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1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도롱뇽이 나온 기이한 꿈을 꿨다. 바닥에 길고 큰 수족관이 있는 집에 가족이서 갔다. 나는 그곳이 외할아버지 댁이라고 느껴졌다. 실제 외할아버지 댁과 꽤나 다르게 생겼음에도. 현실 세계에서 외할아버지는 구피 물고기를 많이 키우신다. 아무튼 그 수족관은 위가 유리로 덮여있지 않고 그저 얼어붙어 있었다. 오른쪽의 얼음은 견고하게 굳어있었으나 왼쪽의 얼음은 살얼음에 가까웠고 작은 물고기들(구피로 추정된다)도 대부분 거기 모여있었다. 그런데 그 수족관에서 거대한 도룡뇽이 기어나온 것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저게 뭐냐, 징그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나는 그것에 다가가보았다. 그것은 보통 도롱뇽과는 다르게 머리가 다소 뭉툭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지칭할 별다른 이름을 모르겠기에 도롱뇽이라고 부르겠다. 물에서 나오고 피부가 미끌미끌한 것이 양서류임에 틀림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거대한 도롱뇽은 내게 다가왔고 나도 도롱뇽에 다가갔다. 확실히 징그러운 면모도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모양새였다. 나는 그 도롱뇽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 도롱뇽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도롱뇽이 내 손을 핥아보려는 건지 혀를 내밀었다. 그러나 혀 끝이 끈끈해서 몇 초가 지나서야 혀가 손에서 떨어졌다. 사실 여기서 조금 징그러움을 느끼긴 했다. 집을 조금씩 걸어다니면서 도롱뇽을 쓰다듬고 도롱뇽의 혀가 내 손에 붙었다 떨어지고를 몇 번 반복하고 나서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