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걸 좋아한다.

나만의 공상과 상상을 글로 만들어 실존하게 바꾼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객체와 객체의 관계를 그린다.

그렇게 재밌게 쓰고 나서, 내가 이 이야기에서 느낀 감정을 독자도 느끼기를 바란다.

슬픔, 행복, 쾌락, 불쾌, 불행, 후회, 원망, 안위......


정말 이야기를 잘쓰는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을 잘 불러온다.

고전 명작선을 읽어보면 그렇기에 명작이다, 읽으며 그 세계가 그려지고, 감정을 느낀다.

나는 작가의 공상과 상상을 받아들이며 동시에 나의 공상과 상상을 공존시킨다.


공상과 상상은 그림으로도 만들어 실존하게 할 수 있다.

그림은 독자에게 상상의 과정을 줄인다.

묘사를 할 필요가 없다, 이미 되어 있으니까.

그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좀 더 빠르게 보여준다.


글과 그림이 더해저 만화가 된다면, 더욱 머리 속에 다가온다.

상상의 여지는 줄어들고, 본래 글을 읽고 머리 속에 그리는 영상의 질이 변한다.

좀 더 생생하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직관적으로 전달된다.


그것이 실제로 영상이 되어서, 프레임과 소리가 더해지면.

더이상 상상은 필요가 없다.

나는 가만히 앉아, 일방적으로 전달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더이상 전달이 아니라, 내가 그 이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된다면.

그것의 생동감은 얼마인가.

독자는 더이상 독자가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작가가 그린 공상과 상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주인공.

그렇다면 공상과 상상이 아니라, 그것은 일시적인 현실 아닐까.




글이든 만화든 게임이든, 다 장단점이 확실한 것 같아

글의 공상과 상상의 주인은 나지만, 동시에 이야기를 상상해야할 의무 또한 나에게 있지

이야기를 그리는 것은 나지만, 나의 상상ㅡ 예컨데 소리와 외모 등의 상상에 한계가 있다면 그것이 이야기의 한계니까

만화와 영상의 공상과 상상의 주인은 작가지만, 그 상상이 내가 했을 상상보다 더욱 좋다면 글보다 좋을거야


다만 게임은, 공상과 상상의 주인은 작가지만, 그 형식에 따라서 이야기를 그리는 자는 내가 될 수 있어서 특별한 것 같아

글도 필요하고, 그림도 필요하고, 소리도 필요하고, 프레임도 필요한, 창작의 집합체


그래서 VR 겜들도 좋아해

사실 VR은 없지만

폰VR은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