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좋아하지만 요리 산업에도 관심이 있는 챈럼임


배달비 변천사와 도입 이유에 대해 아는대로 적어봄



1. 치킨 기본 지식

한국에 있는 치킨전문점 수는 37,000개임.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가 34,000개임

37,000개 매장 중 27,000개가 프랜차이즈임

27,000개의 가맹점 중 TOP 10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10,000개임

프랜차이즈 TOP 3는 BBQ, 교촌, BHC이고 서로 비슷한 규모임

TOP 3의 가맹점 수를 모두 합하면 3,500개 정도 됨



2. BBQ의 치킨값 인상 시도

치킨값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주요 치킨브랜드의 가격은 거의 10년째 그대로이다

1000원짜리 생닭 튀겨서 15,000원 해먹으면서 말 존나많노 라고도 많이들 하는데 이건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음 글에 길게 한번 더 쓰도록 하겠다.

쨌든 한번 가격을 올려야 먹고 살만해 지는데 정부 눈치가 보여 못 올리는 상태였다.

치킨값은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ㄹㅇ로 서민물가 측정할때 같이봄

그러다가 2016년 겨울에 큰 사건이 터지는데 바로 박근혜 탄핵




탄핵으로 혼란한 틈을 타서 BBQ가 치킨값 기습 인상을 시도하는데 5일만에 국무총리 황교안한테 대가리 깨지고 백지화 선언함



3. 교촌의 배달비 선언

첫번째 인상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최저시급 등 물가와 세금은 더 인상되었다.

치킨업계도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했다



2018년 5월 1일 교촌이 배달비를 받겠다고 선언한다

치킨값을 올리기는 힘드니 우회적 인상을 시도한 것이다.

포장해 가면 꽁짜! 라는 드립도 잊지 않았다.

배달비 선언은 사실상 교촌이 치킨업계를 위해 총대를 맨 것에 가깝다

뭔 배달비를 받느냐고 욕은 많이 먹었지만 눈에 띄는 불매는 일어나지 않았다.



4. 요식업계의 나비효과

교촌의 배달비 선언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우선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연달아 배달비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일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았는데...

근데 이제 피자집, 족발집도 배달비를 받기 시작했고 점차 배달비를 안받는 집이 없게 되었다.



5. 배달 시장의 성장

배달비라는 추가 비용이 붙었지만 배달 수요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우선, 배달앱의 성장으로 인해 배달 수요는 계속해서 올라갔으며, 아이러니하게도 배달비의 존재로 인해 배달 음식에 참가하는 매장수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배달을 하면 이익이 적게 남았기 때문에 배달을 기피하는 매장이 많았으나 배달값을 받게 되면서 배달을 하지 않던 매장들이 배달음식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결국 배달이란 노동에 적절한 보수를 지급함으로써 배달 건수가 더 증가하게 된 것이다.



6. 정규직에서 프리랜서로 변해가는 배달원

원래는 배달대행은 택시, 배달기사는 자차인 느낌으로 배달 전문 식당에서는 기사를 무조건 고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배달 정규직원을 더이상 뽑지 않는 추세인데 그 이유는 두가지 이다.



첫째 이유는 배달원을 소유하는 비용과 리스크가 높아져서 이다.

인건비, 4대보험, 밥값 이런거 다 합치면 배달대행과 가격 차이도 크게 없을 뿐더러

강화된 노동법으로 인해 배달원이 운전을 좆같이 하다가 사고를 쳐도 가게 주인이 물어줘야 하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번 뽑으면 매출이 줄었다 해도 노동법 때문에 마음대로 자르지도 못하는 문제도 크다.



둘째 이유는 배달대행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난립하던 배달대행 업체들이 소수의 대형 업체로 통합되었고, 그 외에도 배민라이더 등 다양한 배달대행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배달기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배달의 서비스 및 수준이 높아지기도 했다.



7. 교촌의 배달비 인상 선언

교촌은 최근 배달비를 2천원에서 3천원으로 인상할 것을 선언했다.

또 한번 업계를 위해 총대를 매는 것이고, 자영업자들은 대놓고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3천원 받아도 배달하면 적자가 나올거 같긴 하다.

아직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길게 적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