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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세계 최심부 심도 45
확인점 시에라-9 유적지

이면세계의 유적지는 유적 하면 흔히 반사적으로 떠올리는 고대 사원같은 곳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문명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유적들은 덩굴로 뒤덮인 사원보다는 오히려 현실세계의 건물들과 닮아 있다.
심지어 가끔은 보안설비가 아직도 살아 작동하는 곳들도 있다.

물론 한때 이곳을 가득 채웠을 얼굴 모를 사람들은 더 이상 없다.
그들은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고통과 절망에 잠겨 사라졌다.
아니면 죽은 채로 더 이상 없는 산 자의 살을 탐하며 이제 아무 의미 없는 콘크리트 안을 영원히 헤매던가.

드물게 울려퍼지는 침식체의 괴성을 제외하면 고요로 가득 차 있던 이 곳이
난데없는 총포성으로 가득 찼다.

"시발! 저 개새끼가 화망을 돌파한다!"

통칭 타이런트.
인간 이상의 높은 지능과 전신을 감싼 거대한 갑주로 무장한 3종 침식체.
그 중에서도 거대한 대검 두 자루로 적을 공격하는 소드타입.

타이런트는 3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군의 탄환을 거의 무시하며 앞으로 다가왔다.

"뒤로 나와!"

우리 팀장이 전방의 대원들을 밀치다시피 하며 앞으로 달려나왔다.
그리고 바디벙커로 적의 앞을 막아섰다.

쯔아앙ㅡ
강철이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타이런트가 휘두른 대검은
팀장님의 바디벙커를 절반쯤 갈라들어가다 그대로 박혔다.

안도한 가슴을 쓸어내릴 시간도 없었다.
나는 뒤쪽을 돌아보며 외쳤다.

"가은씨!"

가은씨도 급하게 소리쳤다.

"미야야! 궁! 지금!"
"어 어 그러니까.. 에잇 모르겠다!"

미야씨가 쏜 궁극기는 타이런트의 정중앙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팀장님은 요령 좋게 바디벙커를 놓아버렸고
막 다른 쪽 대검을 휘두르려던 타이런트는 그대로 쭉 밀려나 유적의 벽에 처박혔다.

가은씨가 쏜 궁극기가 벽에다 못을 박는것처럼  타이런트를 두들겼다.
다른 대원들과 하트베리도 사정 볼 것 없이 화력을 있는대로 타이런트에게 쏟아부었다.

그리고 타이런트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저거.. 죽은거야?"
루미씨가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직접 알아보죠."
빈 탄창을 교체하며 내가 말했다.

우리는 마치 총살을 하는 것처럼 일렬로 늘어서서 타이런트의 머리나 가슴팍에 총을 갈겨댔다.

사실 민병대나 쓸 법한 납탄이면 몰라도 이면세계에 안심하고 들고갈 만한 탄환은 절대로 싸지 않다.
특히 타이런트같은 3종에게 어떤 식으로든 유효타를 넣을 수 있는 고순도 이터니움 탄환은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탄환이라도 목숨보다 귀한 물건은 아니다.

타이런트는 머리와 가슴이 거의 박살날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확실히 죽었네요."

내가 초연이 피어오르는 총구를 내리며 말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미야씨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휴우.. 오줌싸는 줄 알았어."

"흐아암 미야는 카메라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보미씨가 긴장이 풀렸는지 팔자 좋게 하품을 하며 중얼거렸다.

물론 생방송중에 오줌 어쩌구 하며 방송사고를 낸 것은 아니다.
이곳은 통제구역이고 모든 영상은 관리국의 검열과 정보공작을 거친 후에 녹화방송으로 올라갈 것이다.

예를 들어 이곳은 이면세계 최심부 45층이지만,
인터넷에 공개 될 때는 심도 3에 유적 위치도 전혀 다른 곳으로 조작될 것이다.
사실 이번 작전에 방송 허가가 떨어진 것 자체가 놀라운 것이다. 누가 백을 쓴 건가?

"끄응.."
한편 팀장님은 반 쪽이 된 자기 바디벙커를 내려보며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코핀 컴퍼니에 파견직으로 입사한 후 수익은 확실히 늘었지만
그 대신 장비 등을 마련할때는 대부분 사비로 구해야 한다.
특히 주 장비가 소모품인 두 스트롱홀드 선배들의 고충이 심하다.

그들을 위해 지금처럼 바디벙커 교체가 필요할때는 나머지 팀원들이 돈을 거출해 지원해 주는것이 암묵의 룰 처럼 되었다.
스트롱홀드의 임무는 자기 자신이 아닌 아군을 지켜주는것이니까.

"팀장님 이놈 이거 몸뚱아리에서 이터니움 좀 뜯어내면 짭짤할거 같습니다."
창민이가 자기 유탄발사기로 타이런트 사체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자그마치 다이브 45층에서 서식하는 3종침식체다.
체내에 보유중인 이터니움의 가치는 결코 낮지 않을것이다.

다른 카운터들은 몰라도(특히 펜릴소대 유미나 그 짠돌이는 돈 되는 일은 절대 안 물러선다.)
돈 많은 하트베리는 이런 부수입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양보하곤 한다.
이번에도 착한 하트베리 멤버들은 웃으며 사양했고

터미네이터와 스위퍼 4명은 팀장님의 지시에 따라 염치 불구하고 타이런트의 주위에 몰려들어 뚝딱거리며 이터니움을 뜯어냈다.

용병들에게 있어서 이런 부가수입은 통장에 바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더 좋은 장비나 탄약을 구입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단순한 돈 이야기가 아니라 생존에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 다른 용병들에게 지분을 양보하는 하트베리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한편 나머지 인원들은 우리의 원래 목적인 아티팩트 회수작업을 시작했다.
가지고 온 탐지기에 따르면
이곳, 유적의 최고보안구역으로 추정되는 가장 깊숙한 곳의 거대한 보안문 안에 아티펙트의 에너지가 감지되고 있다.

금고방 문을 여는 작업은 더디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진입하자마자 타이런트의 습격을 받지 않았다면 벌써 문이 열렸을 것이다.

이면세계 자체가 그렇지만 아티팩트는 정말 신비한 물건이다.

모양과 효과는 개체마다 제각각이다.
디스크나 레코드 판 형태를 한 것도 있고 카메라나 가방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용품의 형태를 띄고 있기도 하다.
구형이나 입방체형 등 원래 용도를 짐작하기 힘든 것들도 있다.
전투에 적합한 것들은 카운터들이 사용하기도 한다.

누가 왜 어떻게 이런 것들을 만든것일까.
한때 이 세계에 살았던 사람들일까?
지금처럼 던전의 보상마냥 유적 깊숙한 곳에 잘 보관되어 있는것을 보면 그런것 같기는 한데,
물건이라는 것의 상식을 아득하게 초월한 아티팩트들을 보면 이런 걸 누군가가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믿겨지지 않는다.
솔직히 이 시설을 세운 문명의 기술력 자체는 우리 세계와 큰 차이도 나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문이 열렸다.
잔뜩 긴장했지만 방 자체에는 아무런 보안장치가 없었다.
그냥 방 한가운데 보관대 같은 곳에 정육면체 모양 큐브 하나가 잘 놓여져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큐브를 들어 관리국제 보관함 안에 넣었다.
그리고 덮개를 닫고 함을 조작했다.

이제 함의 내외부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저 아티팩트의 능력이 어떤 것이든 보관함을 개방하기 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없을것이다.

아티팩트가 든 보관함을 밀대에 싣고 나오자 다른 대원들이 안도하는게 느껴졌다.
나는 함선과 통신했다.

"코핀 코핀 당소 수색팀. 목표물 획득. 사상자 없고 현시간부로 퇴출 지점으로 이동하겠음."

[수색팀. 코핀입니다. 임무 수고하셨습니다. 확인점 시에라 하나공 상공에서 퇴출 대기하겠습니다.]

오퍼레이터 레나씨의 답신이 바로 도착했다.
확인점 시에라-10 이란 이 연구소였는지 군사 기지였는지 모를 유적의 바로 앞에 위치한 축구장만한 크레이터를 말한다.

자연적으로 발생한것은 아닌것 같고 무언가가 폭발하거나 미사일을 맞은것 같은 이 크레이터는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물론 이면세계가 다 그렇듯 영원히 풀릴 수 없는 수수께끼일 뿐이다.

우리는 전리품을 전부 챙겨서 유적 밖으로 나왔다.
예전 이 곳의 기후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완전히 침식된 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황무지일 뿐이다.

저 멀리 폐허가 된 도시가 보인다.
별로 가 보고 싶지 않은곳이다.

거대한 크레이터 내부는 함선이 착륙하기 적당한 곳이었다.
따로 수송기를 띄울 것 없이 인원들이 바로 램프도어를 통해 탑승했다.

함선이 이륙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잡담을 나누었다.

나도 편안히 몸을 기댄 다음 주머니에서 잘 코팅된 사진 하나를 꺼냈다.
한쪽은 항상 들고 다니는 바다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아영이 사진
그리고 반대쪽에는 나와 아영이의 결혼식 웨딩촬영 사진이다.
사진을 들고 있는 내 왼손 약지에는 반지 하나가 끼워져 있다.

결혼반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왔다.

그때 무언가가 내 뒷통수를 퍽 쳤다.

"하루 종일 봐도 부족하냐 새끼야!"
창민이놈이다.

아니 이 씹새가 죽을라고.
본전도 못 찾고 나한테 목을 졸리는 창민이 대신 막내 민혁이가 감탄스럽다는듯이 말했다.

"아니 그런데 선배님 진짜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21세기에 미소녀 소꿉친구랑 결혼을 다 하십니까?"
"미'소녀'는 무슨 걔 나랑 스물넷 동갑이거든?"
"메모.. 한선배님이 형수님더러 스물넷이니 미소녀가 아니라고 했다.. 주간 정기보고사항.."

나는 창민이를 놔주고 헛소리를 하는 민혁이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풀려난 창민이가 다시 나불거렸다.

"야 그것보다 결혼식때가 더 대단하지 않았냐?
식장에 하트베리가 축가불러주러 온 사람은 대한민국에 너 밖에 없었을거다."

솔직히 청첩장 보내긴 했는데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연예인은 당연히 바쁠테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가은씨와 멤버들은 바쁜 일정을 쪼개서 진짜로 축하하러 와 주었다.
창민이 말대로 축가까지 불러주었다.

"그러고보니 그때 정신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바쁘셨을텐데 자리 빛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가은씨가 대표로 감사를 받았다.

"뭘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윤진오빠 결혼식인데 당연히 가야죠.
그보다 저희 보러오신 팬분들 때문에 괜히 식장만 번잡해져서.."
"어 그건 오히려 감사할 일인데.. 저희는 좋아요. 그게 다 축의금이거든요."

하트베리는 그런 식으로는 생각 못 했다는듯이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와 이게 어른들의 세계.. 상상도 못했어.."
경악하는(?)루미씨를 보며 최조장이 한숨을 푹 쉬었다.

"루미씨도 나중에 결혼해보세요. 사방에 돈 밖에 안 보입니다."
팀원들 중 몇몇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삶에 찌든 우리 가장들이여.

그때 내 손아귀에서 간신히 도망친 민혁이가 가은씨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가은씨.. 죄송하지만 가능하시면 제 결혼식때도 와주실수 있겠습니까?"

아니 잠깐 결혼? 나는 재빨리 가은씨의 대답을 끊고 말했다.

"야 니 여자친구 생겼다고 한게 지지난달이라고 하지 않았냐? 뭔 벌써 결혼이야."
"아 선배님 그게 한달쯤 전에 제가.."

제가?

"그.. 일발필중을 해버려가지고.."

아니 뭐?
기가 막힌 나는 빽 소리를 질렀다.

"아니 니는 그래놓고 나더러 미소녀 소꿉친구가 어쩌고 지랄한거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악한 팀원들이 일제히 집중사격을 시작했다.

"이 미친놈이 사귄지 두달만에 사고를 치냐!"
"여자친구 집 마당에 안 파묻힌게 용하지!"
"과연! 너는! 그런가!"
"아주 총을 그렇게 쏘면 니는 지금 그냥 팀장달고있을거다!"

팀원들의 타박 속에서도 민혁이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헤 웃기만 했다.
하긴 좋을 때지.
한편 그 와중에 창민이는 혹시 언니나 여동생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고.. 하지 마! 떨어져!

참고로 제수씨가 될 여자친구라는 분은 어느 회사 채굴팀 카운터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카운터한테 사고쳐놓고 용케도 안 맞아죽고 살아서 나왔네.

"그럼요! 저흰 이제 다 한 식구인데 당연히 가 드려야죠!"
가은씨의 대답에 민혁이는 입이 귀까지 걸렸다.
저 썩을놈 저거 식장에서 칼들고 서서 아영이 등에 얹고 팔굽혀펴기 시켰지?
두고봐라. 피의 복수가 기다린다.






함선이 코핀 본사에 도착하자 의외의 인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그닥 적당하지는 않다.
사람이 아니라 사각형으로 각진 단순하게 생겨먹은 로봇이니까.

그리고 우리 사장이다.

"사원들이 '내 물건'을 가지고 무사히 돌아왔구만! 수고 많았네!"
그게 어떻게 니 물건이야 회사물건이지 이 깡통아!
같은 소리는 목구멍에 집어삼켰다.

사실 머신 갑이라는 머신일인지 모를 이름을 가진 저 로봇은 위장이고
진짜 사장은 어딘가에서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보안때문에 얼굴을 숨기고 있다는데..
블랙 타이드 본사까지 쳐들어와 우리를 스카우트한 그 양복쟁이가 맞다.
진짜 로봇이었으면 당장에 싸커킥을 그냥..

"선생니이이이이이이이임!!!"
으아악! 뭐야!

가은씨가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는 바람에 기겁을 했다.

그랬다. 저 머신갑이자 양복 기럭지이도 한 코핀 컴퍼니의 사장은
가은씨가 그동안 그렇게 찾아 해메던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이었다.

지난번의 인연으로 인해
하트베리의 테스크포스 탐방 특집 방송 대상으로 코핀 컴퍼니가 선정이 됐는데
머신갑으로 마중을 나온 사장의 정체를 정말 귀신같이 알아차렸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착한 가은이가 가요 선생니이이이이이임♡♡♡♡♡"
평소의 포커페이스는 아티펙트랑 같이 보관함 안에 짱박아 두기라도 한 걸까
이게 소설이었다면 말꼬리에 하트가 다섯개쯤 붙었을 것이다.

"흠 흠 가은양. 사람들이 보고 있지 않나."
"아니에요 선생님! 오히려 더 보여지고 싶어요. 이 모습을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어요!"
하트베리 계속 하고 싶다며! 자랑하지 마!

미야씨는 태연하게 멘트를 날리며 그 모습을 찍고 있다.
물론 가은씨 발언은 대충 편집하겠지.

사실 머신갑의 정체는 일종의 기밀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냥 가은씨가 네모난 로봇을 좀 귀여워한다 쯤으로 알고 있다.
의외의 모습이라고 인기도 더 올라갔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처음 만났을때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던 모습 보다는 지금이 훨씬 보기 좋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로 아영이한테 몰래 연애상담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래 찾아 헤매다 만났으니 정말로 잘 됐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 질 자격이 있으니까.

"흠흠. 가은 양. 그런데 듣던 바로는 여기 한윤진 사원의 결혼식날 축가를 불러 줬다는데."
"네 선생님. 착한 가은이에요. 칭찬해 주세요."
머신갑은 그 기계팔로 정말로 가은씨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에헤헤~♡"

머신갑은 그러면서 거만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가은양은 이제 나.. 아니 코핀 컴퍼니의 자산이라네. 출장비도 안 내고 행사에 부르면 쓰나.
요즘 회사 사정도 안 좋은데(조그맣게 덧붙였다.)"

아니 저 깡통이 무슨 말을 하려는거야! 거두절미하고 갖다 바치라는거냐!
어처구니 없어진 내가 이성을 잃고 블랙기업의 총수에게 정의의 경제민주화킥을 날리려는 순간
가은씨와 하트베리 멤버들이 자기 지갑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저거 얼마 전에 블랙 타이드 초청 감사회에서
우리 대원들의 사열을 받으며 신부만 사장님께 수여받은
하트베리 명의로 된 블랙타이드 명예 요원증이다.

가은씨가 당당하게 말했다.

"선생님 하트베리는 블랙 타이드 그 자체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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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서.. 하필 분위기가 이래서 좀 싱숭생숭한데
그래도 첫 장편이라 최선을 다해 마무리지었서

여기까지 따라와주며 읽어준 사람들 댓글달아준 사람들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여기서부턴 글쓰면서 넣었던 오마주 목록임
솔직히 뇌절같아서 안쓰려고 했는데 오마주인 이상 공개하는게 예의같아서

그냥 뒤로가기 눌러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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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목은 1화에 공개한 대로 대체역사 소설 '선생님 조선은 로마 그 자체란 말입니다' 패러디했음

주인공 스카우트 한윤진은 스타 유닛 스카우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음
스카우트 별명 -> 하늘의 왕자 -> 한ㅇㅈ -> 한윤진

주인공의 선배 최성재 조장 이름은 김민수 작가의 밀리터리 소설 '붉은 새벽'의 주인공 최성재 상병을 오마주했음

주인공이 소속된 에코팀의 막내 이름인 민혁은 그 대적자 리이 헤븐즈사인 민혁에서 따 온게 맞음 근데 성이 민이고 외자이름인지 민혁이 통째로 이름인지 몰라서 애매하게 처리함

에코팀의 팀장인 조지원 팀장은 리첼렌 작가의 매운맛 대체역사소설 '대통령 각하 만세'의 주인공 조지원에서 따왔음
솔직히 이거 나름 개그포인트였는데 아무도 몰라줘서 좀 아쉬웠음 ㅋㅋㅋ

부팀장 박민우는 클로저스 NPC 채민우 경정에서 가져왔는데 특이한 이름이라 티가 너무 나서 성만 살짝 바꿨음

6화에서 안타깝게 사망한 조연 이은호는 김경록 작가의 대체역사소설 '더 퍼거토리' 주인공의 전생 이름에서 따왔음

자짤은 예전에 로비대회할때 올라온거 하나 다운받은거임
https://arca.live/b/counterside/20748252 <~ 여기

1화에 주인공이 블랙 타이드를 민중의 빗자루라고 말하는데 예전에 챈 초창기에 올라온 블랙 타이드 만화 대사임 너무 간지나서 오마주했음
근데 이건 내가 링크를 못찾겠음 미안해..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링크 달아줘..

그리고 글 전체적으로 위에 썼던 김민수작가의 스타일 영향을 많이 받았음 내용을 배꼈다는건 당연히 아니고 밀리터리 소설로서는 특이하게 1인칭으로 일개 병사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전쟁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이제 진짜 끝이야.
다시 한번 끝까지 읽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