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의미가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겠지만 교육청에서 시키니 하는 듯한 백일장 대회 같은 거 있자나.
그런 거 강제 참가니까 매번 내긴 했는데
내면 아무리 못해도 장려는 주더라.
근데 당시 난 던만추를 정말 열심히 읽던 씹덕이었고
지금보다는 아니지만 라노벨 특유의 문체가 들어있었음.
마치 불 같이.
아니, 피 같이 분명한 선홍색의 태양이 온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온 세상을 불태워 삼켜버릴 거 같은 그런 하늘이었지만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려는 듯한 상냥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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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한 7월의 어느 여름 날이었다.
학생들에게 내리는 붉은 비의 의미를 아는 것인지 하늘은 어두웠고 눈물은 쉬지 않고 내렸다.
대충 쓰던 문체가 이랬거든?
지금은 조금 더 심해지긴 했지만.
아무튼 이상하게 몇 몇 선생님들이 되게 좋아하셨음.
특히 조별 과제로 보고서 써야하는 거 있으면 내가 쓴 거 알아채는 선생님도 있었고.
씹덕 문체라도 나름대로 서적화가 이루어진 작가의 문체는 무언가 다르다는 건가.
그리고 지금 보니 뭔가 문장이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