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나서부터 각 지자체들의 상징을 자주 바꿔왔는데 


문제는 그나마 문장의 형태를 띄던 상징들을 무슨 홍보성 로고스럽게 바꿨다는 게 문제, 사실 한국의 행정구역 상징들은 대부분 일제시대에서 부터 제정된 것들이라 이전 것도 크게 근본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기장학적으로는 매우 촌스러울 뿐더러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디 개양하고 다니는게 부끄러울 수준


그럼 지자체들은 왜 이런 근본도 없고 지역의 상징이라기에는 부실해보이는 걸 상징으로 제정하는 걸까?


사실 본인이 전문가도 아니고 기장학 자체가 한국에서는 비주류 학계라서 딱 정해진 건 없는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겠음


첫 번째로는 일종의 전시행정이다. 본인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국의 정치인들은 시대를 따라간다거나 유행에 따르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문제는 자신의 그릇에 맞지 않게 뇌절을 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상징 바꾸는 짓도 그중 하나로, 시군의 상징을 바꾸겠다싶다며 저런 일회용 홍보성 로고스러운 거로 바꾸는게 바로 그것, 게다가 최근의 부산처럼 도시 브랜드를 바꾸겠다느니 하면서 시장이 바꾸고 싶다고 마음대로 바꾸는 것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이러니 세금낭비는 물론이고 안그래도 근본이 없던게 더욱 근본이 없어지지


두 번째로 저런 로고스러운 상징에 이의를 가지지 않는 시민들이다. 도지챈에서 활동하는 게이들 중에도 몇명 있을거 같지만 가끔식 "지금거는 예쁘기만 한데 옛날에 쓰던건 촌스럽다"라는 반응이 몇명 있다. 기장학자들 입장에서는 얼탱이 없는 소리지만 그만큼 한국이 기장학에 대한 인식이 적다는 소리. 사실 상징이란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실생활에서 주로 쓰이는 것도 아니니 관심을 안 가지는 것도 당연하지만 정치인들이 새금낭비까지 하면서 상징을 근본없게 바꾸고 다니는데 시민들이 이런 것에 관심을 안 가지는 건 확실히 문제이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에서 '기장학'이라는 학문의 인식이 심하게 낮아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엠블럼을 병신같이 바꿨다가 팬들에게 욕 뒤지게 처먹은 축협이나 독도 깃발 공모전에 올라온 후보작들의 수준을 보면... 음 그저 한국도 기장학이라는 학문이 정착되고 발달했으면 좋겠다는 오래된 생각을 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