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Blackpink


1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084597?target=all&keyword=blackpink&p=1

2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122637?target=all&keyword=blackpink&p=1

3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134557?target=all&keyword=blackpink&p=1

4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184209?target=all&keyword=blackpink&p=1

5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256811?target=all&keyword=blackpink&p=1

6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286838?target=all&keyword=blackpink&p=1

7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361207?target=all&keyword=black&p=1

8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420791

9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7477884?mode=best&p=1


오늘은 카일에게 썩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술에 취한 실비아에게

휘둘려서 아무것도 못한 어제와 달리, 카일이 계획한 대로

실비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뿐만 아니라, 3개의 보물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실비아 카드,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또 하나.


카일은 침대에 누워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머릿속에 다시 

그려낼 듯이 찬찬히, 어느 한 군데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바라보았다. 사진 속 실비아는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게 어른의 여유인가.' 

카일은 쓴 웃음을 지었다. 아닌 척 했지만 어제 있었던 실비아의 

취중진담은 카일에게 꽤나 상처로 다가왔다. 어쩐지 누나 누나 하더라니 

카일을 성가신 남동생정도로 생각해 왔는지도 모른다.

호기롭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긴 했지만 그도 결국

첫사랑에 번민하는 소년일 뿐. 실비아가 웃는 모습만 봐도 눈부셔서

바라볼수 없는 그와 달리 실비아는 마음에 여유가 있어 보였었다.


그런 그에게 오늘 실비아의 키스를 기다리는 얼굴에서 드러난 

긴장과 떨림은 희망의 신호탄이자 가능성의 씨앗. 그가 얻은

세번째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번 만남에서

실비아는 한 번도 자신을 누나라고 칭하지 않았었다. 카일은 이제야 자신을 동등한 입장의 이성이라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비아 양은 분명 연애 경험이 많겠지.'

그렇게 예쁜 겨드ㄹ 아니 외모와 통통튀는 성격, 때때로 

드러나는 다정함과 지적매력을 갖춘 여성이 인기가 없을 리 없었다.

카일은 다소 분했지만, 자신이 그녀의 마지막 연인이 되고자 하는

각오를 다졌다. 오늘은 충분히 좋은 분위기였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그대로 서로 입술을 포개었다면 어땠을까? 뒤늦은

후회였지만 카일이 아쉬워 하는 만큼 방금 전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서로의 호흡이 맞춰지고, 자연스레 눈을 감는 실비아에게서는 라벤더 꽃향기가 났다. 그녀의 턱을 살며시 붙잡고 

얼굴을 가까이 할 때 들리는 심장 박동이 그를 더욱 고양시켰었다.

허나 결정적인 순간, 그는 마지막 한걸음을 내딛을 용기가 없었다.


'바보같은 겁쟁이 녀석!' 

카일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기껏 따낸 소원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서도 방점을 찍지 못한것이 후회됐다.


"실비아 양이 이겼다면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카일이 사진 속 실비아의 미소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누나 동생으로 남자' '좋은 동료로 지내자' 같은 것만 아니었으면 했고, 

필사적으로 카드를 개봉했다. 그렇게 그에게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실비아가 관계에 마침표를 찍기 전에, 그녀를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 


씻으려고 일어서는 카일의 주머니에서, 앙한솔 카드가 떨어졌다.


"항상 R카드가 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네가 날 살렸구나."


카일이 양한솔 카드를 책상위에 올리고 샤워를 하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실비아 양인가?" 

애석하게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내용을 확인한 카일의 동공이 커졌다.

메시지 사진 속 실비아는 카일이 사랑하는 겨드랑이를 드러내고

두 팔을 올린 채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메시지엔 세 단어가 적혀 있었다. 


Gift And Punis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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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댓글 카운터감사합니당 모자란 글 읽어주시는거 너무감사하고

열심히 뇌절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