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의 아침 해가 숨닥 타워의 통유리창에 부딪혀 산란했다. 사리 숨닥은 한 손에는 유기 화학 교과서를, 다른 한 손에는 에너존 수치 측정기를 든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목에 걸린 올스파크 키는 은은한 푸른 빛을 내며 그녀가 평범한 중학생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사리, 과제는 다 끝냈니?"
아이작 숨닥 박사가 홀로그램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물었다. 그의 화면에는 복잡한 음파 파형과 함께 '프로젝트: 블래스터(Project: Blaster)'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수행평가는 끝냈는데, 사이버트론 쪽 리포트가 밀렸어요, 아빠! 뎁스 차지 서장님이 요청한 보안 구역 분석표 말이에요."
사리는 아빠의 책상 위에 놓인 설계도를 힐끗 보았다. 그것은 과거 아이작 숨닥이 메가트론의 부탁으로 만들었지만 사리를 세뇌하려 했던 사운드웨이브의 데이터를 역설계하여 만들어진, 선한 의지를 가진 음향 병기의 청사진이었다. 사리는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졌다. 비록 자신을 이용하려 했던 적이었지만, 음악을 공유하던 그 기묘한 유대감을 완전히 잊을 수는 없었다.
“사운드웨이브...유니크론을 상대로 뭉쳤을 때 네 음악은 좋았는데.”
-푸다닥!
“키루룩.”
[...나도다, 사리.]
그녀가 차원 이동 장치로 향하는 순간, 창밖의 전신주 위에 앉은 작은 기계 새 하나가 붉은 안광을 번뜩였다. 레이저비크였다. 뉴 케이온의 다크 마운트의 어두운 방에서, 사운드웨이브는 레이저비크가 전송하는 사리의 모습을 침묵 속에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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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브릿지를 통과하자 차가운 금속의 공기와 거대한 마천루들이 사리를 반겼다. 그곳에는 사리의 사이버트론 쪽 보호자인 헤드마스터, **코그맨**이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사리 아가씨. 오늘의 일정은 경찰 방어 사령부(CPDC) 합동 순찰 및 중학교 역사 과제 인터뷰입니다."
"고마워, 코그맨. 오늘도 멋진걸?"
코그맨은 사리를 자신의 어깨에 태우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조만간 저는 이 몸보다 훨씬, 어쩌면 저 위대한 오메가 슈프림보다도 더 거대한 몸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휠잭 님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말이죠."
“코그맨이 커진다라...나에게는 상상이 안 가는데?”
사리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코그맨의 눈빛에서 유례없는 자부심을 읽었다. 코그맨은 개조 중인 엘리트 가드의 본부, 포트리스 맥시머스를 바라보았다.
-우우웅.
“소란스럽군요. 뎁스 차지 서장은 안 계십니까? 휠잭 님으로부터 비스트 포머 및 트리플 체인저 개조를 받았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우와, 이 쪽에도 치토가 있네! 동명이인이란 신기해!”
그들이 도착한 CPDC 본부는 평소보다 어수선했다. 서장인 뎁스 차지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었다. 대원인 치토는 노란색 스포츠카 모드에서 로봇 모드로 변신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장님은 지금 휠잭 님의 연구소에 계셔. 트리플 체인저 개조 및 비스트 포머 개조 수술 이후 점검차 가셨지만, 사실은 악몽 때문이지."
치토가 사리에게 낮게 속삭였다.
"과거 대전쟁 시절 자신의 부대원들을 몰살시킨 괴물, 램페이지가 탈옥하는 꿈을 꾸셨대."
옆에 있던 스턴건과 오토트루퍼 알파, 베타가 경계 태세를 점검하며 거들었다.
"유니크론 대전쟁 때 전사한 사이드스와이프가 있었다면 좀 나았겠지만... 지금 우리 전력으로는 서장님의 불안을 다 채울 수 없지."
그러나 그게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그 자리에 있는 넷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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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는 과제를 위해 사령부 복도를 지나던 중, 익숙하지만 낯선 위압감에 발을 멈추었다. 한때 파란색과 붉은색의 상징이었던 총사령관, 이제는 옵티머스 매그너스라 불리는 이가 서 있었다. 그의 장갑은 유니크론의 어둠을 견뎌낸 훈장처럼 붉은색과 검은색의 조화로 도색되어 있었다. 이는 자신이 전쟁 영웅으로서 군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도색한 것이다.
"사리 숨닥, 지구와 이곳을 오가는 생활이 고되지는 않나?"
옵티머스 매그너스의 목소리는 예전보다 훨씬 깊고 묵직했다.
"괜찮아요, 옵티머스...사령관님! 덕분에 성적도 오르고... 보안 등급도 올랐으니까요."
사리가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옵티머스 매그너스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지만, 그의 시선은 사리의 뒤편, 먼 우주의 심연을 향하고 있었다.
"평화는 유리와 같아서, 가장 아름다울 때 깨지기 쉽지. 네 과제에 '사이버트론의 방어 체계'에 대한 내용을 꼭 넣도록 해라. 곧 필요해질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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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사이버트론의 도시 케이온에 위치한 트립티콘 감옥.
“후후후...메가트론은 탈옥할 때 나를 풀어주지 않았지만...그 탈옥 덕분에 감옥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고, 그걸 해킹한 끝에 나는 지금 탈옥했지.”
절대적인 영하의 기온이 유지되는 특수 격리 구역에서 디셉티콘의 간부였던 크라이오텍이 얼음처럼 차가운 안광을 빛냈다. 그는 자신과 메가트론, 쇼크웨이브, 러그너트가 있던 방보다 더 깊은 곳, 가장 깊은 심연에 봉인된 존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거대한 게의 집게발과 자주포의 포신, 그리고 피에 굶주린 로봇의 형상을 가진 괴물, 램페이지가 묶여 있었다. 지악서스와 크라이오텍의 잔혹한 실험으로 얻은 초재생 능력 덕분에 그는 수백만 년의 구금 속에서도 죽지 않고 더 흉폭해졌다. 갈바트론과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 이 '페이즈 식서'의 가슴속에서 붉은 에너지가 맥동하기 시작했다.
-쿠우웅—
트립티콘 전체가 거대한 진동에 휩싸였다. 크라이오텍의 입가에 비열한 미소가 걸렸다.
"시간이 됐군, 램페이지. 가서 뎁스 차지가 공들여 가꾼 이 평화를 먹어 치워라."
그리고 렘페이지가 탈옥하자 트립티콘 감옥에는 갖자기 비명이 울리기 시작한다.
“메가트론 님마저 탈옥시키지 않은 괴물을 탈옥시키다니, 크라이오텍이 미쳤나 봐!”
“제발 살려줘! 잡아먹히고 싶지 않단 말이야!”
“제발! 제발! 탈옥은 꿈도 꾸지 않을 테니 저 괴물에게 죽지 않게 해주세요!”
죄수들은 과거 대전쟁 시절 개조된 램페이지가 피아 식별 가리지 않고 날뛰던 순간을 떠올리고 메가트론조차 탈옥할 때 램페이지를 풀어주지 않은 걸 떠올리며 크라이오텍이 미쳤다고 놀라고, 심지어는 자신이 잡아먹히거나 죽기 싫다며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하아. 내가 기어코 약속을 지켰는데도...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 건가?”
“우와, 처음 보는데 너무 무서워요!”
“안 무섭...안 무섭...취소! 너무 무섭다고!”
나이트스크림은 자신이 오토봇과의 약속을 지켜서 얌전히 트립티콘 감옥으로 갔는데도 크라이오텍이 램페이지를 탈옥시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보고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 거냐고 한숨을 쉰다. 썬스톰은 램페이지의 흉악함을 처음 보는데도 기겁하고, 램젯은 애써 무섭지 않다고 허풍을 떨려다 결국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뭐야, 저 괴물딱지는?”
“저건 예술적이지 않잖아!”
“내가 건설을 싫어한다지만 저 녀석 정도는 아니야!”
“화끈한데, 저 녀석!”
“대체 저 괴물 놈은 왜 저러는 거야?!”
똑같이 트립티콘 감옥에 갇힌 더트보스, 후크, 롱 홀, 본크러셔, 스캐빈저 또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램페이지의 파괴 행각을 이전에 보지 못했음에도 현재 램페이지가 날뛰는 것만 보고도 기겁한다. 그렇게 크라이오텍의 교활함과 램페이지의 광란으로 인해 사이버트론의 하늘 위로, 탈옥을 알리는 비상 사이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사리의 유쾌했던 이중생활 위로, 거대한 재앙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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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의 내용은 사리의 이중생활과 사이버트론 경찰 방어 사령부의 소개, 크라이오텍과 램페이지의 탈옥.
사리의 새 보디가드에 대한 암시와 사운드웨이브를 잊지 못한 사리와 자신도 사리를 잊지 못한 사운드웨이브...
그리고 뎁스 차지의 개조에 대한 언급은 비스트워즈 뎁스 차지가 트랜스메탈인 거에 대한 오마쥬.
오토루퍼 둘은 후속작에 등장할 거 ㅎㅎㅎ
램페이지와 크라이오텍의 탈옥. 여기의 크라이오텍에게도 갈라바라는 제자가 있습니다. 램페이지의 모티브는 비스트워즈의 램페이지.
아군인 디셉티콘마저 통제 불가능한 포식자 램페이지. 그래서 메가트론조차 탈옥시키지 않았음.
그리고 그런 램페이지에 떠는 죄수들과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에 씁쓸해하는 나이트스크림...
과연 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