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학교에는 좀 짜증나는 전통(?)이 있었음


중2때 당일치기 해병대 캠프를 가는건데


이게 가능했던게 해병 1사단이 바로 근처에 있었거든


KAAV도 타보고 여러가지 체험을 해보긴 했는데


일단 생략하고 목봉체조때 있었던 일만 설명하겠음


교관들이 키가 비슷한 애들끼리 모아서, 목봉을 들게 했지


대략 한개당 6~7명씩 붙었는데


문제는 내가 키가 좀 작았다는거


그때 당시에 145~150cm 사이였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내 조원들도 키가 비슷하게 구성됐고


아무리 2차성징이 일어나고 어른이 되어가는 질풍노도의 아이들이라지만, 그때 당시에 우리 조는 120kg의(기억상으로는) 목봉무게를 버티기 어려웠지


특히 제일 위에 짤 자세가 제일 어려웠는데


누가 저 자세에서 목봉을 계속 돌리더라고


우리조에서 서로 "목봉 돌리지 말라고!"라며 소리쳤던거 기억난다


진짜 힘들었거든. 어떻게든 돌아가는 목봉을 놓치지 않으려고 정글모 턱끈까지 써가며 버티다가 그 턱끈이 끊어졌으니까


뭐 힘이 약해서, 또는 팔이 짧아서 그랬을 순 있겠다만... 그래도 빡침. 해보면 앎


나중에는 너무 힘드니까 울면서 겨우 겨우 호각소리에 맞춰서 왼쪽 어깨에 얹었다가, 오른쪽 어깨에 얹었다가 동작을 따라갔고


보기 위태로웠는지 안쓰러웠는지, 앞에서 지켜보던 조교가 도와주더라


대략 8년전 이야기지만, 요즘도 목봉을 보면 오금이 저리고 소름이 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