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a to Shining Sea 시리즈]


[1] 서론 및 캘리포니아 남부 (1): Touchdown

[2] 캘리포니아 남부 (2): LA를 스치다

[3] 캘리포니아 남부 (3): LA 탈출...?

[4] 캘리포니아 남부 (4): LA 겉돌기

[5] 캘리포니아 남부 (5): Straight outta SoCal

[6] 샌프란시스코 만 (1): 스탠퍼드


[7] 샌프란시스코 만 (2):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리는 돚붕이 ()


이번 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이틀을 최대한 압축해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차가 딱히 필요없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차가 있는 것이 정신건강에 해로운 도시가 몇 곳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샌프란시스코. 위에서 보다시피 시내에 있는 도로 대부분이 일방통행이라 직선거리로 200m 되는 거리도 차로 운전하면 1km 이상이 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 그러니 자전거나 대중교통 이용하셔서 돌아다니시는 걸 추천. 다행히도 본인은 샌프란시스코에 3일간 있어서 3일권을 구매해서 잘만 타고 다님. 



마켓 스트리트 (Market Street).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몇 안 되는 양방향 도로이자 사실상의 메인 스트리트 같은 곳. 이 길 위로 버스랑 노면전차가 달리고, 지하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지나는 모든 BART 노선과 MUNI 메트로 경전철이 지나감. 그래서 이 연선 일대 역들은 뉴욕처럼 Broadway-42nd St.와 같이 교차하는 2개의 거리가 역명이 아니라 교차로의, Market Street가 아닌 거리를 역명으로 채택 (ex: Powell St. 역, Embarcadero 역 이런 식) 서울로 치면 2호선 을지로순환선에서 '을지로입구역', '을지로4가역' 이런 식으로 붙는 것과 같은 이치. 



아까 이야기한 Embarcadero.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이 있는데 여기서 샌프란시스코 만 각지로 가는 배가 출발. 지금은 여객선 터미널이 다른 곳에 있지만 한때는 여기가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오고 나가는 가장 큰 항구였음. 여담으로 저 건물 입구 근처에서 전명운, 장인환 의사가 스티븐스를 암살한 스티븐스 저격 사건이 일어났지만 다음날 방문한 결과 건물에는 어떠한 표시도 되어 있지 않음. 



몇십 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최고층이었던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260 m). 지금은 마켓 스트리트 남쪽에 있는 세일즈포스 타워가 326 m 높이로 샌프란시스코 최고층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본인 포함 많은 사람들은 여기를 최고층으로 기억하고 있던 듯. 몇십 년 동안 서 있던게 어디 안 가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이라는 City Lights Bookstore. 서점 자체는 꽤나 작고 오래되어서 광화문 교보문고급 퀄리티 생각하고 들어가면 큰코다치는데, 특별히 유명한 게 샌프란시스코의 문인들에게 핫플이었던 듯. 



이 동네가 원래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벽화를 칠한 건물이 많아 알록달록함. 



부산 달동네 뺨치는 어마무시한 경사를 뚫고 당도한 곳은



코잇 타워 (Coit Tower). 원래 한 도시의 전망을 보려면 가장 높은 마천루에 올라가는 게 맞지만, 샌프란시스코 같은 경우엔 지금 CBD랑 많이 관광하러 오는 항구 일대가 꽤나 유리되어 있어서 샌프란시스코 전체를 한번에 조망하려면 그 중간쯤 언덕 위에 있는 여기가 최적이라고 보는 1인. 샌프란시스코 시가지 자체가 44개의 언덕 위에 지어졌는데, 코잇 타워는 그 중에서도 텔레그래프 힐 (Telegraph Hill) 정상에 위치. 서울로 치면 64미터짜리 밋밋한 디자인의 N서울타워 생각하면 편할 듯. 



타워 자체가 언덕 위에 있는지라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게 많지만, 아무래도 주변 나무에 가려지는 게 많아 직접 올라가봤음. 사진은 남서쪽 전망으로, 저 멀리 보이는 송전탑 (?) 2개가 있는 곳이 Twin Peaks. 샌프란 야경 맛집이긴 한데, 저기가 밤에는 나름 우범지대인데다 차가 없으면 접근성이 심히 좋지 않아서 패스. 



서쪽 전망. 금문표, 러시안 힐처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유명한 정경이 많이 보임. 



남쪽 전망. 아까 주구장창 뚫은 샌프란시스코의 CBD가 보임.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가 보이고, 조금 더 멀리 약간 홍콩 IFC 닮은 건물이 아까 멘션한 세일즈포스 센터. 나스닥에서도 보이는 세일즈포스 기업 본사라고 함. 



동쪽 뷰. 샌프란시스코 만을 건너 동쪽 오클랜드, 버클리까지 연결되는 베이 브릿지, 그 다리 중간에 연결되어 있는 트레져 아일랜드, 다수의 피어들, 그리고 여객터미널 확인 가능. 약간 다르긴 하겠지만 부산 북항 재개발하게 되면 여기랑 느낌 비슷하려나 싶음. 



북쪽 뷰. 저 멀리 금문교 건너면 갈 수 있는 소살리토랑 티뷰론 미약하게 보이고, 조금 앞에는 이따 들어갈 알카트라즈 섬이랑 피어 몇 개 더 보임. 그 중에서 앞에 있는 요트 많은 부두가 전날 저녁 먹으러 다녀온 피어 39. 이따 한번 더 들어갈 예정이라는 건 안비밀.




텔레그래프 힐 내려가는 길. 이따 갈 롬바드 스트리트랑 비교하면 언덕 내려가는 길은 뭔가 동네 산책로 같은 기분이 있음.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스 본사. 샌프란시스코, 나아가 캘리포니아가 금 발견으로 큰 도시라 그런지, 광부들한테 입힐 질긴 멜빵바지를 만들기 위한 시도에서 오늘날 청바지가 출발했는데 이걸 처음 만든 사람이 리바이 스트라우스. 그래서 본사는 여전히 여기 있음. 



아까 보고 온 코잇 타워랑 리바이스 본사 투샷. 



샌프란시스코는 버스 노선이던 데에 이렇게 노면전차를 넣어서 피셔먼스 워프 (아까 피어 39 있던 곳)까지 운행하는데, 특이사항으로는 유럽 도시들처럼 새로 트램을 발주하기보단 미국 다른 도시에 박물관 신세였을 버려진 노면전차들을 가져와서 개량하고 운행 중. 단 얘네들과 케이블카는 노선이 전혀 다르니 참고. 이런 노면전차들은 해안선 따라 다니고, 케이블카는 아까 봤던 샌프란시스코 CBD 북단에서 차이나타운을 통과해서 남북 축으로 피셔먼스 워프까지 들어감. 



피어 39를 (쓰레기통 위에서) 굽어보는 갈매기 하나. 



캘리포니아에 왔으면 꼭 먹어야 하는 것 중 하나로 인앤아웃 버거를 듦. 가격이 착하다곤 할 수 없지만 확실히 다른 버거에 비해 월등한 맛을 자랑함. 한국에 아주 드물게 팝업 스토어가 며칠씩 여는 걸로 기억하지만, 미국 서부 바깥에 점포 내는 건 한동안 요원한 걸로. 



점심도 먹었겠다 알카트라즈 섬으로 가기로 함. 이렇게 노면전차를 타고 피어 39 옆옆의 피어 33으로 감. 



곧 이 섬으로 들어갈 것. 



앨커트래즈 들어가는 배 타기 전 마지막으로 샌프란 한번 보고 출발! 



아까 둘러보고 온 샌프란시스코 시가지를 뒤로 하고



드디어 눈앞에 보이는 알카트라즈. 1960년대까지 운영하던 흉악범용 교도소라는데, 특히 그 유명한 알 카포네도 여기 수감되었음. 여기 수감되니까 그 기 세던 알 카포네도 몇 년 새 무너졌다고... 



알카트라즈 상륙! 



알카트라즈 섬 자체는 보존 상태가 좋은 경우가 많지만 바닷바람에 꽤나 쓰러진 건물들도 있음.



세탁실 건물. 여담으로 알 카포네가 저기서 노역을 수행했다고 함. 



앨커트래즈 감방. 아무리 샌프란시스코가 지척인 곳에 있다 해도 감옥은 감옥인지라...



개방된 감방 중 그나마 깨끗한 상태였던 감방. 보존 상태의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알카트라즈 감방은 이런 구조를 취하고 있음. 애초에 알카트라즈에 오는 죄수들은 흉악범인 경우가 많아 사실상 전부 독방인 듯. 



알카트라즈에서 가장 현타가 세게 오는 포인트가 아마 여기였을 듯. 샌프란시스코 시가지가 저렇게 지척에 있는데, 수감되어 있으면 바로 눈앞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가거나 섬에서 벗어날 자유를 박탈당한 상황이라 참 고문이었지 않을까 싶음. 

여담으로 알카트라즈에서 죄수 폭동이나 탈옥 시도가 없던 건 아니지만, 실제로 성공한 것으로 인정되는 사례는 전무함. 총 36명이 14번 탈출 시도를 했다는데, 이 중 3명은 유일하게 섬은 벗어났으나 발견되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겨졌고, 나머지는 전부 섬을 탈출하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  다만 이 3명의 경우에도 생존은 어려웠을 것이, 6월인데도 불구하고 저 2km짜리 바다의 수온이 섭씨 10-13도밖에 안 되어서 생존하기엔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 



그렇게 알카트라즈를 보고 왔으니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서



케이블카 한 번 타 주면 좋겠지만 케이블카 북쪽 종착점인 피셔먼스 워프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줄이 있던지라 다다음쯤 정거장까지 걸어가기로 함. 여담으로 이게 롬바드 가에 서는 걸 다들 아는지라 거기 케이블카 타고 가려고 줄 서 있었음. 



그래서 바로 케이블카 타고 남하하는 대신 그 근처 초콜릿으로 유명하다던 데 들러주고



언덕을 질주한 끝에 아까 저 끝 해안에서 언덕 (러시안 힐) 정상까지 올라옴. 운동 효과는 확실했지만 탈진할 것 같았으니 샌프란 가시는 돚붕이 여러분은 그냥 여유롭게 케이블카 타고 가세요... 



다행히도 고생이 헛되진 않은 게 저 언덕 정상에서 바로 롬바드 거리로 내려올 수 있었음. 언덕을 저렇게 완만하게 내려오는데 주변 집들도 꽤 아기자기함. 다만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인지라 여기 가는 돚붕이는 소란 피우지 않도록 합시다...



롬바드 가 정상에서 이렇게 꽉 찬 케이블카를 몇 대 보내고 남쪽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탔음. 종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당도한 곳이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은 인천부터 시작해서 전세계 웬만한 대도시에 다 있지만 특히 샌프란시스코랑 뉴욕 차이나타운이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뉴욕 차이나타운은 시리즈 최후반부에 등장하니 대기...



샌프란시스코 다른 동네와는 꽤나 이질적인 분위기. 다만 차이나타운에서 보이는 양식이 인위적인, 서양인들 스테레오타입에 맞춘 결과라는 다소 어두운 사실도 존재. (참고영상)



차이나타운에서 저녁까지 해결. 중국 음식답게 꽤나 기름지긴 했으나 암튼 맛있었음. 



다시 해질녘의 샌프란 CBD에 돌아오며



CBD 쪽 케이블카 회차대. 케이블카는 특이하게 오리카에시가 안 되는 구조라 이렇게 기관차마냥 종착지에서 회차시켜야 함. 당연히 아까 지나온 피셔먼스 워프 일대에도 이런 회차대가 있어서 케이블카 방향을 바꿈. 


7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전부 끝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진도 분량도 매우 많아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데, 7편이 상대적으로 샌프란 남북 종단이었다면, 8편은 동서 횡단 및 샌프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금문교 왕복을 포함해서 샌프란 한편 더 들어갑니다. 


늘 그렇듯 추천, 피드백, 질문 대환영이고, 8편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리는 돚붕이 (2)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