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이어서 강원도도 적어봄

강원도는 경기도에 비해 지자체가 적어서 좀 더 쓰기가 쉽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데 과연 어떨지


1. 원주

원주 하면 떠오르는 안좋은 기억. 수유역 인근 편의점에서 뭔가를 산 다음에 깜빡하고 카드를 안 챙겼는데, 그걸 깨달은게 무궁화호 타고 용문 지나고서였음... 그때 아마도 남아있는 비상금으로 원주 시내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하다가 다시 서울로 가서 카드 챙겼던걸로 기억함


여하튼 원주 얘기를 하면, 동화역은 아담하니 좋았음. 시가지는 뭐 평범했나... 무실동이 확실히 좀 더 새로웠던거 같음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반곡역인데, 지도상으로 보면 입지가 좋아 보이지만, 사실 반곡역은 꽤 높은 곳에 있는 역이라 반곡역에서 기차를 타려면 계단을 올라야 했음. 거기다 반곡역 바로 앞으로 가는 버스도 없더라

그리고 만종역에서는... 사실 원주 갈때 만종역에서 내렸는데, 앞에 내가 타려는 버스가 있길래 무작정 교통카드 찍었는데 방향이 반대였음... 결국 그 다음 버스를 탔는데 그 바람에 요금을 두 번 냄...ㅜㅜ


2. 춘천

춘천에는 아마 2번인가 갔을거임

처음 갔을때는 역 탐방(그놈의!), 두번째 갔을 때는 닭갈비 먹고 화천 갈라고.

김유정역에서 내린 다음에 사진을 찍고 남춘천역으로 이동했는데 김유정역은 한옥 스타일이라 이뻤음, 버스 시간이 임박해서 급하게 타느라 그 주변은 못 봤지만...

그리고 남춘천역으로 이동한 다음에 터미널을 봤는데 그때 수도권 도색을 한 버스가 보여서 뭥미 했던 기억이 있음

이후 춘천역으로 갈 때 갑자기 비가 와서 놀랐음


두 번째 갔을 때는 닭갈비를 먹었는데

닭갈비 골목에서 1인분 된다고 호객행위 하던 업소에 끌려서(?) 먹었는데

특이하게도 볶아서 나오는게 아니라 구워 먹는 스타일이었음

여하튼 꽤 맛있게 먹었던 걸로 기억함

이후 춘천시청 볼라고 걸어가는데, 시청 앞에서 당시 논란이 많았던 김모 의원 사퇴하라는 집회 있었음

그리고 고 부근에 지하상가가 있었던게 놀라웠음, 춘천에 지하상가가 있다니!


3. 홍천

여기는 두어 번 정도 왔는데, 전부 주마간산식으로 훑은 수준임... 그냥 터미널 나와서 다음 버스 기다리는 동안 고 주변 돌아다닌 정도.

사실 이런 식으로 제대로 못 둘러본 지자체 몇군데 있기는 한데, 뭐 언젠가는 둘러보겠지?? ㅋㅋㅋ 부끄럽지만 지도 채우기에 급급해서 제대로 못 둘러본 곳도 좀 있음...


4. 횡성

어쩌다 횡성을 가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읍내를 좀 둘러보다가 한우국밥을 먹고 횡성역에서 열차를 탔던게 기억이 남

원주 버스가 꽤 자주 횡성으로 들어오던건 충격이었음 (롯데리아 2층에서 간식같은거 먹으면서 횡성역 가는 버스 대기했던걸로 기억함)

방문한게 좀 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도로가 읍내 치고 꽤 넓은 편이었고,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다는거(국밥집이 읍내 북쪽에 있었고 터미널은 읍내 남쪽에 있어서...) 정도 기억남


5. 영월

영월은 가긴 했는데 제대로 못둘러봄... 역 주변만 좀 돌아보고 다음 열차 탔음... (여기 역 주변은 되게 썰렁함)

근데 여기는 교통이 너무 불편해서 이런저런 여행지 둘러보기가 힘들어서 아무래도 뚜벅이한테는 무리인듯

언젠가 읍내를 좀 더 면밀히 둘러볼 생각은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6. 평창

여기는 읍내가 작았음 이때 정선갔다가 버스타고 평창갔는데 정선읍내보다 확실히 작더라

그래도 평창올림픽 때문인지 읍내는 정선보다 깔끔했음

맘터에서는 밥먹는데 뭔 공사같은거 때문에 되게 시끄러웠음, 나중에 직원분이 사과하더라


그리고 충격이었던건 버스요금이 시내 단일화조차 안 되어 있어서 평창역까지 4천원?(확실하지 않음) 넘는 돈 주고 가야 했다는것...

평창읍이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지만 그래도 비쌌음

그리고 평창역 주변은 깔끔하긴 했지만 굉장히 썰렁했음


7. 정선

정선아리랑열차를 타고 정선역에서 내려서 평창으로 가기 위해 정선터미널로 갈라고 했는데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았고 결국 정선역부터 정선터미널까지 쭉 걸었음

근데 정선역이 읍내 동쪽 끝에 있고 정선터미널이 읍내 서쪽 끝에 있는 데에다가 강도 두 번이나 건너야 해서 무려 약 3km를 걸었음

덕분에 읍내 분위기는 잘 봤지만... 너무 힘들었음

여튼 강으로 갈라진 지역 기준으로 정선군청이 있는 중앙이 가장 번화했고 그 다음이 정선역이 있는 동쪽, 터미널이 있는 서쪽이 가장 썰렁했음

3km면 짧은 거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선의 안습한 재정 상황 때문인지 버스도 제대로 안다님... 안습


8. 철원

백마고지역을 통해 두 번 접근했고

처음 갔을때는 진짜 백마고지역 봤다가 다시 돌아갈 때 또 통근열차 타기 싫어서 버스타고 동송읍으로 가서 바로 버스 표 끊고 도봉산역으로 갔기 때문에 잘 기억도 안 남

두 번째 갔을 때는 제대로 둘러봤고 내친 김에 신철원도 갔는데, 여기서는 두 번째 갔던거 기준으로 서술함


백마고지역에서 내리니까 역시 주변엔 아무것도 없음... 버스타러 가는데 버스에 LED 달았더라

그리고 동송으로 가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썰렁하지는 않더라

신철원까지 버스타고 가는데 기사아재가 군청간다고 하니까 군청앞에서 내려줌

군청을 보고 터미널까지 걸어가는데 동송에 비하면 썰렁하더라


그리고 터미널 상태가 둘 다 안좋았음

동송은 터는 넓었는데 승하차장이 제대로 안 갖춰져 있었고

신철원은 승하차장은 그나마 좀 나은데 터미널 건물이 외관은 꽤 커보였지만 내부는 작고 낡았음

터미널 구린거는 포천 이북 동네의 종특인가

그리고 특이하게도 다니는 모든 시외버스에 번호가 있었음 (내 기억으로는)


9. 화천

화천은 충격이었던게 버스 노선도 안내 쪽에 붙어있던 안내문구. '화천은 노선이 한 개입니다'

대충 화천-춘천-가평-동서울행 노선이 시간대별로 다른곳에 정차하는 식으로 운행하는거 같았음

달리 말하면 화천터미널에서 춘천이랑 가평 동서울밖에 못간다는거임


여하튼 화천에는 군내버스만 정차하는 터미널이 또 따로 있었는데

가보니까 군인분들이 꽤 많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음

역시 군인의 도시... 아마도 이 분들 덕분에 이 동네는 돌아가겠지


여하튼 군인 버프 덕분인지 읍내는 생각보다 썰렁하지 않았음

인구도 적고 교통도 불편한 동네라 영양처럼 썰렁할줄 알았는데...


10. 양구

양구는 음... 양구시외터미널-양구읍사무소-양구군청-비봉초앞 뭐 이런식으로 사각형으로 둘러봤는데

딱히 인상 깊었던게 없음... 그나마 한가지 기억나는거라면 읍내에 버스가 정말 안 다녔다는거.


여기서는 영 좋지 못한 기억이 있는데

이 당시 엄마가 뭔 포토샵? 일러스트? 같은거 외주 받아서 작업하던게 있었는데

문제는 엄마가 이걸 하나도 몰랐다는거... 사실 이거는 받은 엄마 잘못이 아니라 거기 사장이 하는 일이 쉽다고 금방 배운다고 해서 엄마 꼬셔서 일시켜놓고 정작 어떻게 일을 하는지는 사장도 모르는 아주 막장스러운 상황 때문이었는데

여하튼 그거 때문에 그나마 컴퓨터를 잘 다뤘던 내가 엄마를 도와줬음

문제는 내가 여행을 갔는데 엄마가 할 수 없는 일을 맡게 된거임, 그거도 아주 급한 일을.

엄마는 나한테 정말 부탁할테니 이 일을 처리해달라고 했지만 문제는 인근 PC방이 모두 닫혀 있었음

그래서 군청으로 가서 거기서 컴퓨터를 지원받아서 그 일을 엄마 지시대로 부랴부랴 처리했던 기억이 있음

근데... 뭔가가 잘못되어서 나중에 양양가서 또 PC방을 찾아야 했던...


이 일이 너무 인상 깊게 남아있어서 양구 읍내가 생각이 안 나는 거일수도


11. 인제

이제 드디어 영서의 마지막인 인제임

인제는 크게 인제읍과 원통을 갔음


일단 아마도 양구에서 인제까지 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동네 버스는 특이하게도 죄다 인제가 아닌 원통으로 향함

그래서 일부 인제 경유하는 버스 빼고는 원통에서 내려서 인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됨

여하튼 그렇게 인제로 갔음


인제터미널로 간 다음에 인제군청까지 걸어가보는데

기억이 안남... 어땠더라...

이때 기억이 죄다 휘발되었음 ㅜㅜ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인제터미널이 소도시에 맞지 않게 꽤 컸다는건데

소도시가 문제가 아니라 인제터미널은 경유지라 내부에서 주박? 하는 버스조차 하나도 없는 판인데 왜이렇게 크나 싶었음

정작 원통터미널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고, 터미널 앞 도로도 개판이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원통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원통에 가서 좀 둘러보는데

도로가 너무 좁더라... 차들 되게 힘겹게 다니는거 같았음


여하튼 여기서 버스타고 양양으로 갔고

이때 한계령이라는걸 처음으로 넘어봤는데

평소에 멀미 하나도 안했는데 이거넘을때는 멀미가 오지게 나는거임

첨에는 멀미인줄도 모르고 뭔가 토할거같고 소화가 잘 안되는거같고 그러는 느낌 들다가

좀 더 심해지고 이게 멀미인거를 깨달았음

심지어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도 멀미했음 (내가 3D 멀미를 해서 그거 때문에 멀미했을지도 모르겠다만...)

여하튼 한계령은 나에게 멀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중간에 편의점 앞에서 타는 승객이 있었던거 같은데

아마도 설악산 관련 승객이었던걸로...


후기

강원도라고 딱히 쓰기 편하다는건 못 느낌

이거 정리하는게 생각보다 어렵구나

피곤해서 1편 2편으로 나눠씀 2편은 다음에 시간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