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줄에 세줄요약


7.15일 토요일, 오늘은 청주가 2017년 폭우 이후로 기록적인 폭우 때문에 무심천이며 미호천이며 하천이란 하천은 모두 불어 범람하기 직전까지 갔다.

매봉리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기차가 탈선하여 기관사분이 크게 다치셨고,

궁평리에서는 다들 아시다시피 지하도로에 시내버스 1대와 차량 15대 가량이 갖혀 흙탕물이 실시간으로 지하차도 안을 가득 채워 거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럼 이런 기록적인 폭우에 맞선 우리 85만 대도시 청주시의 대비책과 현장 대처는 어떠하였을까?


7시부터 궁평지하차도가 물이 들어선 시점, 이미 8시 40분부터 흙탕물 범람으로 버스 1대와 차량 15대가 갇힌 상태에서 

11:20분경에 우회 알림을 보낸 청주시청


시내버스는 어떻게 됐을까?

버스정보시스템(dcbis)고, 버스정보안내기고 뭐고 아무런 공지도 없이

운수업체 직원들에게만 연락을 보낸 탓에

승객이고 기사고 우회루트니 뭐니 전혀 길을 알지 못 하는 상황 발생


심지어는 청주에서 가장 많이 탄다는(하루 약 11000명 가량) 502번은

오늘 하루에만 노선이 7번이나 바뀐 채로 운행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7번째 마지막 노선 변경 때 시청이 알려주지도 않고 우리가 버스정보시스템을 통해 발견한 것은

 운수사별로 임시 회차지까지 다른 것이었다. (우진교통 502번: 오송역에서 회차, 동양교통 502번: 흥덕구청에서 회차)

이런 걸 왜 공지를 안 하냐고

이게 모두 7월 15일 하루에 벌어진 노선변경 상황입니다.

근데 이걸 시청에서 정보를 받은 것도 아니고, 일개 운수사원과 지역주민들의 목격담을 통해 받은 정보입니다.

그걸 제가 직접 BIS 운행정보랑 대조해서 맞다고 판단된 정보만 저렇게 써놓은 정도였으니 실제로는 얼마나 더 개판이었겠습니까?

세종은 오늘도 이렇게 문자로 우회한다고 알려주기까지 했고


대전은 버스정보안내기에 어떻게 회차하는지까지 다 알려주고 있는데


청주시 버스정보시스템은

아무것도 안 뜸.

공지사항에도 없고

버스정보안내기에도 없고


결국 85만 청주시민들은 일개 일반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커뮤니티 게시글에 의존해서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cheongjucitybus/13250?tc=shared_link

조회수가 약 4000회 가량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봤을 정도인데,

시청에서는 공지 하나 올려주는 게 그렇게 귀찮았습니까? 


아니 현직 버스기사님들이며 거주민분들이며 일일히 지금 몇 번 어떻게 운행중이냐 물어보는 내내

왜 이걸 시청이 아니고 내가 하고 있는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짓을 안 하자니 승객들은 버스가 어떻게 운행하는 줄도 모르고

결행이며 중간회차며 뭐며 10분에 한 번씩 바뀌는 우회노선 때문에

버스가 오지도 않는 정류장에서 그렇게 많은 비를 맞으면서 한세월 기다려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안 할수도 없고 진짜


그리고 내친 김에 7.14 어제 이야기도 좀 해야겠습니다. 


7.14일부터 시작된 폭우는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는데,

이 날에는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 성화터널 이라는 구간이 이동통제가 되기 시작하면서

이 구간을 지나는 811-1, 811-2번이 아무런 공지도 없이 해당 구간을 캔슬하더군요

근데 막상 해당 정류장에 가보니 아무런 공지도 없던겁니다


그래서 제가 시청 대중교통과에 전화해서, 성화6단지에서 타려는데 버스가 안 온다, 폭우 때문에 안 오는거면

최소한 버스정보안내기나 버스정보시스템에 공지라도 부탁드린다고 공손히 요청했더니 하는 말이

문서로 받은 게 아니고 우리도 운수사한테 카톡으로 받은 내용이라 버스정보시스템에 공지할 수 없다는 답변


그럼 여기 연선 거주주민들은 뭘 보고 버스를 타야되는지를 모르는데 짤막하게 공지라도 올려주시면 안되겠느냐 물었더니 

자기네도 아까 카톡으로 받은 내용인지라 그건 우리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말만 계속 함.

아니 버스정보시스템에 간략하게라도 올려주면 되잖아요 성화터널 막혔으니까 이쪽에서 탈 사람들은 대로변까지 나와서 타라고


그리고 솔직히 궁평리 지하차도 사고,

물이 넘치고 있는 지하차도를 최소한 닫아놨더라면, 

아니 그것도 어려웠으면

오송 방향 시내버스가 그짝으로 우회운행 한다는 이야기를 시청이든 버스정보시스템이든 버스도착정보안내기든 뭐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지로라도 최소한 써뒀으면, 

인명피해 줄일 수 있던 거 아닌가? 

하마터면 그쪽으로 같이 가던 500번 511번, 특히 입석도 채워서 가는 502번도 다 같이 잠겨서 인명피해가 몇 배는 더 커졌을 뻔 했다는 걸 꼭 잊지 마세요


청주시민들한테 아무런 공지도 없이 시내버스 우회운행 한 덕에 

747번 오늘 정상운행하는 줄 알고 탔던 9명의 승객들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든 청주시청은 꼭 이번 사태로 경각심을 느끼고 앞으로 일처리좀 똑바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겨울 제설작업 하나도 안 한 탓에 

눈 고작 1cm 온걸로 지웰시티에서 터미널까지 4km 거리를 1시간 40분, 

충북대에서 청주대까지 6km 거리를 3시간이나 걸리게 했던 건 그저 귀여운 짓이었네요


이래서 청주 살면 안 된다는 겁니다 여러분

행정처리가 개판이에요 진짜 



3줄요약


1. 도로침수와 하천 범람 위험 때문에 대부분 버스가 우회운행중이었는데 이를 청주시청이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아 승객들의 불편이 매우 컸음 (심지어 시내구간에서도 안내 일절 없었음)


2. 우회운행하는 버스를 시청도 운수사도 아닌 일개 일반인이 버스기사님들과 지역거주민분들 의견으로 겨우겨우 모아서 사람들한테 알리고 있었음(시청은 정보 조차 주지 않았음)


3. 이런 정보를 시민들은 전혀 모르니 위험천만한 궁평리 지하차도로 우회운행하던 차에 사람들은 대책도 없이 계속 타고 있었고, 하마터면 747번 말고도 승객 상당한 502, 511번 등등도 거기에 갖힐 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