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아포칼립스 특제 '7코스트 푸딩'! 누가 먹은거에요!"


"이름부터 탐나는 음식이긴 하군요... 그렇지만 전 손 안댔어요.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저도 요즘 건틀렛 뛴다고 냉장고 열어볼 틈 조차 없는걸요."


"그냥 지휘자님이 드시고 까먹으신거 아니신가요?"


"그런가...? 하긴 요새 좀 바쁘긴 했죠..."


"아침부터 소란을 피웠네요. 미안해요 여러분."


 그날 밤. 네퀴티아는 7코스트 새우칩을 사왔다. 그리고 과연 누가 먹는가 꼬박 보초를 설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네퀴티아는 문득 잠이 들었다.


"..."


 부엌에서 과자 봉지를 뜯고 과자를 먹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그 소리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과자봉지는 쪽지모양으로 접혀져,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쿠아아아아아아...."


"지휘자님... 왜 부엌에서 쓰러져 주무시는건가요. 세상에... 침으로 홍수를 만드셨네..."


"....으아암... 잘 잤어요?"


"그나저나 지휘자님. 밤에 왜 과자를 드셨대요?"


"무슨 소리에요? 전 누가 과자를 먹는거 아닌가 감시하고 있었는데..."


"뭐야? 내 7코스트 새우칩이...!"


"저희중에 비닐을 이렇게 쪽지로 접는 사람이... 없지 않나요?"


"뭐... 뭐야... 그럼 외부인의 소행인걸까요...? 묘하게 쪼잔한 도둑놈인가보군요..."


"도둑놈은 용서할 수 없어요! 나쁜짓을 하면 경찰언니에게 때찌때찌 당해야겠죠?"


"그래서... 그런 이유로 날 부른거라고? 냉장고 앞에 크레모아를 설치하라고?"


"간식의 원한이란 참 무서운 법이랍니다. 그러게 누가 함부로 가져가랬나요."


"... 경찰 언니가 저희를 때찌때찌 하러 올거 같은데요...?"


"아무튼 이번에 잡히면 가만 안둘거에요."


 그리고 셰나와 카르멘은 집을 비웠고 네퀴티아 혼자 남은 밤이었다. 네퀴티아는 편안히 잠들었다. 그리고...


"어디보자... 오늘은 7코스트 스팸마요 삼각김밥이군."


"이녀석도 참 7코스트 브랜드 좋아한다니까. 7코 마패 아니랄까봐..."


 레아는 삼각김밥의 포장을 벗기고 먹었다. 그리고 한 발 늦게 크레모아가 작동했다.


"왜 여기에 크레모아가 있는거지? 어쩔수 없다. 여기서 교대하자구."


 레아는 눈을 슥 감았다. 그리고 네퀴티아가 눈을 떴다.


"흐아암... 뭐죠... 왜 한기가..."


"어... 뭐야... 잠ㄲ..."


 이윽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크레모아가 폭발했다. 네퀴티아는 그대로 날아가서 벽에 부딪힌 다음, 바닥이 엎드리게 되었다.


"..."


"왜 나만... 나만 이런꼴을 당해야 하는거죠...? 셰나... 카르멘... 흐어어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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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사이퍼즈 클리브 만화가 생각이 났다. 한 몸의 두 인격이라는건 달리 말하면 한쪽 인격이 다른쪽 인격을 일방적으로 엿먹일 수 있다는 의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