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정의를 주제로 썼던 단편 글.

행복이 사람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어떤 방식이든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시간이나 날씨에 연연하지 않고 거리에서 춤을 추던 사람이 있었다.

 늘 하얀 옷을 입고 하얀 가루를 흩뿌리며 거리에서 자유로이 춤을 추던 신비한 그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미친 사람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험담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상식이라는 족쇄에 묶여 있는 ‘어리석은 자’들이기에 자유로운 천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여느 때와 같이 천사의 춤을 보고 있던 나에게 천사님이 다가왔고 천사님은 나에게 하얀 가루를 조금 나누어주셨다.

 마치 더렵혀지지 않은 순백의 눈, 그렇지만 차갑지 않고 오히려 푸근한 하얀 가루를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입에 넣어버렸다.

 마치 설탕처럼 달콤한.

그렇지만 인위적이지도, 과하지도 않은 은은한 단맛이 입 안에 가득 퍼지기 시작했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려고 할 때 세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포를 느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것이 마치 진정한 행복이라는 듯 순백색의 가루는 나에게 지금까지 느껴본 적 지고의 쾌락을 알려주었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그녀는 이미 나에게 천사.. 아니,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색들이 바뀌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물체들이 변해버린 진실된 세계에 다녀왔을 때 나는 깨달았다.

 거짓된 세계에 살고 있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진실된 세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그 분의 기적을 알리기 위해,

어리석은 자들에게 깨우침을 전하기 위해 나는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조금씩 기적을 나누어주었다.

 처음에는 그 분의 기적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의심의 눈초리를 숨기지 않던 자들이었지만 그 분의 기적을 깨달았을 때 그들 역시 그 분의 신도가 되어있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분의 기적을 알리기 위해 하얀 옷을 입고 하얀 가루를 손에 들고서 거리로 나간다.

 아직까지도 거짓된 세상에 살고 있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진실된 세계를 알리기 위해서.

 진정한 행복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깨우침을 전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