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초등학교때 왕따 피해자였음

그 담임까지...학생 한명 집중적으로 괴롭히니까 애들까지 괴롭히던...그거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임


오죽하면 제 어머니가 인삼 선물세트를 사다가 상납까지 하셨겠음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부모님이 존나 쩔어서 담임선생님이 선물을 주시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다 커서야 알고보니 상납받은 담임새끼가 그거 받고는 겁먹고 제 손으로 다시 돌려보낸 거였음 씨발련이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아버지 직장 출퇴근 문제도 있었고 아들놈이 학교에서 그 지랄이 났으니 원래 살던 곳에서 좀 먼데로 이사를 갔었음

다행히 이사가고서, 특히 중학교때 좋은 친구들 만나서 지금은 이렇게 걍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썰 풀 정도로 잘 치유됐는데

그런 일을 겪고 난 부작용이라면 제 부모님은 제가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성격으로 알고 계심 ㅎ...


솔직히 초등학교때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제가 생각해도 좀 내성적인 성격이 박혀버리긴 한 것 같은데, 부모님 보시기에는 이게 상당히 걱정되셨나봄

그래서 중학교때 친구 하나 다쳐서 도와준답시고 친구들 왕창 데리고 다니는 거 보고 부모님이 꽤 감동했다는 말까지 하셨으면 말 다했나 싶긴 함 ㅎ...


그런데 중고등학교때 친구들 달고 다니던걸 다 보시고도 아직도 제가 친구없찐 방콕게이인줄 알고 계시던데

에솦한다고 총쏘러 돌아다닌다니까 부모님이 좋아하시길래 뭐 됐나 싶었음


결국 한번 뿌리박힌 부모님 고정관념이라는 거 고치기가 참 쉽지 않은게 맞나봄...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긴 한데 현실적으로 참 방법이 없음


석사 3학기에 제 이름 석자 들어간 SCI/SCIE 논문만 열두개라는 이야기를 해도 바로 이해를 못 하시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