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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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이렇게 됐으면 책임져야지. 결혼해줘 사토리! 


미치광이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답답한 속을 풀러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꺽꺽대며 들이켰다


그러고도 진정되지 않으니 계속해서 들이붓고, 또 부었다


지켜보던 오린이 걱정되어 말렸지만 개의치 않고 마셨다




결국 얼굴이 새빨게지고 시야가 흐려질때까지 마시고 나서야 술이 떨어져 그만두게 되었다




힘없이 방문을 여니 사토리가 눈을 떴다, 포근한 표정으로 옆에 누우라며 침대를 톡톡 두들기는 그녀에게선 일말의 걱정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는, 순수한 기쁨만이 가득찬 얼굴이 보였다


비틀거리며 옆에 앉으니 어깨에 팔을 둘러오며 몸을 기대는 사토리를 보니 왜인지 기분이 묘하다




"-저기, 듣고 있나요? 이제 한 아이의 부모가 될 사람이 그렇게 취해버리면 안되죠, 건강에 안좋아요?"


문득 사토리가 취한 날 보고 걱정해 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지만 정신줄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지금은...제대로 생각할수가 없다,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생각, 생각, 생각...이제 책임져야할 사람이 있는데, 어째야하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대답해야하나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내 입은, 그 주인의 무능함에 지쳤는지 스스로 움직여 제 뜻을 전했다



결혼하자고


"...그거, 프로포즈 치고는 너무 심플한거 아녜요?"


사토리는 입술을 삐죽였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저도 여자아이니까, 멋진 프로포즈 이벤트 정도는 기대한다고요? 못해도 양초라도 몇개 켜주는 센스정도는..."


하기사 너무 무드없는 고백이긴 했지만...그러면 이건 없던 거로...


"그렇게 말하면 한게 없는 일이 되나요, 바보..."


"...술기운 없고, 맨정신일때 좀 더 멋진 프로포즈로 해주세요,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으니까"


"오늘 일은, 없던거로 하죠...후후..."


사토리는 실실거리며 내 눈을 가렸고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잠들었다


서서히 무언가 기억이 사라지는걸 느끼며...






...여긴 어딜까


하늘에 별이 한가득 보인다, 격자가 우주를 수놓고 허공에는 크레파스로 칠한거 같은 종이 성들이 우뚝 서 있는 괴상한 땅


그렇구나, 꿈이구나... 


...꿈치고는 괴상한걸, 뭐지...


"어라라, 이제야 눈을 뜨셨나요?"


지금은 2월인데 왜 내 눈에 산타가 있을까, 아니...판다인가? 산타야 판다야...


"산타도 판다도 아니고 맥이거든요, 여하튼 정신이 좀 들면 그만 거기서 일어나 주세요"


억지로 팔을 당겨져 일어나 보니 하늘에 분홍빛 젤리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여긴 대체 뭘까?


"괴안통로예요, 몽혼상태인걸 억지로 끌고 피난가던도중이라 손발이 모자란데, 좀 도와주실래요?"


몇개의 젤리를 억지로 넘겨받았다

가만히 있기엔 할것도 없으니 그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환상향을 재건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한다...라고는 했지마는, 괴안 통로를 통해 꿈의 세계로 타버린 쓰레기를 부어버릴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덕분에 몽혼들이 단체로 혼란을 일으켜서 현실세계가 난장판이 되버리려 하고, 외각쪽으로 피난가는수밖에 없죠 이러면"


"그래요, 그것뿐만이면 좋겠는데..."


그녀는 발로 몽혼들을 걷어차 구석으로 치우며 투덜거렸다


"꿈세계로 쏟아진 쓰레기들중에, 롤백을 잘못해 생긴 실패작들이 섞여있었다는게 문제죠"


"그리고 그것들이 달까지 흘러들어가서 난장판을 벌이는데...뭐어, 아직은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수준이지만

이걸 사구메님한테 들켰다간 저는 도레미 스위트가 아닌 그냥 스위트가 되버릴거예요"


거참 불만이 많아보인다, 근데 이거 언제까지 치워야해?


"앞으로 3시간만 더 가면 되지만...그런다고 쓰레기가 멈추는것도 아니고...그것들은 몽혼도 아니라서 치우기도 뭣한데다 저는 어디에 버릴 쓰레기통도 없단 말이죠?"


"그건 둘째치고 '그 실패작들'은 어쩔까요, 하나 둘 정도야 어찌하겠지만...백명도 넘는 것들을 치우는데엔 한세월이라고요"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에 지친다, 다리는 안 아프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해졌다




몇시간이고 걷다보니 등 뒤에 있던 토사와 잔해들이 안 보이게 되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몽혼들을 풀어놓고 자리에 앉았다


"미안해요 갑자기 일같은걸 시켜서, 그렇지만 제일 가까이 있던게 당신이었는걸요, 선물로 이 베개 세트를 드릴테니 꼭 한번 써보고 후기를 남겨주세요, 그럼 안녕히"


그녀는 손가락을 탁, 튕겼다




눈을 떠 보니 아침이었다, 품에는 희한한 베개 두 개가 들려 있었다


어젯밤에 뭘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사토리가 무척이나 행복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다는것만 알 수 있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며 오늘은 무엇을 할지 고민해 보기로 했다



1. 주말인데 뭘 시킬까

입력은 5일 오후 2시까지


2.

도레미 파트에서 글 쓰다가 나도 정신줄을 놓고 써서 뭔 말인지 모르겠다


실패작들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날 밤에 풀겠지 뭐


3.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A2dVDyv5uVlEODVAGWpslPHNyMJbe8yUN9HrGxAcfs/edit?usp=sharing

현재상태


4.  2연속으로 다이스가 이상한걸 보니 이번에도 임신을 찍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