그렇게 둘이 껴안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있자천천히 아침의 해는 지평선위로 떠오른다.

 

♩♪♬

 

시간에 맞춰서 설정된 알람소리와 함께 주황색 햇빛이 방안을 덮어씌운다.

 

.. ..”

 

그 소리에 얀순이는 침음하며 눈을 뜬다.

 

누나.. 깼어..?”

 

.. 얀붕아.. 사랑해..”

 

눈을 뜨자마자 바로 코앞에 있는 자신의 남편을 향해 사랑을 전한다.

 

푸흡.. 나도 사랑해누나.”

 

얀붕이가 고개를 들이밀며 입을 가볍게 겹친다.

 

얀순이도 저항없이 얀붕이의 혀를 받아들인다.

 

우음..”

 

츄릅..”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끝나고 얀붕이가 키스를 마친다.

 

..”

 

푸흡.. 누나아침 먹으러가자.”

 

.. ..”

 

얀붕이는 침대에 앉고는 아쉬워하는 얀순이를 위해서 한마디 던진다.

 

밤에 많이 많이 해줄테니까.. 자 빨리!”

 

“..얀붕아 그말 지켜야돼..?”

 

얀붕이와 얀순이는 같이 손을 잡고 부엌으로 나온다.

 

부엌의 상엔 이미 얀붕이가 준비한 반찬들이 즐비해 있어 밥과 국만 뜨면 됐다.

 

킁킁.. 오늘은 된장국이야?”

 

!”

 

얀붕아 너 자취방에서 많이 해먹었지이런 것도 너무 좋다.”

 

.. 근데 누나내가 된장국을 자취방에서 많이 해서 먹은걸 어떻게 알아?”

 

얀붕이는 국자를 움직이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문을 곧바로 입밖으로 내뱉었다.

 

..? 그야 이 누님은 얀붕이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걸?”

 

푸흡.. 그게 뭐야..”

 

적당량의 밥과 된장국을 내놓고는 얀붕이도 얀순이의 맞은편이 아닌 옆자리에 앉았다.

 

누나그럼 먹을까?”

 

그래!”

 

수저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옆자리를 보며 웃으며 얘기하는 얀붕이와 얀순이.

 

숟가락으로 국물을 뜨면서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팔꿈치가 부딪히지만그것마저도 둘은 좋아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얀붕아그럼 나 씻을게!”

 

!”

 

얀순이가 안방의 화장실로 들어가자물소리가 들린다.

 

얀붕이도 싱크대에 그릇들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누나가 따뜻한 물을 쓸수있게 자신은 찬물로 사용한다.

 

설거지를 금방 끝내고 안방으로 들어가자다 씻고 나온 얀순이가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

 

“...”

 

서로 발갛게 볼을 붉히고는 얀붕이가 먼저 침묵을 깼다.

 

“..누나 일로와머리 말려 줄게.”

 

“..

 

총총 뛰며 얀붕이의 앞에 서자얀붕이는 헤어드라이기를 손에 들고 작동시켰다.

 

휘이잉

 

사락 사락

 

얀붕이의 손길을 즐기는 얀순이와긴머리를 말려 주면서 쓰다듬는 얀붕이.

 

!”

 

둘만의 행복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끝이 나버렸다.

 

난 밖으로 나가 있을게옷 갈아입고 나와!”

 

“..알았어.”

 

얀붕이는 거실로 나가서 얀순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린다.

 

우선 우유를 따뜻하게 데우고로스팅된 원두를 그라인더로 갈고는체에다가 올려두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투명한 물이 검갈색의 커피로 변한다.

 

그리고 데워진 우유를 거품기로 약하게 돌려 스팀밀크로 만든다.

 

만들어진 커피를 컵에다 담고 스팀밀크를 올려서 카페라떼를 만들자때에 맞춰서 얀순이가 나온다.

 

멀끔하게 정장을 입어 아까의 풀어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내뿜었다.

 

“..얀붕아!”

 

그래도 얀붕이를 보자 방실방실 웃음을 짓는다.

 

“..헤헷누나!”

 

얀붕이도 웃으면서 카페라떼를 들고 얀순이의 앞으로 간다.

 

누나여기!”

 

“..늘 고마워 얀붕아어우 우리 강아지 이렇게 예뻐서 어떻게 해.”

 

 얀순이가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동안얀붕이는 얀순이의 넥타이를 고쳐 주었다.

 

푸흐흡.. 누나.. 이렇게 넥타이 매는거 아니라니까..”

 

푸흣..”

 

얀붕이가 얀순이의 넥타이를 고쳐주다가 질문을 던졌다.

 

누나는 뭐하는데 매일 정장을 입어..?”

 

..? .. 그냥.. 수출 회사..? 그런거야.”

 

커피를 다마시자얀순이와 얀붕이는 현관으로 이동했다.

 

그럼 누나 일 갔다 올테니까집에 꼼짝 말고 있어바깥엔 나쁜 여우나 아저씨들이 있어서 납치할지도 몰라!”

 

푸흣.. 알았어요누나.”

 

마지막으로 얀붕이가 얀순이를 꼭 껴안자얀순이도 얀붕이의 목덜미를 한껏 맡았다.

 

그럼 갔다올게.”

 

다녀오세요~”

 

여러 가지의 잠금장치가 설정된 현관문을 열고 얀순이가 바깥으로 나가자얀붕이는 거실로 돌아와 밀린 집안일을 시작했다.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댕기고,

 

밀대로 바닥을 깨끗하게 하고,

 

빨래를 돌리다가 얀순이의 속옷을 보고는 부끄러워 하는 등.

 

집안일을 전부 끝마치고는얀붕이는 안방의 샤워실로 들어가 물을 틀고 몸을 씻는다.

 

샤워실엔 얀순이의 샴푸향기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흐흠~”

 

얀붕이도 같은 샴푸를 짜내서 거품을 내고 머리를 감는다.

 

거품 때문에 눈을 감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에 빠르게 물을 튼다.

 

다행히 그리고 당연하게 아무도 없지만눈을 떴음에도 계속되는 느낌에 기분탓이겠거니 하며 넘긴다.

 

샤워를 마치고수건으로 몸을 말린 후 밖으로 나가 편한옷으로 갈아 입는다.

 

휴대폰을 들어서 시간을 확인하자 벌써 점심.

 

그리고 화면에 표시된 몇 개의 카톡.

 

얀붕아뭐해?’

 

이제 샤워하고 나왔어

 

그렇구나.. 근데 얀붕아나 점심 추천좀!’

 

푸흣.. 정말.. 귀엽다니까..”

 

거실의 쇼파에 누워서 카톡을 주고 받는다.

 

알았어그럼 나 점심 먹으러 갈게!’

 

맛있게 먹어누나!’

 

톡방을 나오자단 한 개의 얀순이의 카톡방만 보인다.

 

카톡 친구도 얀순이 단 하나.

 

.. 친구도 없고.. 정말 나한텐 누나밖에 없나..?”

 

옛날엔 친구도 많았지만원인 모를 이유로 하나 둘 연락이 끊기더니이윽고 얀순이 혼자 남았다.

 

나도 이제 점심이나 먹어야겠다.”

 

아침에 먹다 남은 된장국을 뎁히고얼마 남지 않은 밥을 들어내 살짝 큰 그릇에 담는다.

 

계란을 부치고밥그릇에 간장과 참기름을 뿌린뒤에 계란을 올린다.

 

전부 비빈후 된장국을 한입 뜰려다가,

 

카톡!

 

얀붕이 너또 점심 대충 떼울려고 하지누나가 제대로 차려먹으라고 했잖아!’

 

얀순이의 카톡에 순간 놀란 얀붕이는 태연하게 얀순이를 걱정시키지 않을려고 거짓말을 한다.

 

아니거든나 소고기 구워서 먹고 있거든!?’

 

정말.. 이번 한번만 봐줄게..!’

 

대화가 마무리 되자얀붕이는 유튜브를 틀어서 밥을 먹기 시작한다.

 

어째서인지 여자 아이돌들의 직캠영상은 추천 동영상에 뜨지도 않았지만눈치채지 못하고 적당한 다큐를 보면서 식사를 마쳤다.

 

다시 밥먹은 그릇들을 설거지하고 쇼파에 누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나른하게 졸음을 즐겼다.

 

꿈벅꿈벅 평화로운 오후를 만끽하고 있자니 얀붕이 자신이 배부른 고양이와 다를바 없다고 느껴졌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책을 읽거나 홈 트레이닝그림연습 정도를 좀 하다보니 금방 붉은 노을이 지어졌다.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5시 30.

 

이제 곧 얀순이가 돌아올 시간.

 

“!”

 

얀붕이는 재밌는게 떠올라서 외출용 옷으로 갈아 입고 현관 앞에 섰다.

 

그리고 어려운 잠금장치들을 하나 둘 풀어나가면서 현관문을 열고는 복도로 나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

 

잠시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안에 탑승하여 1층을 누른다.

 

내려가다 중간에 멈춰서서 문이 열리자 어느 아주머니가 앞에 있었다.

 

“..!”

 

안녕하세..”

 

그 아주머니는 얀붕이를 발견하고 흠칫 한번 놀라고는 다시 급한일이 생각난 듯 집 안으로 다급하게 뛰어갔다.

 

가스 불을 안껐나..?”

 

얀붕이는 이상한 아주머니라 생각한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다다르자 중력의 작용감이 들면서 문이 열린다.

 

그리고 아파트 바깥의 유리로된 자동문이 열리자시원한 공기가 얀붕이를 맞이한다.

 

저녁 노을 특유의 향기가 얀붕이의 코끝을 간질이면서 얀붕이는 얀순이를 기다린다.

 

얀붕이의 눈엔 바깥을 산책하고 있는 커플들아기를 유모차에 싣고 남편과 함께 손을 잡으며 걷고있는 부부들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평화로운 세상을 집앞에 비치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감상하고 있는 얀붕이.

 

그러나 그들은 밖으로 나와있는 얀붕이를 눈치챈 듯아무렇지도 않게 서서히그리고 조용하게 얀붕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느새 한산해진 아파트 앞 놀이터와 산책로들.

 

중간중간 경비원치고는 건장한 남성들이 무전기로 무언갈 주고받는걸 목격하기도 했다.

 

그렇게 얀순이를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저멀리서 달려오고 있는 얀순이를 발견했다.

 

누나~!”

 

손을 크게 흔들며 얀순이를 보고 소리쳤다.

 

야아아안부우우우웅아아아아아!!!”

 

얀순이는 흡사 치타가 사냥을 하는 속도로 허겁지겁 얀붕이 앞으로 달려왔다.

 

몇시간을 못봤지만몇십년을 못본 것 같은 이산가족처럼 얀순이와 얀붕이는 포옹을 한다.

 

푸흣.. 누나.. 왤케 뛰어왔어..”

 

으음.. 우리 얀붕이 보고싶어서 뛰어왔지..! 그리고 얀붕아밖에 나서지 말라니깐..! 바깥엔 안좋은 아저씨나 여자들이..”

 

아우.. 우리 누나나 걱정하는 거에요난 괜찮으니까이렇게 멀쩡히 서 있잖아!”

 

으으..”

 

얀붕이가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자말을 잇지 못한다.

 

그럼 우리 들어갈까..?”

 

.. ..”

 

둘은 손깍지를 끼고 천천히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은 오늘 있었던 일들을 나눈다.

 

우리 얀붕이 누나 마중나와 주는건 참 고맙지만나올땐 누나한테 카톡이라도 넣어주고 나오면 안될까..?”

 

.. .. 알았어..!”

 

최상층에 위치한 집에 오자 얀순이와 얀붕이는 같이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에서 손을 부비며 씻는다.

 

“..누나 손 보드랍다..”

 

 “..! .. 아니거든..!? 일을 많이해서 투박하기만 한걸..”

 

.. 그래..? 그럼 받아라!”

 

차가얀붕이 너..! 너도 받아라!”

 

초등학생 아이같이 두명은 손을 씻다가 서로의 얼굴을 향해 물장난을 쳤다.

 

그리고 둘은 화장실에서 거실로 나왔다.

 

얀붕아 그럼 나 옷갈아입고 올게!”

 

!”

 

얀순이가 안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 입는 동안 얀붕이는 부엌으로 가서 저녁메뉴를 생각한다.

 

“..!”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난 듯 냉장고를 뒤진다.

 

비교적 넓적한 파스타 면발중 하나인 페투치네를 꺼내서 물에 삶는다.

 

물에 삶는 동안 양송이와 새우베이컨과 양파를 썰고 올리브오일과 버터를 두른 후라이팬에 볶는다.

 

“..어머얀붕이 저녁으로 파스타하니?”

 

얀순이는 그새 편한옷으로 갈아입어서정장이 주던 차가운 느낌이 사라지고 다정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누나 좋아하는 투움바 파스타 할거야!”

 

그래우리 얀붕이 사랑해.. 누나가 뭐 도와줄거 없어?”

 

.. 그럼 고명으로 얹어서 먹을 소등심좀 꺼내서 구워줄레..?”

 

알았어!”

 

얀붕이는 후라이팬에 면과 페페론치노를 넣고 볶아주다가 생크림과 면수를 넣어 농도를 잡아주며 졸여주었다.

 

얀순이도 익숙하게 등심을 구워주면서 큼지막하게 등심을 잘랐다.

 

우리 얀붕이요리 잘하는걸?”

 

에이.. 누나보다 잘하겠어..?”

 

둘은 같이 요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눈다.

 

얀붕이가 그릇에 파스타를 담고 마지막으로 파마산 치즈를 갈아 넣는다.

 

그리고 그위에 폭력적인 비주얼의 등심 스테이크를 얹는다.

 

얀순이가 탁자에 세팅하고 얀붕이는 물컵을 가져가서 준비한다.

 

얀순이가 앉고얀붕이도 여전히 맞은편 자리가 아닌 옆자리로 와 곁에 앉는다.

 

.. 그럼 먹어볼까?”

 

!”

 

서로의 합작품을 입안에 넣으면서 맛을 음미한다.

 

맛있다소스가 진하고 좋은데?”

 

스테이크도알맞게 구워져서 되게 맛있는걸?”

 

둘은 서로를 칭찬하면서 눈웃음을 지으며 행복하게 식사를 마쳤다.

 

얀붕아나 이제 그럼 씻을게!”

 

알았어누나!”

 

얀순이는 안방의 화장실로 들어가고얀붕이는 그릇을 치우고 내일 아침에 먹을 밥을 짓기위해 쌀을 씻은 후 밥솥에 취사를 누른다.

 

그리고 거실의 쇼파에 점심때처럼 누워서 커다란 화면의 TV를 킨다.

 

너는 내맘 모르지 Ah-Choo~’

 

키자마자 보이는건 음악방송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걸그룹.

 

뭐봐?”

 

우왓!”

 

얀순이는 샤워를 마치고 소리도 없이 다가와 얀붕이 위로 올라탔다.

 

널 보면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아

 

흐음~?”

 

얀순이가 화면안에 걸그룹들을 보고는 장난기인지 질투인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

 

얀붕아?”

 

.. ..? 왜그래 누나..?”

 

쟤네들이 예뻐내가 예뻐?”

 

얀붕이는 쇼파에 누워있는 머리의 뒤쪽이 싸해짐을 느꼈다.

 

그야 누나가 훨씬 예쁘지비교도 안될 정도로!”

 

그 말은 사실이였다연예인에게 무릎 꿇지 않을 정도의 아니오히려 뺨을 치고도 남을 정도의 외모를 가진 얀순이다.

 

그런 얀붕이의 대답에도 얀순이는 무언가 부족한 듯 입술을 달싹였다.

 

흐음..? 그래증명해봐.”

 

..”

 

사과처럼 빨갛게 볼이 붉어진 얀붕이는 눈을 감고는

 

너는 내맘 모르지 Ah-Choo~’

 

타이밍 좋게 들리는 노래의 가사처럼 얀붕이는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있는 얀순이를 향해 입을 맞췄다.

 

츄릅..”

 

입을 떼자 은색 점선이 이어지다가 중력에 의해서 얀붕이의 얼굴쪽으로 떨어진다.

 

.. 이걸로 됐지..?”

 

푸흣.. 사랑해 얀붕아..!”

 

얀순이가 얀붕이의 가슴에 얼굴을 박고는 그대로 서로를 얘기하며 껴안고 만지고 쓰다듬으면서 교감을 나눈다.

 

얀순이의 말랑말랑한 감촉을 기분좋게 만지는 얀붕이.

 

둘은 쇼파에서 TV의 소리를 배경음 삼아서 꽁냥거리다가 어느덧 잘시간이 되었다.

 

“..그럼 얀붕아 잘까..?”

 

.. !”

 

얀순이가 얀붕이와 손깍지를 끼고는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선녀처럼 하늘하늘한 걸음으로 얀방으로 이끈다.

 

그런 몸짓에 현혹이 되어서 얀붕이도 안방으로 끌려간다.

 

..꿀꺽

 

얀붕이는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입안에 침을 삼켰다.

 

.. 누나나 아직 안씻어서..”

 

흐음..? 난 우리 얀붕이 안씻어도 괜찮은걸?”

 

.. 그래도!”

 

그래..? 그럼 우리 얀붕이 하고싶은거 다하고 와!”

 

.. !”

 

얀붕이는 자신의 바지춤이 빳빳해진걸 알아차렸고그것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도망치듯이 욕실로 뛰었다.

 

“..후훗 귀여워라.”

 

얀순이도 그것을 눈치채고는 작게 미소지었다.

 

얀붕이는 빠른 걸음으로 욕실에 들어와서 한껏 용솟음 치는 자신의 욕망을 진정시키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한다.

 

쏴아아아

 

하아..”

 

그러나 진정되기는커녕 눈앞에 아른거리는 누나의 몸에 더욱 흥분이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똑똑

 

얀붕아..? 잠시 들어가도 될까..?”

 

“..! .. 누나!? 갑자기 왜..!?”

 

갑자기 문밖에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들어갈게~”

 

.. 잠깐만..!”

 

얀붕이는 당황했으나대답할 틈도 주지않고 나체로 들어오는 얀순이에게 자신의 커진 음경이 보여지고 말았다.

 

누나.. 정말...”

 

“...”

 

얀순이도 그 모습을 어느정도 예상은 하였으나생각보다도 더 야한 모습에 얀순이의 욕망에도 불을 지폈다.

 

하아.. 하아..”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얀붕이의 몸에 흐르지만음경에서 나오는 액은 점성이 달라서 흘러가지 않았다.

 

달뜬 한숨을 내뱉는 얀붕이를 향해서 천천히 다가간다.

 

이윽고 얀순이의 손이 얀붕이의 음경에얀붕이의 두 손은 얀순이의 가녀린 등에,

 

흐윽.. 하읏..”

 

얀순이의 몸에 기대어서는 자신의 찌릿한 쾌감을 뇌에 전달한다.

 

누나.. 누나..!”

 

흐으.. 우리 얀붕이.. 좋아..?”

 

얀순이도 자신의 손으로 느끼는 딱딱한 감촉으로 인해 이미 끈적한 애액이 하복부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누나.. 이제..! !”

 

뷰릇뷰릇뷰르릇..!

 

얀순이에게 기댄 얀붕이의 몸이 조금씩 움찔거리며 쾌락을 분출한다.

 

샤워기의 소리에도 뭍히지 않고 명확히 들리는 사정의 소리.

 

하아.. 흐으..”

 

말없이 얀붕이의 음경과 자신의 손에 끈적하게 달라붙어있는 사정액을 얀순이는 한번 훝고는 입으로 가져와 맛을 본다.

 

맛있어..”

 

하아.. 누나..! 누나!”

 

절정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얀붕이는 다시 자신의 음경을 세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얀순이도 뒤돌아 벽을 마주보고는 얀붕이의 허리를 향해 자신의 엉덩이와 음부를 내민다.

 

“..얀붕아 와줘.”

 

..! 누나..!”

 

찔꺽.

 

푹 젖은 대음순과 질구가 얀붕이의 귀두에 의해 열린다.

 

찔꺽 찔꺽

 

하으흐으!”

 

귀를 간지럽히는 여인의 신음이 울려퍼진다.

 

얀붕이는 흔들리는 아름다운 여체와 향내음을 맡으면서,

 

그리고 자신이 범하고 있는 여자의 가장 소중한 곳과 그 아래에 달린 치부를 동시에 보면서 정복감을 느꼈다.

 

차가운 물을 내뿜고 있는 샤워기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상대방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성교.

 

두 사람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하아..! 후읏..! 누나..! 누나..! 이제 또..!”

 

하으..! 얀붕아..! 싸줘..! 내안에..!”


남자는 본능에 따라 자신의 음경을 최대한 박아 넣고 정액을 싸 넣기 시작했다.

 

여자도 짜릿한 절정을 느끼며 사랑하는 남자의 아기씨를 느끼며 행복감이 피어 올랐다.

 

후으.. 후으..”

 

하아.. 하으..”

 

뜨거운 한숨을 쉬면서 얀붕이가 자신의 음경을 얀순이의 음부에서 빼냈다.

 

그러자 새하얀 정액이 찔끔 같이 빠져나왔다.

 

하아.. 얀붕.. 아 이제 침대로.. 갈까..?”

 

..”

 

두 사람은 몸을 씻고 욕실을 빠져나와 침대에 누웠다.

 

누나.. 누나.. 사랑해..”

 

나도.. 얀붕아.. 정말 사랑해..”

 

서로를 꼭 껴안고서로의 체향을 맡으며서로의 심장박동을 느끼며두 사람은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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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의 가스라이팅이 제대로 먹힌 얀붕이와 얀순이의 순애 라이프.

 

근데 이러면.. 순애 아닌가? (진짜 모름)

 

맛있게 봤으면 개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