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멍때리고 계시지?"


"흐음... 내가 한번 지휘자님을 불러볼게."


"에잇!"


 카르멘은 들고있던 악기로 네퀴티아의 대가리... 아니 머리를 후렸다.


'철푸덕 ver.2'


"..."


"이게 미쳤나 진짜!"


한바탕 카르멘을 일방적으로 폭행한 네퀴티아는 헛기침을 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미안해요 셰나. 잠깐... 좀 옛날 생각이 났네요. 제 이름에 대한 옛날 이야기가..."


 네퀴티아는 눈을 감고 옛날 일을 잠시 생각했다. 그 옛날은, 자신이 이교도 부모님 밑에서 있을 적, 두 눈 멀쩡하던 먼 옛날이었다.


"어머님... 아버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 이름 바꾸겠습니다."


"아니, 얘야! 우리가 너의 이름을 지으려고 얼마나 고민한줄 알고 있긴 하니?"


"그래, 딸아. 니가 그 누구보다 귀한 아이가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란다.... 그런데 이름을 버리겠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


"..."


"아니 세상에 어떤 부모가 애 이름을 귀티아 라고 짓나요?"


"귀티가 나는 아이라는 의미에서 귀티아라고 지은건데..."


"그런 뜻을 담아서 제 이름이 오히려 싼티가 나잖아요! 귀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름이라구요!"


"제 별명이 뭔지 알아요? 싼티, 촌티라구요! 아버님이랑 어머님이 그런 이름으로 지어서 누가 봐도 싼티랑 촌티가 난다고 놀린단 말이에요!"


"그건 걔들이 잘못한거란다... 귀티아야... 너의 이름은 촌스럽지... 푸흡...! 않단ㄷ... 풉...!"


"어... 어머님...?"


 그 뒤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네퀴티아는 이단을 배교한 뒤, 엘리시움 국가로 넘어갔다.


"그래... 아이야. 이름이 어떻게 된다고 했지?"


"...내 귀티아... 입니다..."


 부모와 절연하고도 정작 새로운 이름을 만들 틈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수치심에 얼굴을 떨구었다.


"네퀴티아... 네퀴티아라... 아주 아름다운 이름이구나..."


"...?"


"...네...! 네 맞습니다! 네퀴티아라고 합니다 예하...! 하하하... 네퀴티아... 아주 좋은 이름이죠 예..."


 그렇게 내 귀티아는  네퀴티아로 새로이 살게되었다. 네퀴티아는 감았던 눈을 뜨며 말했다.


"네... 제 이름은 마에스트로 네퀴티아...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다른 이름을 쓰진 않을거랍니다..."


 귀티나는 아이라는 뜻의 귀티아 라는 이름을 가슴에 묻어두고, 네퀴티아는 오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기로 했다.

------

놀랍게도 내씨는 실제 존재하는 성씨라고 한다. 오늘 첨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