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3일땐데 그때 같이 놀던 남자애가 있었단말임 


우리 중학교가 우리 초등학교애들 거의 그대로 올라가서 절반은 아는 사이였음 


암튼 그런식으로 3~4년 알고 다니던 앤데 관심분야가 똑같이 컴퓨터라서 친하게 지냈단 말임


근데 어느날 보니까 걔가 내 친구랑 사귄다는거임


그때 같이다니던 애가 3명이 있었는데 별명이 푸들 쭈꾸미 부꾸꼼이었음


푸들은 머리가 푸들같아서 쭈꾸미는 집에서 쭈꾸미라고 불려서 꾸꼼이는 흰 패딩이 북극곰같아서 그렇게 불렸음(키도 크고 덩치도 산만함)


암튼 위에 그 남자애랑 푸들이 사귄다는거임


그래서 오...? 진짜? 이러면서도 걔랑 계속 같이 놀았음


같이 여기저기 걸어다닌다던가 카페간다거나 하면서


지금생각해보니까 여친있는애랑 뭐한거지 나


아무튼 그렇게 한 한달 있었나 헤어졌대


그때도 이유만 묻고 걍 넘기고 계속 놀았음


근데 어느날 애가 나한테 고백한거임 암호로다가


내 반응은 당연히 왜...?였음 

당연함

그때 나는 자존감이 바닥이었음 

지금은 누가 칭찬하면 뻔뻔하게 넘길정도는 됨


아무튼 그렇게 한 2달인가 3달인가 고백에 대한 답은 안함


그러다가 어느날 결심이 서서 고백을 받음


그 후에 왜 나한테 고백했냐고 물어봄


근데 애가 하는 말이 좀 쓰레기였음


'푸들이랑 사귀기 전부터 좋아하는건 나였다'

'쭈꾸미는 자기랑 안 친하고 나한테 고백해서 헤어질때가 두려워서 고백 못했다'(그땐 꾸꼼이가 파티에 합류 안 한 상태였음)

이ㅈㄹ하는거임


뭐 그때도 와... 뭐 이딴놈이 다 있지 했는데 헤어지지는 않음


나도 좀 쓰레기였던게 애가 이것저것 챙겨줬고 능력도 좋아서 버리고 싶지 않은 패였서가지고 안 놓은 거였음


그렇게 한 500일 사귀다가 결국에 헤어지긴 함


근데 마지막에 미련같은건 안남더라 이미 마음이 한참 떠나가서 그런가


물론 지금은 새 남친 찾아서 사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