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지기 하루전.


-오빠 담배 안피면 안돼?

-왜그러지? 해적이라면 거의 다 피는거다.

-오빠 몸에 안좋으니까 그렇지! 그거 압수! 또 피다 걸리면 알지?

-모..모른다

-몰라? 종아리 터져서 피가나도록 맞을줄 알아. 알겠어?

-끙...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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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저녁

이조우는 새벽녘부터 지금까지 끼니를 커피로 때우며 서류와 씨름했다. 밖으로 나와 무의식적으로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쓰읍- 후-> 연기를 들이 마시다가 내뱉던 찰라 마루랑 눈이 마주쳤다. 그 찰라에 어제 일이 떠올랐다. 이조우의 동공이 흔들렸다.

-오빠 한끼도 안먹었지? 저녁먹...

-오해다. 이건...

-자... 응~ 아닌듯. 님 뒤졌음. 그거 내놓고 따라오셈.

이조우는 그녀에게 곰방대를 빼앗긴 후, 그녀의 뒤를 쫓았다. 도착한곳은 식당이였다.

-밥먹고나서 얘기하자.

-...

저녁을 다먹은 그들은 마루의 방 옆 훈육실이라 불리우는 곳이다. -웬만해서는 잘 안오는 곳이다- 들어가자 마자 이조우는 마루에 의해 손목을 거칠게 잡혀 침대 위로 던져졌다. 마루는 의자를 하나 가지고 와서 침대 옆에 두었다.

-뭘 잘못했는지 알지?

-음... 그게... 담배를 피웠다.

-또?

-약속을 어겼다.

-또?

-그게...

-몰라?

-...

-의자위로 올라가.

이조우는 그녀의 말대로 의자위로 올라가 섰다. 마루는 침대옆 협탁 아랫쪽 서랍에서 벨트와 회초리 두어개를 꺼냈고는 침대 위에 앉았다. 벨트로 이조우의 손목을 묶어 잡았다. 기모노를 그의 다리 앞으로 모아 대충 묶었다. 뽀얀 종아리가 들어났다. 손으로 쓸다가 회초리로 가볍게 툭 쳐서 신호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