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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명빵 설정충짓을 재개해서 글을 써봄


이번엔 아직 한섭에 등장하지 않은 오올헤약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오올헤약의 신뢰도 정보를 미리 스포일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바람.


아직 오올헤약이 공식번역으로 한섭에 출시된 것도 아니고, 본인은 중섭할배도 아니라 


할배갤에 올라온 비공식 번역내용을 토대로 쓴 글임을 고려해주길 바람.


만약 관련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준다면 기쁘겠음.


아래에 네줄요약 있음





0. 개요


이미 많이 알려진 바대로, 오올헤약은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 오랫동안 섬김을 받아온 '깃털 달린 뱀'을 모티브로 한 오퍼레이터다.


이 깃털 달린 뱀의 신앙은 메소아메리카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문명인 올멕 문명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으며,



↑ 유카텍어(유카텍 마야)로는 kuk(깃털)+ul(~의)+kan(뱀)



↑ 키체어(키체 마야)로는 q'uq(새)+kumatz(뱀)



↑ 나후아틀어(아즈텍)로는 quetzal(깃털, 새)+coatl(뱀)로 불리며, 


각각 쿠쿨칸, 쿠쿠마츠, 케찰코아틀 정도로 읽을 수 있다.


오올헤약은 이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신들의 모습에서 많은 설정들을 따 왔음을 알 수 있는데,


작성자 같은 비전공자가 수박 겉핥기로 어설프게 찾아보기에는


이 세 신의 능력이나 신앙의 내용 등이 대체로 매우 유사하여 각각의 정보가 꽤나 섞여있을 수 있음을 양해바람.




1. 이름


오올헤약의 이름은 유카텍어로 '어제'라는 뜻이며,


*유카텍어 발음* -> Jo'oljeake' (스페인식 발음표기) -> Ho'olheyak (영어식 발음표기)


의 순서대로 지금의 이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2. 오올헤약의 능력 - 바람과 점성술


인게임에서 사르곤의 엘더즈인 오올헤약의 일족은 오랫동안 '깃털 달린 뱀'을 섬겨 왔으며, 


그들은 하늘을 나는 능력과 바람과 천둥의 힘을 부렸다고 한다.


메소아메리카 문명권 전체에서 깃털 달린 뱀은 중요한 메이저급 신으로 묘사되는데,


기본적으로 이 신이 담당하는 분야가 고대 문명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비, 바람, 그리고 농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올헤약이 주요한 컨셉으로 바람을 가지고 나온 것이 바로 이러한 신격에서 따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즈텍 문명의 케찰코아틀은 여기서 더 많은 능력들을 부여받는데,


지식, 의술, 전쟁의 신이자 원주민들의 주식이었던 옥수수를 인간에게 처음으로 베풀어 준 것도 케찰코아틀로 묘사된다.


아즈텍인들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섯번째 세계라고 믿고 있었으며,


다섯번째 세계가 열릴 때 '토나티우'라는 신이 스스로를 제물로 삼아 태양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이 때 희생 제의를 맡고, 태어난 태양을 '바람'으로 움직이게 한 신 또한 케찰코아틀이다.



↑ 마야 문명의 달력 '촐킨', '신성한 순환'이라는 뜻이다.



마야 문명의 쿠쿨칸으로 넘어가면,


쿠쿨칸은 역법(달력)과 천문학을 인간에게 처음 가르쳐준 신으로 나타나는데,


마야 지배계층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바로 이 천문학적 지식의 함양과 달력을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로 중요했냐면, 마야 통치자의 위엄과 권위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는 달력에 달려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달력이 잘못 계산되면 백성들이 '넌 왕의 자질이 없다' 라고 대놓고 꼽을 줄 정도였다.


이렇게 작성된 마야 달력은 현대에 들어와서 과학적으로 측정한 실제 태양년과의 오차가 불과 1.1초밖에 나지 않는 미친 퀄리티를 보여준다.


참고로 우리가 평소에 쓰는 그레고리력은 27초 차이가 난다.


이러한 배경에서 오올헤약은 콜롬비아 점성술 연구 협회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묘사가 있다.





3. 오올헤약의 과거


오올헤약의 신뢰도 정보에서는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 드러나는데,


오올헤약의 일족은 태어난 아이들에게 깃털 달린 뱀에 대한 사명을 각인시키며,


아이들에게 뇌가 영구적으로 변형될 정도의 아츠를 어린아이들에게 주입시킨다.


끔찍하고 잔인한 뇌수술에 가까운 아츠를 부여받은 것 때문에,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사망하고,


그 중 오올헤약은 살아남아 고대의 지식과 아츠를 받아들였지만, 그 여파로 수명이 크게 줄었다는 묘사가 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보면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아주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이 깃털 달린 뱀 부족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의식은 영락없이 그 유명한 인신공양 문화를 따 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틀랄록(종종 케찰코아틀과 동일시되는 신)과 케찰코아틀은 어린이 제물만을 받았다.


윗 문단에서 언급한 아즈텍 신화의 내용을 기억하는가?


무려 신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태양이 되었다는 이야기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은 토나티우 신이 스스로를 계속해서 태워서 희생하는 중이고,


더 이상 희생할 것이 없게 되면, 태양의 빛은 꺼지고 이 다섯번째 세계가 멸망한다는 것이 바로 아즈텍 신화의 핵심 내용이다.


아즈텍인들의 인신공양은 이 다섯번째 세계가 멸망하지 않기 위해 '연료'를 주입하는 굉장히 성스럽고 거룩한 행위인 것이다.


어쩌면 오올헤약의 일족 또한 제3자가 보기에 광기에 찬 행위이지만, 그들 스스로는 상당히 거룩한 희생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마야 문명에서는 평?범한 인신공양 문화도 있었지만, 위와 같이 아기의 머리를 눌러서 이마쪽을 납작하게 만드는 편두 문화가 있었다.


편두는 고대 유라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풍습 중 하나였지만, 


이러한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된 후대의 스페인인들이 그들의 생김새를 보고 꽤나 신기해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다만 보기와는 달리 생명이나 뇌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오올헤약이 겪은 수술은 편두 문화와 인신공양 문화에서 조금씩 따온 것으로 추측된다.






4. 오올헤약이 타 주는 차


오올헤약을 로비에 세워두면, 종종 자신이 박사에게 미노스 미스트라는 음료를 타 주는 묘사가 있다.


신화에서 농경의 신인 케찰코아틀은 옥수수 말고도 인간에게 중요한 작물을 내려줬는데, 그것이 바로 카카오 열매이다.


이 카카오 열매는 옥수수 못지않은 중요한 작물 중 하나였으며,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화폐로 카카오 열매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케찰코아틀은 신들이 카카오열매를 먹는 방식을 인간에게 가르쳐 줬는데, 이를 쇼콜라틀(Xocolatl)이라는 음료로 불렀다.



그리고 이 카카오열매로 만든 쇼콜라틀이 유럽에 전파되고, 지금의 초콜릿이 되었다.


만약 이 미노스 미스트라는 음료가 핫초코같은 음료라면 위의 신화에서 따 온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5. 요약


- 오올헤약의 바람 아츠 능력은 아즈텍 문명의 케찰코아틀이 바람의 신이기 때문


- 오올헤약의 점성술 협회 회장 설정은 마야의 쿠쿨칸이 역법과 천문학의 신이기 때문


- 오올헤약이 어린 시절 받은 비인간적 수술의 묘사는 메소아메리카 문명 전반의 인신공양 문화와 마야의 편두 문화에서 따온 것으로 보임


- 오올헤약이 박사에게 음료를 타 주는 대사가 있는데, 초콜릿의 원조인 쇼콜라틀이라는 음료를 인간에게 내려준 신 또한 케찰코아틀임.





6. 여담


어느 문명권에서나 농경과 작물에 관련된 신은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깃털 달린 뱀신 또한 마찬가지이다.



'풍요'


'다산'




'납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