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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독일 통일 이후 수립된 이른바 독일 제2제국은 적어도 당시로서는 명실상부한 유럽 대륙의 패자였다. 유럽의 전통적인 대국 프랑스를 무력으로 꺾어버리고 또 군주정 전통의 유럽에서 신생 프랑스 제3공화국을 고립시키는 국제적 체제에선 그랬다. 하지만 범슬라브주의를 무기로 독일 동부 국경을 위협하는 러시아나 바다 건너의 영국, 또 당시로서는 그냥 안중에도 없을 대서양 건너 미국으로부터의 경계는 독일이 세계의 패자가 되는 데에 큰 걸림돌이었다. 따라서 산업혁명기의 후발주자였던 신생 열강 독일 제국 입장에게 상술한 안보 위협과 영미와의 경제적 헤게모니 다툼은 시나브로 제국의 중앙집권화, 즉 황도 베를린이 독일 영방의 뭇 전통 도시들을 아우르는 거대도시로 급성장할 까닭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제 1차 세계대전 직전의 베를린은 그저 프로이센 왕국의 수도로서 고풍스런 과거와 영광을 간직한 상징적인 도시로뿐만이 아닌 온 독일 문화권과 중부유럽 최대 도시, 즉 유럽의 전통적인 대도시들이던 파리, 런던, 로마, 상트페테르부르크, 빈, 이스탄불에 맞먹는 규모와 부유함을 자랑하게되는 열강의 수도로서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적어도 당시 베를린 시민들은 자기네 도시의 유서깊은 바로크 양식의 궁전들과 박물관, 호텔들이 향후 수 세기는 더 자랑스러운 유산으로서 간직되리라 생각했갰지 불과 수 십년뒤의 미래는 예상도 하지 못했을 테지.

어쨌든 저런 구시대의 영화는 현대에도 나름의 향수를 주는지 당장 어제만 해도 독일 연방정부를 대상으로 한 소위 Reichsbürger의 무장봉기 음모가 발각되기도하고, 확실히 현대 독일 반체제 극우파의 이상으로선 차라리 천박하고 근본없는 나치 패거리보단 이쪽이 더 우아하다면 우아한 편이 아닌가 싶다.

베를린 궁전(Berliner Schloss)의 내부 모습들 일부는 제 1차 세계대전 이전은 아니고 소련군의 침공이 임박하던 1943-44년 경에 촬영된 모습들. 궁전은 소련의 침공 후 폐허가 되어버렸고 분단 후 신생 사회주의 정권은 아예 해당 부지를 밀어버리고 정부 청사를 신축했지만 그마저도 독일 재통일후 연방정부가 그 건물을 다시 철거했고, 최근 옛 베를린 궁전을 재건했다는데 내부고증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