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이렙 김피피입니다.


 댓글을 남겼다가 원글 작성자분께서 글을 깨셔서, 글로 하나 남겨봅니다. 회원님들께서 많은 업체를 보고 선택하실때 중요하게 보실만한 내용중 하나가 검수일겁니다. 오늘 글에서는 QC의 두 가지 종류와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생각 하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시계의 경우 실제로 불량률이 어마어마합니다. 운이 좋으면 100개중 90개이상 정상품을 받을때도 있지만, 정말 시기와 타이밍이 안좋으면 100개중 70~80개 이상 불량품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익히 아시는 AR, VS, CLEAN, ZF등등 모든 제조사가 사정이 똑같습니다.


 시계업체도 중간마진을 남겨먹는 브로커셀러가 있고, 저희와 같이 사무실을 직접 운영하는 사입셀러가 있습니다. 중고차로 설명드리면 다른상사 물건을 알선해서 파는 딜러가 있고, 직접 매입해서 파는 사입딜러가 있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매니아 분들께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진 업체들은 대부분 사입딜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조사 납품망과 친하게 지내며 중국 광저우에 사무실과 직원들을 가지고 움직이는 판매자들이지요. 저희도 그렇고요. 

규모가 극단적으로 작은 경우, 꼬마사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도하고 물건도받고 할수도있습니다.

(이런 새끼사장님들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미래에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은 먹튀로 끝납니다.)


 사입셀러들은 납품받은 물건에 중차대한 하자가 있지않는 이상 반품을 지양하는것이 납품망과의 상도덕입니다. 그리고 서류가 식당 키오스크에서 음식 주문하는 것처럼 체계적으로 관리되는게 아니라, 아직까지도 수기 영수증으로 거래를 하다보니 뒤죽박죽입니다. 아직 현장에서는 종이영수증이 왔다갔다합니다...^^;; 


저가형 시계들(20만원 언더)의 경우 한 번 생산할때 1~2만개에서 많게는 10~20만개까지 생산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재고가 항상 쌓여있어서 출고가 굉장히 빠르고 배송에 문제만 없다면 기다림이 짧습니다. 반면 저희 마켓 물건은 생산수량자체가 적으면 수백 개에서 많아도 수천 개를 넘지 않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제조사간 경쟁이 과열되었습니다. 버전변경 주기가 짧아지면서 생산수량이 더욱 줄어들었지요. 해외에서는 RWI, REPGEEK, REDDIT과 같은 포럼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규모를 많이 불려서 수요가 많이 생겼고요.


출고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기다리시다가 취소하는 주문들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악성재고들이 쌓입니다. 이 재고들은 저희가 2차 루트로 털어서 금전적으로 손실을 보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어쨋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다림이 짧든, 길든 제품이 출고되어서 이제 검수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상황에 따라서 적게는 10개중 3~4개 많게는 8~9개. 저희는 20개를 출고해서 19개를 돌려보낸 경험도 있습니다. 이 단계가 첫 번째 검수단계인 가검수입니다. 제품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기능을 간단하게 작동 해보며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저희가 생각할때 전세계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 단계에서 자신들의 기준에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대로 출고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작년까지 바뀌기 전 이름이었을땐 그렇게 출고를 했었고요. 하지만 가검수만 했을때 놓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JR이라는 이름으로 소매업장을 운영할때 이걸 극단적으로 보완할수 있는, 레플리카시계 검수는 더이상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인 본검수 절차를 마련해서 직원을 교육시켰습니다. 말 그대로 부품 하나하나 자세하게 살펴보며 양해못할 결함이 없는지 확인하고(이 부분은 고객 입장이 아닌 저희들의 입장에서 볼 수밖에 없는점은 양해 해주셔야 합니다. 렙은 명품이 아니기에......), 무브먼트는 단순 타임그래프 체크를 넘어서 24시간 파워리저브를 확인하며 특이사항이 없는지 한번 더 점검하는 절차였습니다. 위에 설명드렸듯, 별 문제가 없는 시계를 돌려보내는건 상도덕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납품처와 다툼이 일상적으로 발생 되고, 실제로 저희들이 봤을때도 어쩔수 없이 저희가 처리해야하는 재고들 역시 이런 검수과정에서 발생 하기에, 까다로운 검수기준 그 자체로 유통원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오이렙에서 검수를 보고있는 친구가 JR 검수를 보던 친구입니다. 즉, 오이렙에서 본검수와 타임그래프 체크까지 모두 확인하는, 2사이드 검수가 진행 되고있습니다. 저희들도 전세계 최저가에 가까운 도매가 납품도 했었고, 업력이 20년이 넘다보니 렙 시계라면 신물이 나도록 경험이 많습니다만, 과거 정품 황동 에타무브먼트가 들어간 300$대 시계를 유통하던 때보다 현재의 불량률이 훨씬 적은 상태입니다. A/S워런티를 제공 하고있지만, 실제 A/S로 접수되는 건은 극히 드물정도로 불량 접수건수가 적습니다.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걸러낸 불량들 중 상당수는 고객님들께 물건이 전달 되더라도 아예 모르고 사용하실수도 있고, 어쩌면 저희가 유난 떤다고 하실지도 모를 작은 불량들도 가능하면 걸러내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사진을 제공하는 Quality Check가 아니라, 소매업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Quality Control에 가까운 진짜 상품검수입니다. 저희들은 하지않는걸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항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공개할수도 있습니다. 저희들이 거짓말 하지 않는단건 한국시장에 쇼핑몰을 오픈한 지난 6년간 숱하게 검증해왔던 내용입니다. 단 한번의 문제제기도 사실로 밝혀진바 없었지요.


아래는 대부분 유명한 공장제품들이고, 그냥 예시 일부를 첨부해봅니다. 대부분은 일반적인 업체에서 불량으로 취급하지 않는 요소들입니다. 모두 유통하지 않은 개체들입니다. 검수자가 7750무브먼트까지 오버홀 할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제품에 손대지 않습니다. 그 어떤 장인 전문가가 손대더라도 조금만 잘못하면 긁히고, 패일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원물 자체가 좋은것을 유통하려고 노력합니다.



 시계는 의류, 신발, 가방과 같이 특정 불량이 눈에 띄어서 그걸로 끝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파고들자면 한도끝도 없고, 일반인 100명 있으면 99명은 공감 못할 하자를 어떤 1명은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체가 가지고있는 고유의 기준과 고집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구조적으로 무조건 완벽한 물건만을 보내는 업체는 존재할수 없습니다. 어쩌면 고객님들의 양해가 필요한 개체들도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수자의 능력에 따라 나오는 물건들의 불량률이나 전체적인 품질은 충분히 달라질수 있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시계검수는 사진만 찍어서 보내드리는게 아닙니다.


물론 레플리카시계의 품질이 굉장히 푸어한 편입니다. 이렇게 검수를 해도 용두 조작의 허접한 느낌이나, 로터 소음이나, 부실한 마감등 태생적인 한계들까지 잡아내기는 어렵습니다. (튜닝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상기 내용에 도저히 공감하시기가 어렵다 하시면 그래도 저희 업장을 이용해주십사 하여 최저가납품제도 시행 하고있으니, 함께 검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소매업장으로써 내린 결론은 QC는 적어도 렙시계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것입니다. 그리고 셀러라면 자신들이 어떤 검수를 하고있는지 실존하는 데이터로 꾸준히 고객님들께 설명할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상기 사진들 역시 올 여름 출고된 개체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은 업체의 말을 뱃겨간다고 해서 뱃겨갈수 없는 업체 고유의 노하우입니다. 오직 직접 오랫동안 방문해주시며 경험해보셔야지만 느낄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초보자분들께는 글 하나로 이 문화를 이해하시기는 어렵겠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시계바닥이니 계속 저희 마켓에 많은 관심 기울여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