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타이국(邪馬台国)의 연구사 주요 논저 목록과 그 해제

김남용


전반적인 연구사를 다룬 서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에키 아리키요(佐伯有清) 선생님의 「연구사 전후의 야마타이국(硏究史戦後の邪馬台国, 1972)」 의 경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전반적인 연구사를 다루고 있으며, 미키 타로(三木太郎) 선생님의 「야마타이국 연구 사전(邪馬台国研究事典, 1989」 또한 전체적인 야마타이국의 연구사를 잘 보이고 있습니다. 헌데 전반적인 야마타이국의 연구사를 다루고 있지 않음에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서적으로 꼽는 것은 바로 아베 타케시(阿部猛) 선생님 외의 「일본 고대사 연구 사전(日本古代史研究事典, 1995)」입니다. 해당 서적의 《야마타이국(邪馬台国)》 장에서는 상당히 간략화된 훌륭한 연구사를 다루고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에도시대 중기의 유학자였던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선생님은 가히 야마타이국 연구의 시작을 알린 위대한 학자라고 숭상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위지(魏志)라는 것을 실록이 아닌 것으로 보았을 뿐더러, 더욱이 나아가 야마타이국의 여왕 히미코(卑弥呼)와 진구 황후(神功皇后)의 관련성에 주목하였습니다. 야마타이국의 위치를 치쿠고국(筑後国)의 야마토군(山門郡)으로 비정하였던 그의 논저, 「가이코쿠노코토시라베가키(外国之事調書)」 또한 고전으로 한 번 쯤 읽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에도 시대 일본의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선생님의 「교쥬가이겐(馭戎慨言)」 또한 아주 훌륭한 저서입니다. 그는 히미코라는 명칭을 히메고(姫児), 히메미코토(姫尊)로서 보고 이를 진구 황후의 교메이(御名)였던 오키나가타치시히메노미코토(息長帯姫尊)로서 고증하였지요. 현대까지 통용되는 가설은 아닙니다만, 코바야시 토시오(小林敏男) 선생님의 「야마타이국 재고(邪馬台国再考, 2022)」 중 《연구사의 흐름(研究史の流れ)》 장에서 비교적 잘 소개하고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일본인 학자로부터 가장 널리 알려진, 그야말로 주목할 만한 야마타이국(邪馬台国)의 주요한 연구는 나이토 토라지로(内藤虎次郎) 선생님의 「히미코고(卑弥呼考, 1969)」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본문의 선택(本文の撰擇)》이라는 장을 새로이 만들어 야마타이국이 기록된 위지 왜인전(魏志倭人傳) 그 자체의 독자성을 처음으로 논하였던 그의 시작점은 가히 획기적인 것이었음에, 이후 수많은 학자들이 나이토 선생님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연구를 개척해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별첨이지만, 그 또한 아라이 선생님과도 비슷하게 히미코와 진구 황후의 관련성을 다시금 재고한 바 있습니다.

외에도「야마타이국 연구 논문집(邪馬台国研究論文集, 1981)」에 수록된 타무라 센노스케(田村専之助) 선생님의「위략위지 동이전의 성질(魏略魏志東夷伝の性質)」속에서는 전체적인 사료 비판론을 중심으로 그 논의를 전개하고 있으며, 하시모토 마스키치(橋本増吉) 선생님의 「동양사 상으로 본 일본 상고 연구(東洋史上より観たる日本上古研究, 1932)」 와 함께 반드시 읽어봐야 할 논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후루타 타케히코(古田武彦) 선생님의 「야마타이국(邪馬臺国, 1969)」 또한 빠질 수 없는 위대한 저서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해당 서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삼국지(三國志) 판본에서 야마일국(邪馬壹國)으로 등장하는 그것을 야마대국(邪馬臺国)의 오기로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겠지요. 물론 태평어람(太平御覧, 982) 속에서 인용된 위지 왜인전의 본문에서는 그대로 한자 【臺】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시라토리 쿠라키치(白鳥庫吉) 선생님께서는 「히미코 문제의 해결(卑弥呼問題の解決, 1948」 에서 야마타이국의 소재지를 규슈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 조금 더 고전적인 내용을 바라신다면 같은 저자의 「왜왕 히미코고(倭王卑弥呼考, 1910)」 를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편 나이토 토라지로 선생님의 앞선 논문과 야마다 요시오(山田孝雄) 선생님의 「쿠나국고(狗奴国考, 1910)」, 미야케 요네키치(三宅米吉) 선생님의 「야마타이국에 관하여(邪馬台国について, 1922)」 에서는 야마타이국의 소재지를 킨키(近畿) 지방으로 확정합니다. 나라현립 카시하라 고고학연구소(奈良県立橿原考古学研究所)에서 발행한 「마키무쿠 : 나라현 사쿠라이시 마키무쿠 유적의 조사(纏向:奈良県桜井市纒向遺跡の調査, 1976」 에서 또한 이 주장을 수용하여 나라현(奈良県)의 마키무쿠 유적을 야마타이국의 진정한 소재지로 두고 있지요. 이러한 논쟁에 관하여서는 현재까지도 제재로 확정된 바가 없을 뿐더러, 쟁쟁한 다툼과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주장을 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