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 https://arca.live/b/counterside/33340745
"애 아빠여."
세라펠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관리자에게 다가왔다.
"왜.. 나 피곤해.."
"요즘 너무 이 몸에게 소홀하다 생각지 않는가?"
"애들 키우려면 어쩔 수 없지. 당신은 일도 안하잖아."
"독박.." "독박육아같은 소리하면 혼난다."
세라펠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아니, 혼나는 걸 바라고 있을지도.
"크흠. 아무튼 요즘 너무 소홀하다. 이게 부부인가?"
"십할..."
"..! 그거다. 더 욕해다오!"
"타율이 십할이라고! 2섻 2응애라서 부담이 너무 크다고!
잉태도 마왕의 권능이야? 왜 싸기만 하면 애가 생기는 건데?"
세라펠은 조용히 읊조렸다.
"..그대를 닮은 아이를 하나라도 더 갖고 싶었다."
관리자는 시무룩해보이는 세라펠을 바라보고 미안한 감정이 들어
그녀를 껴안았다.
"나는 그대가.. 나를 이제 가족으로 보고, 여자로는 안 보는 건지
궁금했을 뿐이다.. 아니라면 됐다."
"당연히 아니지. 내가 얼마나 하고 싶은 걸 참고 있는지 모르지?"
세라펠은 화색을 띄고는 말했다.
"그런가! 그런 그대를 위해 준비한 게 있다!"
세라펠은 호다닥 방으로 들어가서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떻느냐?"
"..세라펠. 여우는 무슨 과 동물인줄 알아?"
"개과.. 아닌가?"
세라펠은 뜬금없는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맞아. 즉 오늘 당신을 도기스타일로 개처럼 따먹겠다는 뜻이지.
...이 암캐년 딱대라."
"어,엉덩이도 때려주는건가?"
"불날 준비해라."
"그대를 반려로 삼길 잘했다.."
****
그대, 오랜만이군. 잘 지냈겠지.
그대가 먼저 떠나고 혼자 남은 세상은 정말, 상상 이상이라는 말론
표현 못할 정도로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 고통이 색다른 점은, 내게 쾌락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항상 그대가 보이고, 그대만 생각났다.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서 당신의 편린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이 몸도 얼마 안가 그대를 따라갔을 지도 몰라.
죄 많은 필멸자 같으니라고. 마왕을 고장내기라도 한 건가?
이 고통추적자 세라펠이 감당 못할 고통을 준 댓가를 어떻게 치를텐가?
얼마 전 우리 막내, 셋째도 가정을 이루었다.
그대도 지켜보고 있었겠지?
이 몸이 너무 늦게 온다고 먼저 가버린 것은 아닐테지?
그대 없는 고통스러운 세상은 충분히 겪었으나, 역시 그대가 직접
주는 고통에 비할 바 못 되더군. 이제 그대 곁으로 가겠다.
우선.. 매도도 좋지만, 먼저 고생했다고 쓰다듬어주지 않겠나..?
날 두고 먼저 떠나갔을 때 원망도 했지만
역시 난
그대를 반려로 삼길 잘했다..
***
관리자와 세라펠 사이의 자녀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았을때,
관리자의 무덤 앞에는 안대와 신비한 푸른 빛을 띄는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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