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ㄴ 오랜만이다.


이거 마지막으로 쓴 지 반 년이 되어가는데

일단 그 동안 이 시리즈 안 쓴 이유를 짧게 설명한다.


원태기옴.

개인 작품 쓰기 시작함.

끝.




시작하자.


뒤져도 약이 없는 이 관종새끼는 폰타인 요리 유출글을 보자마자



외삼촌 비아그라를 줏어먹은 얼라마냥 풀발기해서 구글을 뒤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일단 특제요리라고 나온 이 세 개를 디벼 보도록 하자.



우선 첫 번째. 

대충 과일 젤리다.



젤리 하면 터키쉬 딜라이트라고도 부르는 튀르키에의 로쿰이 유명하지만

프랑스 모티브로 추정되는 폰타인이라면 원본은 아마




빠뜨 드 프뤼(Pâte de Fruits) 라고 부르는 과육 젤리다.



지금은 과일 주스 약간에 대량의 설탕과 젤라틴을 더해 만들어지는 젤리와 달리

빠뜨 드 프뤼는 거의 순수하게 설탕과 아주아주아주 많은 과일로만 만들어진다.


그냥 이 모든 걸 때려넣고 졸인 다음 틀에 부어서 굳히면 끝이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프랑스 과자답게 맛있게 만들려면 어마어마하게 빡센 디저트이며



과일 역시 흔한 싸구려가 아닌 살구, 배, 마르멜로(유럽모과) 같은 '고귀한'과일만 사용해야 했다.


그냥 잼도 귀한 마당에 이 잼을 한층 농축한 드라이 잼(dry-jam)인 빠뜨 드 프뤼는

높으신 분들만 먹는 보석과도 같은 사치품이었으며



리슐리외 추기경이나 철학자 볼테르 등의 저명인들에 관한 기록에서

이 빠뜨 드 프뤼. 혹은 생산지명을 딴 빠뜨 드 오베르뉴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


일단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요리를 만드는 인물의 소속과 젤리의 제형 등을 고려했을 때

빠뜨 드 프뤼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생각된다.


두 번째로 볼 건 이 고양이 쿠킨데

이건 특제요리보단 원본요리를 보는 쪽이 좋을 것 같다.

소라 모양의 과자다.

소라는 패각류 중에 하나. 비슷하게 취급되는 동물로는 조개가 있다.

그리고 조개 모양의 과자라면 프랑스에 유명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마들렌.

가리비 모양에 틀에 찍어서 구운 유명한 디저트다.



서양에는 파스타도 그렇고 좀 특이한 모양으로 찍어내는 음식들이 많은데

물론 재미로 찍어내는 것도 여럿 있지만 이것들은 대개 

이 제품이 어디에서 생산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상표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마들렌의 모양도 프랑스 로렌의 코메르시에서 순례자들에게 나눠주던 과자가 유명세를 얻어

점차 다른 지방으로 전파되며 굳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조개 과자가 티바트로 넘어오며 소라 과자가 되었고

리넷의 심볼인 고양이가 더해져 고양이 과자가 된 게 아닐까 싶다.



세 번째인 해물탕은 아는 놈들은 알겠지만 당연히

프랑스의 해물 요리인 부야베스다.



본래는 한국의 아구찜처럼 안 팔린 생선을 적당히 조려 먹던 마르세이유의 향토 음식이었으나

미디어의 영향으로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된 음식 중의 하나다.



아무래도 해물이니까

잠수부인 프리미넷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지 싶다.

본인이 얼음 원소니까 저걸로 선도보존이라도 하겠지.



원본인 푸아송 해물 스튜도 같을 거다.

프랑스의 홍합 찜인 물 마리니에르(moules marinière)도 있기는 한데

위짤 보면 그냥 부야베스로 생각해도 될 듯.



지금 보면 유출에 명백한 영국 요리가 등장하면서 

폰타인이 사실은 괴식의 나라가 아닐까 공포에 떠는 원붕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전에 돌았던 상층과 하층 갈등의 찌라시를 조합해 생각해 보면



상층부는 제국주의 시대의 프랑스

하층부는 산업 시대의 영국을 모티브로

두 계층의 의식주가 심하게 차이가 난다는 서사를 넣을 것 같다.

나 같아도 지들은 프랑스 요리 먹는데 우리만 정어리파이 처먹으라고 하면 폭동 일으킬듯.



동생겜에서도 이미 비슷한 서사가 나온 적이 있고 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오늘은 이게 끝이다.

관종은 스피드가 목숨과도 같기 때문에 삘 받고 바로 디벼 왔다.

지금부터 예로니무스 치러 가야됨.


요약하자


1. 리니의 과일젤리는 빠뜨 드 프뤼(Pâte de Fruits)

2. 리넷의 고양이 과자는 다들 아는 마들렌

3. 프리미넷의 해물탕은 부야베스



바람신의 잡채 편


달빛 파이 편


탕수어 편


몬드 감자전 편


일몰 열매 편


경단 우유 편


2021 결산 편


용수면 외 편


강자의 길(야채 볶음면) 편


생선 무조림 편


세계 평화 편


흥얼채 편


새우살 볶음 편


아루 비빔밥 편


풍요로운 한 해 편


타친과 오차즈케 편


멸치 편


코코넛 숯탄 전병 편


일몰 붕어빵 편


돈까스 편


롤케이크 편(몰루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