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3460666?sid=105

지난해 11월 말 인류 최초의 지구방어 전략을 실험하기 위해 발사된 미국의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드디어 2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목표한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 충돌한다.

자판기 크기 우주선을 지름 160m 소행성에 충돌시켜 원래 궤도가 바뀌는지 파악하려는 것인데, 인류의 운명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을 수도 있는 소행성 충돌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지상과 우주망원경을 동원해 관측하고 현장에 우주선을 추가 파견해 확인하게 될 우주선 충돌 실험 결과는 소행성 위협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방어 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크기 비교

DART 우주선은 570㎏, 디모르포스는 50억㎏에 달해 골프 카트를 끌고 대피라미드에 충돌하는 것에 비유되곤 한다.


DRACO 이미지에 포착될 충돌 60분 전부터 3초 전까지 디모르포스의 시간대별 크기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가 제작한 DART 우주선에는 '디디모스 정찰 및 소행성 광학항법 카메라'(DRACO)라는 이미저가 장착되어 있다. 우주선의 스마트 항법에도 활용된 이 이미저가 지난 7월 처음으로 3천200만㎞ 밖에서 디디모스 쌍소행성을 포착했으며, 충돌 직전까지 디모르포스의 이미지를 잡아 지구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우주선이 운동 충돌체가 되어 충돌하는 장면과 이후 상황은 충돌 보름 전인 지난 11일 본선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 비행 중인 서류 가방 크기의 이탈리아 큐브샛 '리시아큐브'(LICIACube)가 뒤따라가며 두 대의 광학 카메라로 세세한 장면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리시아큐브가 촬영한 고선명 이미지를 모두 받아보는 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겠지만 첫 이미지는 하루 정도면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과 2년 뒤 추가로 탐사선을 발사해 2026년께 디모르포스에 생긴 충돌구와 충돌 효과를 파악하는 '헤라'(HERA) 미션을 진행한다. 두 대의 큐브샛까지 배치되어 충돌 이후 디모르포스의 공전 궤도와 자전율 등의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하게 된다.


원래 디모르포스 궤도-흰색과 충돌 이후 수정 궤도-청색

DART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충돌했는지는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지만 궤도 수정 효과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충돌 뒤 지상 망원경은 물론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까지 동원해 디디모스 쌍성계를 들여다보며 디모르포스 공전 주기가 바뀌는지를 추적 관측하게 된다. 디모르포스가 공전하는 과정에서 디디모스의 빛을 일부 가리게 되는데 빛이 줄어드는 간격을 측정해 공전 주기의 변화를 확인하게 된다.


소행성 충돌구 형성 시뮬레이션

NASA는 현재 지구에 3천만 마일(4천830만㎞) 이내로 접근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지구근접 천체'(NEO)로 관리하고 있다. NEO 중 1만 개 가까이는 충돌했을 때 1∼2㎞의 충돌구를 만들며 대도시를 초토화할 수 있는 지름 140m 이상의 크기를 갖고 있다. 이 중 2천200개는 지구에서 750만㎞ 이내로 접근해 '잠재적 위험 소행성'(PHO)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파악된 소행성만 그렇다는 것이고, 140m 이상 지구 근접 소행성 1만5천여 개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어 진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을 요약한 게 이정도임. 이제 진짜로 얼마 안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