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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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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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를 본 그녀는 멍하니 보고 헛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헤…. 헤헤…. 다, 다시는 놓지 않을 거야…. 다시는 놓지 않을 거야. 다시는 놓아주지 않아…!"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하고 나서 황급히 집안은 둘러보고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는 식탁 위에 있던 가방에서


영적 존재를 막거나 묶을 때 쓰는 은색 줄을 꺼내서는 그를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용사…. 내가…. 얼마나…. 속상하고…. 외롭고…. 무섭고…. 슬펐는지 알아?"




그의 팔을 몸통에 밀착시켜 팔 전체를 묶었다.




"네가 떠나고 나서…. 갑자기 네가 미워졌어…."




그의 다리를 묶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사랑하는 감정이 있었는데…. 그런 감정이 다 없어졌어."




그의 발목을 묶었다. 




"공주에게 가서 따졌는데 공주도 그러더라, 네가 동료들과 이 나라를 버렸다고."




그의 손을 묶었다.




"그래서 나는 너의 흔적을 쫓아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는 마침내 너의 주검을 볼 수 있었어."




그를 다시 칭칭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감정이 역류하기 시작했지. 그게 네가 죽은 날 아침이야."




줄을 다 쓰자 가방에서 다른 줄을 꺼내 줄과 줄의 끝을 묶어 연결했다.




"나는 거기서 네가 쓴 일기를 읽고 너와 너의 유품들을 가방에 넣은 뒤에 집으로 달려왔어."




연장된 줄을 이제 그녀의 팔에 묶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했는데, 편지가 백 통이 넘게 와있더라? 그리고 나는 진실을 알게 되었어."




그가 그녀의 팔을 보자 그가 이 집을 떠나고 나서 힘들었던 그녀의 시간을 표현하듯이


활을 잡아서 생긴 굳은살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흉도 없었던 그녀의 손과 팔이 흉터와 고름으로 가득했다.




"왜…. 왜…! 나를 믿지 못한 거야?! 왜…. 도대체 왜…."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것을 표현이라도 하는 듯이 너무 세게 묶은 줄이 그녀의 살갗을 파고들어 그녀의 팔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의 팔을 잡았다.




"너를 만난걸 후회할 줄 알았어? 너를 사랑한걸 후회할 줄 알았어? 너와 함께 죽는 것을 무서워 할 거 같았어?!"




그녀는 감정이 다시 역류라도 한 듯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그칠세 없이 나오고 있었다. 




"네가 처음에 그랬잖아. 돈과 명예 따위는 필요 없다고. 나를 영원히 사랑한다고. 나만을 좋아한다고!"




그의 가슴 중앙에 이마를 박은 채로 그의 가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안 그럴 줄 알아? 나도 똑같아! 처음에 내가 너를 싫어했지만 이젠 않은걸 알잖아! 근데 왜 . 왜…. 나를 버리려고 한 거야? 왜 나를 두고 떠나려고 한 거야?"




그녀는 이제 실성한 듯 다시 주저앉아 그에게 그동안 힘들었던 감정을 토로하듯이 울부짖듯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는 돌연히 바닥을 바라보고 있던 얼굴을 휙 들어 그를 쏘아봤다.




"사과하지 않아도 돼. 너는 나에게로 돌아와 줬고, 다른 여자는 만나지 않았으니까. 네가 나한테 거짓말 한 거는 평생 나와 살면서 갚으면 돼."




"여기에 머무르는 거? 괜찮아. 나는 엘프야. 너 같은 최하급 성령 따위는 봉인할 수 있어. 뭐? 지옥? 괜찮아. 너와 함께 가면 난 어디든지 좋아. 너도 어디든지 좋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에게 지은 죄가 너무나도 컸고


그녀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그는 너무나도 슬펐기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창밖에 핀 코스모스를 보자 자신이 죽은 지 한 달이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한 달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마 자신이 겪은 육 개월 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그녀의 바람대로 평생 여기에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은 죽은 몸이었고, 하늘의 부름을 받아 다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를 이렇게 둘 수는 없었다.




그는 줄을 풀어 내리기 시작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식탁에 가서 자신의 유품 중 하나인 회복약을 집어 들어 병마개를 열고 


그녀의 팔을 감고 있던 줄을 풀어낸 뒤에 그곳에 회복약을 붇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가 줄을 풀고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것을 막고 싶었지만


그녀는 근 한 달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을 뿐 더러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붓느라 남아있던 힘을 모두 다 썼기 때문이다.




그는 회복약을 그녀의 팔에 붓고 그녀를 조심히 안아서 그녀와 자신이 사용했던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계속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그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졌다.


.


.


.


?!




그는 죽었기에 눈물이 떨어질 수가 없는….


누군가 그의 팔을 잡았다.


움켜잡았다.



"가지 "



그는 당황하여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눈을 커다랗게 뜬 상태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품에서 세계수의 가지가 나왔다.




아아….


세계수의 가지가 무엇인가.


엘프들이 가장 신성하다고 여기는 것이자


자신들의 몸과 영혼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것.


신의 축복이 내려진 나무.


세계수를 훼손한 엘프는 평생 엘프 사회에서 추방된다.




그렇다.


그녀는 그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사랑하던 가족들, 동족들을 버리고 세계수의 가지를 꺾어온 것이다.


그녀는 가족보다, 동족보다, 자신보다 그를 사랑했다.




그렇게 그는 세계수의 가지로 인해 살아났고.


그녀의 왈.


"이 세계수의 가지는 나와 연결되어 있어. 내가 죽기 전까지는 이 가지도, 너도 죽지 않을 거야."




"영원히 사랑해~ ❤ "




그는 꼴림을 느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 돌진하여 혀끼리 비벼서 아기를 낳을 수 있을 정도로 비볐다.


그는 야외, 69, 기승위, 후배위 등 성적 욕구가 충만해 지는것을 느꼈다.


매일 3번을 넘게 하던 그들이 6개월 동안 거의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거나 아니면 그녀가 세계수의 나뭇가지를 마약에 절였거나.



그렇게 그들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엘프의 성욕과 번식력으로


500년을 넘게 살면서 4남 19녀를 낳고 행복하고 오래오래 살았다고 한다.




열아홉 명의 소녀들과 엘순이가 아빠와 오빠, 동생을 놓고 다투는 건 안 비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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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어서 중간에 이상하게 끊는 비틱질을 했네

미안!

오타, 내용 피드백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