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의식을 마친 바리는 좁은 방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어 생긴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다 타들어가는 향을 뽑았다.

최소한으로만 켜둔 불빛에 의지해 주변을 치우던 바리는 비단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옷을 고쳐입으며 부채로 입을 가리며 입을 열었다.

"이 밤중에 웬 손님인가 하였는데, 반가운 손님이 오셨군요."

"간만이오, 바리 낭자. 혼령을 달래는 일은 잘 되어가고 있소?"

"항상 고되고 끝이 없는 일이지요. 도련님이 도와주시면 제가 한 짐을 덜 텐데 말이지요."

그 말이 소생꽃에 대한 얘기라는 걸 아는 버들도령은 뒷짐을 지며 느긋한 묵소리로 말했다.

"소생꽃을 말하는 거라면 내어줄 수 없다는 걸 알지 않소? 더군다나 더 이상은 내 손에 있지 않다고도 말했지요."

"소녀가 이 얘기를 하는 게 마음에 안 드시나보지요?"

부채 위로 바리의 눈이 가늘게 떠지는 걸 본 버들도령은 방의 구석에 있는 등이 없는 의자에 앉았다.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 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오. 아무튼 소생꽃에 대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구려."

"그러시다면 이 보잘것 없는 곳, 보잘것 없는 소녀에게는 웬 일이신지요...?"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미안함을 느낀 버들도령은 소매에 넣어두었던 선물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낭자를 생각해 구해 온 선물이오. 부디 마음에 들길 바라오."

"그 선물이 소생꽃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뾰루퉁한 표정으로 자신이 건네는 선물을 받아든 바리의 눈이 살짝 커지는 걸 본 버들도령은 그제서야 안심이 됐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다행이오. 그 부적을 구하는 데 고생 꽤나 했다 말하면 속물로 보일테니 이 이상은 말을 아끼겠소."

"따로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 정도의 물건입니다. 어찌 미천한 소녀에게 이런 선물을..."

순수한 의도로 질문을 하던 바리는 버들도령의 어깨가 움찔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둘 사이를 가로막는 부채 뒤로 입꼬리를 슬쩍 밀어올린 바리는 그의 마음을 모르는 체 하며 입을 열었다.

"선물을 주는 데 있어서 이유는 그리 중한 것이 아니지요. 소녀가 어찌 보답하면 될까요?"

"선비 된 자로서 어찌 선물에 댓가를 바랄 수 있겠소. 낭자가 기뻐하는 모습만으로 이미 나는 만족했소."

"그러지 마시고 소녀에게도 보은할 기회를 주시어요."

부채를 소리나게 접은 바리는 오랫동안 환생관에 있어 흐트러진 옷을 바로입을 생각도 하지 않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며 버들도령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땀에 젖어 뺨에 달라붙은 머리칼과 한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유혹하듯이 흔들리는 가슴, 흐트러진 옷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바리의 맨살을 본 버들도령은 황급히 등을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등을 돌르며 말했다.

"전해줄 건 드렸으니 이만 가보겠소. 밤이 깊었으니 바리 낭자도 그만 침소에..."

하지만 바리는 버들도령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양 어깨를 부드럽게 누르며 온화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이 밤에 소녀를 찾아오신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신지요...?"

"그, 그럴 리가 없지 않소. 나는..."

"도련님도 여느 악마와 다름 없이 솔직하지 못하시군요."

자신이 일어났을 때부터 옷 위로 솟아올라있던 버들도령의 그것에 손을 가져다대자 붕 떠오르는 그의 솔직한 반응에 바리는 더욱 그를 괴롭히고싶어졌다.

"어찌 선비라는 분이 이런 옷을 입고 다니시는지요? 이래서야 가슴을 내밀며 남성들을 유혹하는 기생과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이, 이 옷은 그저 옛날부터 입어오던 옷일 뿐이오. 그런 의도는..."

"의도는 중요한 게 아니지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분이 어찌 옷 밑에 속옷 하나도 걸치지 않고 계십니까?"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빨개져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버들도령의 뺨을 한 번 쓰다듬어준 바리는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으며 앉았다.

"...낭자?"

"도련님이 그럴 의도가 없으셨다 하니, 소녀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겠사옵니다. 다만 솔직한 마음을 말씀해주시면 도련님의 바람에 응해드린다고 약조하지요."

자신의 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얌전히 앉아있는 바리를 바라보던 버들도령은 의자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선 간신히 입을 열었다.

"낭자와의 밀화를 기대하며 온 게 맞소."

기다리던 대답에 요염한 미소를 지은 바리는 반쯤 풀어헤쳐져있는 버들도령의 옷을 걷고선  한 손으로 그의 자지를 뿌리에서부터 한 번 훑었다.

"흐읏..."

"한 번 만져드린 것 만으로 이런 반응이라니, 얼마나 기대를 하고 계셨던 것이옵니까?"

버들도령은 입을 열며 무어라 대답하려 했지만 바리는 그럴 틈도 주지 않으며 손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바, 바리 낭자. 읏... 너무 빠릇.."

"그리 잘난 척을 하시던 분이 몇 분도 참지 못 하고 내버리시는 건 아니겠지요?"

바리는 조롱 섞인 질문을 던졌지만 버들도령은 그녀의 말을 듣지도 못 한 채로 자신의 것을 감싼 바리의 손길을 느끼는 데 바빴다.

그 모습을 보고 손를 움직이는 속도를 늦춘 바리는 그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내실 것 같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셔요. 제 입으로 받아드릴테니."

바리는 그렇게 말하고선 아까보다 더 빠르게 자지를 훑으며 귀두 앞에 입을 댄 채로 버들도령을 올려다보았다.

"읏..앗... 낭자, 조금만 천천히..."

애원에 가까운 버들도령의 목소리에도 바리는 아랑곳 않고 손을 흔들어댔다.

"앗.. 아앗... 나올 것 같소...!"

다리를 벌벌 떨며 헐떡이는 숨으로 말하는 버들도령을 가만히 바라보던 바리는 그가 눈을 질끈 감는 순간 입 속 깊이 그의 자지를 삼켰다.

예상치 못 했던 그 축축함과 따뜻함에 버들도령은 허리를 뒤로 빼려했지만 바리의  손은 그가 도망가도록 허락해주지 않았다.

"흐읏..낭자..!"

"추릅.. 츕...츄르릅.. 할짝... ..꿀꺽."

버들도령이 사정을 마친 뒤에도 한참동안 자지를 물고 있던 바리는 천천히 입을 떼고선 옷소매로 입가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었다.

"몇 분은 커녕 1분도 겨우 참으시다니. 소의 손이 그리 마음에 드셨는지요?"

"미, 미안하오."

어쩔 줄 몰라하는 버들도령을 본 바리는 그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에 닿아있는 걸 보고선 저고리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소녀의 가슴이 보고 싶으십니까?"

반사적으로 아니라고 하려던 버들도령은 아까 의 일을 떠올려 침을 꿀꺽 삼키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깜빡거리며 그걸 보던 바리는 눈을 확 감아버렸다.

"눈을 감아 도련님의 고갯짓이 보이지 않는군요. 도련님의 입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크읏..."

한 번 사정을 한 후여서일까, 버들도령이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바리는 가슴 한 쪽을 그의 다리에 지그시 갖다대었다.

"이 가슴 사이로 도련님의 것이 삼켜지는 것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소녀, 몸에는 꽤 자신감이 있사옵니다만..."

다리에 느껴지는 말랑한 감촉과 위에서 훤히 보이는 바리의 가슴골. 무엇보다 그 사이에 자신의 것이 들어간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자지를 빳빳하게 세운 버들도령은 자존심을 내다버리며 입을 열었다.

"낭자의 가슴을... 탐하고싶소."

살며시 눈을 뜬 바리는  말 없이 저고리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풀었다.

그리고 흘러내리는 옷과 함께 크게 출렁이는 가슴을 본 버들도령은 저도 모르게 의자를 잡고 있던 손으로 바리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소녀의 가슴은 어떻습니까?"

"부, 부드럽소. 부드럽고..."

그 뒤로 말을 잇지 못 하는 버들도령이  한참이나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내버려둔 바리는 그의 다리를 벌리고선 그에게 바짝 붙어앉았다.

앞으로 바리가 할 행동을 눈치챈 버들도령은 가슴에서 손을 떼고선 기대감 반, 두러움 반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녀가 움직이는 게 좋으신지요, 아니면 도련님께서 직접 움직이시렵니까?"

바리가 양손으로 가슴을 모으며 위아래로 흔드는 것을 본 버들도령은 홀린 듯이 대답했다.

"낭자가... 움직여주시오."

"쿡쿡, 알겠사옵니다 도련님."

비웃듯이 말한 바리는 지체 없이 자신의 가슴으로 버들도령의 자지를 집어삼켰다.

"크읏... 웃..."

"제 가슴에 삼켜진 기분은 어떠시옵니까? 손이랑은 다른 느낌이지요?"

"하아...하아... 그렇소. 하윽..."

바리의 침과 쿠퍼액, 정액이 한데 섞여 미끈거리는 자지를 말랑거리는 살덩어리가 감싸는 촉감은 손과는 다른 쾌감을 주었다.

처음 가슴에 싸였을 때는 아까처럼 쾌락에 젖어있던 버들도령이었지만 몇 번 가슴을 움직이자 이내 호흡이 진정되었다.

"후훗. 아까만큼 조급하진 않은 모양이신가봅니다."

"후우... 생각보다 자극적이지는 않소. 하지만 낭자의 말대로.. 읏.. 새로운 느낌이오."

땀으로 번질거리는 가슴사이로 보이는 자신의 귀두를 보며 말하는, 꽤나 침착한 버들도령의 목소리에 싱긋 웃은 바리는 그의 다리 위에 올려두었던 손으로 양쪽에서 가슴을 쥐었다.

"나, 낭자...?"

방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여오는 유압에 버들도령은 아차 싶었지만 바리는 가슴을 쥐고 용서없이 그의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읏? 아읏? 앗..하으읏.. 흐아아아앙!"

"도련님. 어찌 남사스럽게 소녀의 울음소리를 내시는 것이옵니까?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머, 멈ㅊ으으읏, 앗, 큿!"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들리지 않사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바리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걸 직감한 버들도령은 다시 손으로 의자를 쥐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훗. 앗..읏.. 하으으읏.."

가슴 안에서 버들도령의 자지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낀 바리는 가슴을 더 세게 쥐며 물었다.

"제 가슴 속과 입 속,어디가 더 좋으시옵니까?"

"하읏... 가슴과.. 아앗, 입 말이..아으읏!"

바리의 가슴이 주는 쾌락에 헐떡이던 버들도령은 간신히 입을 열어 말했다.

"가, 갓...가으으으읏!"

"도련님은 가슴 속이 더 좋으신가봅니다?"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버들도령을 본 바리는 점점 가슴을 비비는 속도를 높였다.

"앗, 앗, 읏, 큭, 아읏... 나, 낭자!"

자신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정액이 뿜아져 나오는 걸 느낌 바리는 뿌리부터 자지 전체를 자신의 가슴안에 끼워넣었다.

"아, 아앗..아아아...."

몸을 몇 번 떨다가 꼴사납게 의자에서 넘어지는 버들도령을 본 바리는 손으로 모으고있던 가슴을 놓아주었다.

덩어리진 정액이 가슴을 타고 뚝뚝 흘러내리는 것을 손으로 닦아 입 안에 넣은 바리는 팔으로 눈을 가리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버들도령에게 물었다.

"어떠십니까, 가슴 속에 욕망을 배출하신 소감은?"





"그럼 난 이만 가보겠소."

"밤이 많이 깊었습니다.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가셔요."

자신을 잡아먹을 때와 달리 얌전한 모습의 바리에게 왠지 모를 오한을 느낀 버들도령은 꾸벅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섰다.

"아... 도련님. 오늘 주신 부적, 다시 한 번 구해주실 수 있게사옵니까?"

"낭자의 부탁이라면 그러겠소."

버들도령의 대답에 후훗 하고 웃은 바리는 단 하나 켜져있던 초를 후 불며 말했다.

"다음 번에는 아랫쪽으로도 즐겨보셔야하지 않게사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