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미 공군은 미 공군의 전술기 플랫폼을 4+1종류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여기에 포함되는 전투기는 NGAD / F-35A / F-15EX / F-16임. 물론 F-22가 지금 당장 퇴역하는 건 아니라 적어도 2030년대가 오기 전까지는 상당부분 현역이겠지만, NGAD가 배치되기 시작하면 이변이 없는 한 퇴역하는 수순을 밟게 될 거임


이건 근본적으로 등장 당시 F-22가 기존 전투기들에 비해 가졌던 강점인 압도적인 비행성능과 스텔스 성능, 그리고 뛰어난 항전장비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발전된 항전 구조가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게 큰 비교우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임. 이젠 5세대 전투기가 더 이상 미국의 전유물만이 아니기도 하고, 센서 퓨전 능력 역시 F-35에 추월당한 지 한참이라서 랩터만의 차별화되는 특성은 기동성같은 굉장히 한정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음. 그리고 그런 지엽적인 강점만을 가지고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는 거짓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 지금 F-22의 현주소임


개량해서 계속 쓰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원래 IRST용으로 남겨놨던 공간조차도 업그레이드하면서 다른 장비를 넣는 데 쓰인 것 때문에 포드 형태로 장착하는 걸 고려하고 있는 걸 보면 랩터는 이미 하드웨어만 따져도 슬슬 한계에 도달했다고 봐야 할 거임. 그런 만큼 랩터가 미래 전장에서 F-35나 NGAD와 함께 쓰일 만큼의 가치를 창출해내기는 굉장히 어려울 거고,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그건 F-22가 잘나서가 아니라 NGAD가 잘못되어서일 가능성이 훨씬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