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디트로이트의 노을은 유독 붉었다. 유니크론이라는 거대한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다시 찾아온 평화는 기적 같았지만, 그 평화가 주는 무게는 어떤 전투보다도 무겁게 로디머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오늘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디트로이트 시민들.”
“자네도 잘 지내게, 화끈한 새 리더.”
“잘 지내, 빨간 대장 로봇!”
“자네들 덕분에 잘 지내네. 내일도 잘 지내기를.”
로디머스는 스파이크 윗윅키와 다니엘 윗윅키를 비롯한 윗윅키 일가, 디트로이트의 경찰인 카마인 펜존 경감에 인사를 마치고 조용히 디트로이트 본부의 옥상으로 올라온다. 숨닥 컴퍼니와 오토봇이 공동으로 건조한 디트로이트 본부의 옥상. 로디머스는 그곳에서 조용히 도심을 내려다보았다. 한때 팀 아테니아를 이끌며 은하계의 변방을 누비던 혈기 넘치는 전사는 이제 지구 팀의 리더라는 막중한 자리에 서 있었다. 그의 뒤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대장, 아직도 여기 있었어?"
검은색 장갑으로 온몸을 감싼 아이언하이드였다. 본래 활기찬 붉은색이었던 그의 장갑은 이제 빛을 흡수하는 듯한 칠흑색으로 변해 있었다. 유니크론 대전쟁 중 산화한 동료들, 브런과 레드 얼럿을 기리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었다. 아이언하이드와 함께 팀 아테니아 시절부터 로디머스를 따랐던 핫 샷도 그 뒤를 따랐다.
"아이언하이드, 핫 샷. 다들 정비는 끝냈나?"
로디머스의 질문에 핫 샷이 조금은 가벼운 척 어깨를 으쓱였다.
"재즈 형씨가 가르쳐준 '디트로이트 식 명상' 중이야. 범블비랑 벌크헤드는 숨닥 박사님이 새로 만든 비디오 게임에 빠져 있고."
로디머스는 짧게 미소 지었지만, 눈매에는 여전히 수심이 가득했다. 아이언하이드는 그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로디머스, 너가 옵티머스 프라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건 알지만... 너는 자네 방식대로 잘하고 있어. 우리가 여기 있는 게 그 증거야."
"고맙군. 하지만 가끔은 무서워. 이 평화가 얼마나 갈지, 그리고 내가 내리는 결정 하나가 너희의 스파크를 꺼뜨리게 되지는 않을지."
멀리 사이버트론에서는 포트리스 맥시머스의 대규모 개조 공사가 한창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주는 재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로디머스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빛이 강해질수록, 그 너머에 드리워진 그림자 또한 짙어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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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론의 위성 궤도를 넘어선 디셉티콘 제국의 수도 행성, 뉴 케이온. 그 중심에 우뚝 솟은 황궁이자 군사 요새인 다크마운트는 거대한 금속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그곳의 가장 높은 테라스에서 갈바트론은 건조 중인 네오 네메시스의 골조를 바라보고 있었다. 메가트론이라는 이름이었을 때 그가 갈구했던 것은 완전한 파괴와 정복이었다. 하지만 유니크론의 정수가 닿아 갈바트론으로 거듭나고 유니크론이 격파되는 것으로 그 지배를 벗어난 지금, 그의 스파크 안에는 정복욕 대신 기묘한 허무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위대한 파괴의 대공이시여, 오늘따라 침묵이 깊으십니다!"
러그너트가 육중한 몸을 굽히며 경의를 표했다. 그 옆에서 블리츠윙은 냉정한 얼굴로 데이터 패드를 넘기고 있었고, 사운드웨이브는 변함없이 기계적인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운드웨이브도 내심으로는 유니크론 대전쟁에서 사리와 같이 다니는 순간을 잊지 않았다.
"러그너트,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함인가?"
갈바트론의 목소리는 낮고 공허했다.
"우리는 행성을 재건하고, 군대를 다시 소집하며, 더 거대한 전함을 짓고 있다. 하지만 내 안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는군."
현재 다크마운트에는 수많은 디셉티콘이 결집해 있었다. 스트라이카가 이끄는 팀 차르, 화려하고 난폭한 팀 스턴티콘, 그리고 온슬로트와 브롤을 비롯한 정예 병사들이 네오 네메시스의 완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때의 배신자 스타스크림은 제 발로 감옥에 걸어 들어갔고, 사이클로너스는 행방이 묘연했다. 디셉티콘의 유능한 과학자이자 스파이였던 쇼크웨이브 또한 행방이 묘연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푸념일 뿐이니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갈바트론은 유니크론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고 아이작의 자비로 벗어났을 때, 나이트스크림이 긍지를 지켰을 때 느낀 것을 나지막하게 말한다.
“세상이 나를 괴물이라고 부른들, 아무 의미가 없었지. 내가 그만큼 강하다는 거니까. 하지만 나 자신마저 나를 괴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면(If the world thinks you're monster, what does it matter? That's how STRONG I am. But when you start to think of YOURSELF as a monster)...”
“...”
갈바트론은 메가트론 때는 자신의 악명이 자랑스러웠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된 지금 와서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이 다크 마운트에서는 누구도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고, 갈바트론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때, 테라스 아래쪽에서 기분 나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제 폐하, 오늘의 에너존 수확량입니다."
개조된 봄셸이 나타났다. 프라임 인섹티콘의 지도자 중 하나인 하드셸의 데이터를 이식받아 재탄생한 그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병기가 아니었다. 그는 트랜스포늄을 먹어치워 스파크로 바꾼 뒤 그걸 금속 덩어리에 박는 것으로 스스로 클론들을 생산하고, 그 클론들이 도시의 폐기물과 암석을 먹어 치워 순수한 에너존으로 변환하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폐기물을 먹고 에너존을 뱉는 벌레들이라니... 효율적이면서도 역겹군."
블리츠윙의 무작위적인 인격 중 하나가 중얼거렸다.
"역겹다니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디셉티콘의 자급자족입니다."
봄셸이 뿔을 까닥이며 대꾸했다. 갈바트론은 봄셸의 생산품을 바라보았다. 디셉티콘 제국은 과거의 약탈자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갈바트론의 시선은 행성 너머, 멀리 떨어진 지구의 디트로이트를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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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로디머스와 뉴 케이온의 갈바트론. 두 사람은 수억 광년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전후의 혼란을 견뎌내고 있었다.
로디머스는 사리가 선물해준 인간의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물론 트랜스포머는 마실 수 없지만, 그 향기를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내일을 계획했다. 그는 더 이상 팀 아테니아의 리더가 아니었다. 이제는 평화의 수호자로서, 오토봇의 정의가 타협과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
반면 갈바트론은 다크마운트의 지하에서 울리는 인섹티콘들의 거대한 저작음을 들으며 자신의 검을 손에 쥐었다. 그는 평화를 믿지 않았다. 다만, 전쟁이 끝난 뒤에 남는 것은 새로운 전쟁의 씨앗뿐임을, 그리고 그 씨앗을 키우는 것은 리더라는 이름의 거대한 스파크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디트로이트의 고층 빌딩 사이로 쏟아지는 별빛 아래, 로디머스는 조용히 읊조렸다.
"옵티머스, 당신이 보던 세상도 이렇게 무거웠습니까?"
같은 시각, 다크마운트의 차가운 금속 옥좌에서 갈바트론은 스파크 깊은 곳에서 울리는 유니크론의 잔향을 억누르며 명령했다.
"네오 네메시스의 건조에 박차를 가하라. 평화는 힘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시간일 뿐이다."
평화의 빛은 밝았지만, 그 아래에서 로디머스의 고뇌와 갈바트론의 허무는 각자의 방식으로 싹을 틔우며 다가올 또다른 대전쟁의 폭풍을 예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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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트랜스포머 애니메이티드 시즌 5! 여기서부터는 초안 같은 거 상관 없는 나의 오리지널!
일단 시작은 디트로이트의 로디머스와 다크마운트의 갈바트론...
로디머스는 자신이 옵티머스의 뒤를 잇는다는 것에 부담스러워하고
갈바트론은 정신차리고 나서는 이전까지 자신에 회의감을...
과연 둘이 걸어갈 길은?
다음 트랜스폼을 기대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