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아카)삑사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카데미 생활 (24)

(대충아카)삑사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카데미 생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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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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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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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의 현재 스테이터스입니다. [ 근력 ] : F+ [ 민첩 ] : F+ [ 체력 ] : F+ [ 마력 ] : F+ [ 정신 ] : E [ 매력 ] : F+

[ 아논 ] 의 성장 잠재력입니다. [ 근력 ] : F [ 민첩 ] : F [ 체력 ] : F [ 마력 ] : F [ 정신 ] : SS ( 특전 사용 ) [ 매력 ] : F 

[ 아논 ] 의 재능입니다. [ 만능 ( 전설 등급 ) ] 

[ 아논 ] 의 특성입니다. [ 강운

[ 아논 ] 의 초능력입니다. [ 능력 창조 

[ 아논 ] 의 소지 아이템 & 특전 포인트입니다. [ 50 pt ] [ 백년 하수오 ] [ 혜성 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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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파스 아카데미의 기숙사 욕실은 무척 단출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샴푸 같은 세신 용품을 보관하기 위한 사물함 하나

어떤 왕궁댕이라고 해도 앉아서 일을 볼 수 있는 넉넉한 넓이의 시트를 자랑하는 변기 하나. 남성 둘이서 들어가기에는

지나치게 좁지만 혼자서 사용하기엔 적당한 넓이의 샤워 부스와 거울까지. 미니멀리즘인가의 단어는 이걸 말함이겠지.


사실 마음 같아서는 좁은 욕조라도 하나가 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학생들이 사용하는 방에다가 욕조까지 설치하기엔

예산의 부담이 컸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이렇게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샤워 부스를 만들어주는 것보단 욕조를 설치하고

방수 커튼을 하나 달아주는게 훨씬 싸게 먹혔을 것도 같지만, 재정 관련으로는 뭐라 가타부타 말을 하기가 좀 애매하다.


그래도 가능하면 욕조를 달아줬다면 좋았을텐데. 시공할 때부터 벽에다가 크기를 맞춰서 실리콘으로 고정을 시킨 것과

다X소 같은 곳에서 파는걸 사서 쓰는건 내구도와 안전성에서 꽤 차이가 나니까 그쪽이 개인적으론 훨씬 좋다 생각하고

개인적인 자산을 사용해서 인테리어 시공을 하는게 허락될지는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나중에 돈을 벌어서 하도록 하자


"...저, 저기이...역시 소첩이 혼자서 씻는 편이..."


이런 일이 될줄 알았다면 전재산을 댓가로 바치기 전에 [ 강운 ] 을 실험할 겸 해서 복권이라도 하나 사두는 것이었는데

축축하게 젖은 생도복들을 옷걸이에 걸어놓고서 속옷 차림이 되었을 때, 샤워 부스에서부터 들려오는 떨리는 목소리에

돌아본 곳에는 물에 흠뻑 젖어있는 꼬리를 탁,탁 소리가 나도록 흔들고 있는 여우 소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욕실에 들어오기 전까지 떨었던 아양과 음탕한 언행이 지금에 와서 부끄러워진 것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꼬리의 흔들림만은 숨기질 못했다고 할까. 물에 흠뻑 젖은 탓에 크기는 작아졌지만 흔들릴 때마다 살결에 착-착 소리를

내며 달라붙기에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고 할까. 적당히 뜻을 해석하자면 부끄럽지만, 원한다. 같은 이야기라 봐야겠지


"...ㅅ, 소첩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는데?"


꼬리를 격렬하게 흔들면서 그런 말을 해도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모르, 는건 아니겠지. 자기는 그렇게 원하지는 않지만

내가 원했으니까~같은 핑계를 만들기 위할뿐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그래? 그럼 혼자 씻어줘" 라고 말했다가는

무척이나 삐질게 확실하니까 여기에서는 말없이 샤워기 호스에서 물을 트는걸로 상대가 원하는 답변을 해주도록 하자.


"읏...응...♬"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을 때마다 부끄럽다는 것처럼 몸을 배배 꼬아대던 여우의 머리카락에 천천히 손을 올린다

여우 모습일 때의 꺼끌거리던 감촉과는 달리 은을 녹여서 뽑아낸 것처럼 부드럽고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헤집을 때마다

왠지 에로하게 들리는 숨소리를 내뱉는 것은 천성인건지 이쪽을 홀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행하는 것일지 모를 일이지만


"응...♬ 그렇게 부드럽게 다뤄주면...♡"


샴푸 거품을 머리에 묻히고서 천천히, 머리카락에 잘 스며들도록 문질러주는 것만으로도 목을 울려대는 모습을 보건데

아마 전자가 아닐까? 천성부터가 음란했던게 아니라면 고작해야 이정도 스킨십만으로 크게 기뻐할리 없으니까 말이다

부드럽게, 힘을 빼고서 머리카락을 문지르는 것은 이쪽의 손가락이 아파서. 란 이유는...굳이 말하지 않는게 좋겠지. 응


"...♬"


샴푸 거품이 묻은 머리카락을 이쪽에게 문지르면서 응석을 부리듯 목을 울리는 여우의 모습은 이쪽에 대한 경계심이란

감정을 완전히 내려놓은게 아닐까 싶을만큼 부드러운 것이었지만, 이쪽까지도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릴 수는 없다

이 여우가 누군가의 소환수가 아님은 거의 확신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왜 내게 찾아온건지가 또 다른 의문이니까.


기세를 타고 저질러버린 사람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계산적인 말로 들린다는건 알지만, 원래 사람이라는게 이유를 모를

악의에는 대처할 수 있어도 선의 속에 숨겨진 칼날에는 대처하지 못하는 법이니만큼 이쪽에게 호의를 보여오는 명확한

이유를 알아내기 전까지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물론 그 호의와 선의가 진실이라면 그땐 마음을 풀어도 좋겠지.


"저기이...몸은, 닦아주지 않는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라는 말을 밖으로 내뱉기 전에 말을 멈출 수 있었던건 행운이라고 해야겠지

이미 상대는 "내가 전부 씻겨줄 것." 을 전제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조르듯이 말해왔었던 것일텐데

여기에서 "아니, 그건 좀." 이라고 말하는 순간. 지금까지 쌓은 신뢰나 유대 같은 것이 모조리 사라져버릴테니까 말이다.


"...♪"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전 검술 수업에서 사용했던 "감각 차단" 의 초능력을 사용해 손의 촉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고

목덜미에 손을 올린 순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아예 힘을 풀고 몸을 기대오는 행동은 지금 이 선택이 제일 타당했음을

입증하고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어버린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원래 이러한 것과는 전혀 연이 없었으니까


감각 차단의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아마...길어도 15분. 가뜩이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쌓인 상태라

시간의 한계를 넘겼다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버리고 말테니까 최대한 빠른 속도로 씻김을 마쳐줘야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감각이 차단되어 있는 상황이니만큼, 유리의 세공품을 다루듯이 힘조절에는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을테고 말이다.


▼▼▼


"후흐으...♡ 정말로 소첩을 아껴주는거네에...♬"


그게 여우적으로는 무척이나 만족감을 주었던 것인지, 몸에 묻어있던 마지막 비눗기를 닦아내고 수건을 둘러질 때까지

얌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줬지만...슬슬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한계다. 초능력은 아까 전에 한계가 와서 끈 상태지만

그걸 제외해도 마지막 한 방울의 정신력만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은 정신 스탯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을만큼 괴로우니까


뭔가 잊고 있는게 있는 것도 같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자. 지금은 당장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고 싶을뿐이니까.

그 누구라 해도 지금의 나를 막아서면 온갖 욕설을 퍼부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뽀송한 시트가 깔린 침대 위에 누운 순간

나는 떠올릴 수 있었다. 분명 시트와 매트릭스는 여우의 오줌으로 지린내가 잔뜩 배어들었을텐데 대체 왜 깨끗해졌지?


"흐흥...♬ 어때, 아샤를 메이드로 고용할 생각이 들었을까?


침대의 바로 옆에서 생글생글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을 "아샤" 라 자칭하는 메이드복의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아샤가 누구지" 라는 질문을 입밖으로 내어버린 것은 정신력이 이제 한방울도 남지 않은 상황임을 의미한다고나 할까

아아, 이대로 잠에 들면 내일 아침엔 도저히 시간 내에 깰 수가 없을 것 같은데...누군가 모닝콜이라도 해주면 좋겠는걸


"모닝콜? 알았어~♬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 주인님?"


완전히 잠에 떨어지기 직전에 귓가에 들려온 "주인님" 이란 단어는 아마, 환청이겠지. 그래, 환청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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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대로 새벽 1시 전에 한편 더 올립니다. "모닝콜을 해줄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 - "내게 시키는 업무다!" 라는

기적의 논리를 통해 자기를 고용한 주인님의 위치를 강요해버린 아르타지만, 개인적으로는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해요.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 만나요. 반응이 좋으면 연재 분량이 길어집니다. 감상 , 추천도 많이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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