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론 아카데미의 거대한 메탈릭 복도는 점심시간을 맞이한 학생들의 소음으로 가득했다. 그 소란스러운 무리 사이로, 반은 유기체고 반은 트랜스포머인 독특한 존재 사리 숨닥이 가방을 고쳐 매며 걷고 있었다. 그녀의 곁에는 옵티머스 매그너스가 붙여준 기묘한 보좌진, 그리고 지구의 기술과 사리의 생명력이 결합해 탄생한 오토봇 블래스터(Blaster)가 따르고 있었다.
"이봐, 사리! 오늘 기분은 어때? 비트에 몸을 맡겨봐! 예아!"
붉은색 장갑과 유쾌하게 빛나는 더블아이를 가진 블래스터는 가슴의 스피커를 울리며 리드미컬하게 외쳤다. 그의 뒤편에서는 은빛 장갑의 노련한 집사 코그맨이 정중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카데미 라운지에 도착한 사리는 지구에서 챙겨온 찬합을 열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무는 사리를 보며,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동급생들의 광학 센서가 일제히 흔들렸다. 미래의 수사관을 꿈꾸는 나이트비트, 소리 에너지를 연구하는 세이렌, 그리고 육중한 체구의 호스헤드였다.
"어... 음, 사리?"
세이렌이 기름칠이 덜 된 관절처럼 뻣뻣하게 물었다.
"그... 네가 입으로 밀어 넣고 있는 그 유기 물질은 뭐야? 충전 패드가 없어도 정말 괜찮은 거야?"
"응? 이거 샌드위치야! 진짜 맛있는데, 너희도 냄새 맡아볼래?"
사리가 천진하게 웃으며 샌드위치를 내밀자, 호스헤드는 크게 당황하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아, 아니! 난 사양할게! 우리 시스템에 유기물이 들어가면 연료 필터가 전부 막혀버릴지도 몰라!"
호스헤드가 겁먹은 목소리로 손사래를 쳤다. 나이트비트 역시 신기하다는 듯 사리를 관찰했다.
"스파크가 아니라 유기성 단백질로 동력을 얻다니... 볼 때마다 정말 낯설고 신기한 구조야."
세이렌, 호스헤드, 나이트비트는 생소하다는 반응 정도였지만, 반대로 꺼려지고 괴상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말 괜찮을까?”
“센티널 프라임과 맥시멀 팀이 있다지만, 반유기체가 아카데미에 다니다니...”
“유기체의 섭식 구조는 너무 이상해...”
센티널 프라임의 해명과 맥시멀 팀의 공인으로 유기체 혐오가 많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유기체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자들의 입장에서 반유기체인 사리가 유기체의 섭식 방식을 취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괴한 광경이었다.
“와, 진짜 어느새 잘 다니고 있네.”
“센티널 프라임과 맥시멀 팀이 보장했던 대로야, 과연.”
“뭐 애초에 유기체 혐오의 원인은 반쯤 센티널 프라임 때문이지만!”
반면 사리의 존재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반유기체임에도 아카데미에 잘 적응한 사리를 보고 센티널 프라임과 맥시멀 팀의 말이 맞았다고 신뢰한다. 그러나 그 중 한 자는 애초에 유기체 혐오의 원인이 반은 센티널에게 있다고 비판하는 자들도 있다.
...
“에취!”
“무슨 일 있습니까, 센티널 프라임?”
“아니요. 거참 누가 날 욕하나?”
그 때 센티널 프라임은 갑자기 재체기를 한다. 그런 센티널에게 프라이멀 프라임은 무슨 일 있냐고 묻고, 센티널 프라임은 괜찮다고 답한 뒤 누가 자길 욕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한다.
“이제 회의실에 들어가죠. 아무래도 중대 사태니까요.”
“그렇죠. 철옹성 같은 트립티콘 감옥에서 두 번째 탈옥이 벌어지고, 것도 탈옥한 놈이 너무나도 흉악한 둘이니...”
그렇게 그 둘은 회의실로 들어간다. 회의에는 엘리트 가드와 맥시멀 팀은 물론이고 사이버트론 경찰 방어 사령부, 대전쟁 시절을 이끈 프라임과 메이저들의 팀, 심지어는 화상통화로 지구 팀, 그림록, 휠잭까지 참여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회의의 주제는 크라이오텍과 램페이지의 트립티콘 감옥 탈옥과 그들과 에어라크니드 일당이 결성한 팀 프레데콘에 대한 것이었다.
...
"이봐, 친구들! 그런 칙칙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이 녀석의 새로운 비트나 보라고!"
-딱!
“미야옹!”
-기기고가각!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블래스터가 가슴의 데크를 탁 치며 나섰다. 그의 발치에는 로잔나가 남겨준 소형 사이버트로니안 애완동물, 스틸조(Steeljaw)가 꼬리를 흔들며 맴돌고 있었다. 휠잭의 손길을 거쳐 완벽한 카세트 병사이자 블래스터의 파트너로 개조된 스틸조는, 블래스터가 손가락을 튕기자 온몸의 관절을 뒤틀며 순식간에 날렵한 형태의 일렉기타로 변신했다.
"와우! 아주 핫(Hot)하지 않아?"
블래스터는 일렉기타로 변신한 스틸조를 능숙하게 쥐고 강렬한 록 리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징이이잉—!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짜릿한 일렉기타 소리에 라운지에 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연주가 끝나자 스틸조는 다시 사자 모양의 로봇으로 돌아와 블래스터의 다리에 몸을 비볐다.
“미야옹!”
"대단하다, 블래스터! 스틸조도 완전 신나 보여!"
사리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블래스터는 스틸조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긁어주며 웃었다.
"우리 스틸조는 아주 훌륭한 록 스피릿을 가졌거든. 자, 얌전히 산책이나 계속하자고, 파트너."
그 모습을 보던 세이렌은 소리 에너지를 다루는 공학도로서 블래스터와 스틸조의 완벽한 음파 공명에 내심 깊은 감명을 받은 눈치였다. 그때, 사리의 뒤를 묵묵히 지키던 은빛 신사 코그맨이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광학 센서가 푸른빛을 발하며 세 학생—세이렌, 나이트비트, 호스헤드—의 골격을 위아래로 정밀하게 스캔하기 시작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어린 신사 숙녀 여러분. 잠시 검사가 있겠습니다."
"뭐,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호스헤드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코그맨의 포커페이스 너머로 묘한 안광이 번뜩였다.
"놀랍군요. 여러분 세 분은 제가 본 사이버트로니안 아카데미의 인재들 중 가장 뛰어난 '헤드마스터(Headmaster)' 적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헤드마스터?" 나이트비트가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의사만 있다면, 지금 당장 과학부의 휠잭 님께 연락해 여러분이 헤드 형태로 변신할 수 있게 개조해 드릴 수 있습니다."
코그맨이 너무나도 담담하고 정중한 어조로 무시무시한 소리를 뱉어냈다.
"그 대가로 옵티머스 매그너스 못지 않은 육체를 제공해 드리지요. 어떻습니까? 친구들의 몸을 빌릴 필요 없이, 직접 강한 육체의 핵심 뇌가 되는 기분은?"
순간 라운지의 모든 소음이 뚝 끊긴 듯한 정적이 찾아왔다. 세 학생의 머릿속에는 얼마 전 디트로이트와 사이버트론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헨리 마스터슨의 잔인한 머리 사냥 테러 사건이 스쳐 지나갔다.
"머... 머리가 잘려서 변신한다고?!"
세이렌이 사색이 되어 외쳤다.
"싫어! 난 내 머리랑 몸이 붙어 있는 게 좋단 말이야!"
호스헤드가 겁에 질려 블래스터의 거대한 다리 뒤로 숨었다. 나이트비트 역시 질색하며 손사래를 쳤다.
"코그맨 씨, 그건 제안이 아니라 거의 고문 협박처럼 들리는데요! 우린 그냥 평범하게 아카데미를 졸업해서 수사관이나 가드가 되고 싶다고요!"
겁에 질려 부르르 떠는 친구들을 보며 사리가 당황해 코그맨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코그맨! 방금 그건 농담이라기엔 너무 섬뜩했어! 휠잭 아저씨 실험실에 너무 자주 드나들더니 이상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기질이 옮은 거 아냐?"
상황이 심각해지자 블래스터가 가슴의 데크에서 요란한 스크래치 소리를 내며 끼어들었다.
"워우, 코그맨! 비트가 너무 하드코어하잖아! 애들 스파크 터지겠어! 자, 다들 이 신나는 펑크 리듬 듣고 진정하라고!"
블래스터가 경쾌한 음악을 크게 틀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코그맨이 다시 정중한 집사의 자세로 돌아와 고개를 숙였다.
"허허, 뛰어난 신체적 재능을 썩히는 것이 아쉬워 드린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본인들이 원치 않는다면 강요는 하지 않지요.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말씀하십시오. 제 개인 정비실의 절단기는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절단기라니! 그 말 좀 빼!"
사리가 비명을 지르듯 웃으며 코그맨을 밀어냈고, 겁에 질렸던 세이렌과 나이트비트, 호스헤드도 그제야 긴장을 풀고 헛웃음을 터뜨렸다.
사이버트론 아카데미에서의 유학 생활은 매일이 시끄럽고 예측 불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사리는 자신을 지켜주는 유쾌한 블래스터와 조금 위험하지만 든든한 코그맨, 그리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는 동급생들과 함께라면 이 거대한 강철의 행성에서도 멋지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스틸조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아카데미의 복도 위로 탕탕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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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
이번 화는 사리의 사이버트론의 좌충우돌 적응기.
블래스터의 미니봇이 정식으로 합류!
그러나 반유기체인 사리를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사이버트로니안들은...
센티널이 언급한 회의는 바로 단편으로 작성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