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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일출봉과 유사한 형태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해저분화구 흔적이 발견돼 관심을 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 해저 지형을 정밀 측정한 결과 일출봉 동남쪽 약 500m 떨어진 수심 10m 해저면에서 원형 분화구 흔적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름만 600m에 달하는 해저 원형분화구는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문화재청으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아 내년 2월까지 진행 중인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발굴 연구' 과정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송영관 경상대 교수는 2012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의 성산일출봉 구조와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해저에 또 다른 분화구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했었는데, 실제 분화구 흔적이 확인된 것이다.

성산일출봉은 약 5000년전 뜨거운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한 수성화산활동 의해 형성된 응회구(Tuff cone)로, 분출 당시 만들어진 화산재층이 파도에 의해 침식돼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번 흔적 상태로 발견된 해저분화구는 지금의 성산일출봉이 형성되기 이전에 일출봉과 유사한 형태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분화구는 현재 바닷속에 원형의 흔적만 남아 있고, 분화구 주변으로 띠 모양의 지형구조도 관찰됐는데 이는 분화구의 외륜이 침식돼 남은 흔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분화구 흔적 외에 과거 해수면 흔적과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들도 관찰됐다.

책임연구원인 윤석훈 제주대 교수는 "해저지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해저 표층 퇴적물 분석과 해상 시추 등을 통해 성산일출봉의 형성 당시 초기 지형과 분포 범위 등을 유추해 수성화산활동의 형성사를 복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자원 보존 및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성산일출봉의 새로운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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