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那羅), 서울(徐蔚) 이런 거는 어떻게 한자로 표기는 할 수 있었겠지만

밭, 그릇, 벼랑 이런 발음들은 한자로 표기를 아예 못 하잖아

그러면 고대 한국어로부터 어떤 표기도 없이 몇 천년을 그냥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건데

이러고도 한국어가 큰 분화 없이 여태 이어진 건지도 참 신기하네


물론 한자를 몇 개 써서 한 글자를 표기하는 방법도 있기는 함

예를 들어 울산의 옛 지명인 우시산(于尸山)에서 우시(于尸)는 순우리말 '울'을 우+ㄹ로 나눠서 표기한 건데

이 당시에는 ㄹ 종성을 尸로 표기하자는 룰이 있었다고 함

물론 그 당시에는 지금의 ㄹ 종성으로 오는 부분이 일본어에서 '츠'로 끝나는 발음 비스무리 했겠지만


그렇세 향찰식으로 쓰면 밭은 波峙(파치), 그릇은 契于投(글우투), 벼랑은 比於浪(비어랑) 등으로 비슷하게나마 쓸 수 있긴 함

물론 이 단어들은 그냥 내가 소리 맞춰서 써 본 거고 이 단어들이 한자로 표기된 문건은 나온 적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