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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가 사라진 후, 나는 페더의 손을 이끌고 가서 그대로 침대에 던졌다.




"꺄앗! 너무 거칠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좋지만......"


제발, 아니라고 몇번을 이야기 해줘야 알아 듣겠니....  


이제는 그냥 페더의 말을 무시하고 빠르게 좇을 연결했다.




"흐으으음.... 역시... 좋네요. 이거"


"좋긴 뭐가 좋아 이 바보야. 일단 그건 넘어가고, 내가 한 가지 가설을 이야기 해줄테니까 한 번 들어나 봐."


"헤헤... 알겠어요! 그래서, 그 가설이라는게 뭔데요?"


"하..... 일단, 나는 좇을 박아야 말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정말로 내가 '말'을 하는걸까?"


"ㅇ..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니 그러니까, 방금 전 상황에서 우리가 엄청 크게 떠들었는데도 마리는 전혀 못들은 눈치였고, 사령관실 방문은 방음처리가 안되서 매일같이 브라우니의 노랫소리가 들릴 정도였어."


"흐응.. 그래서요?"


"넌 생각을 좀 하렴.... 그리고 너가 어제, 내 입이 안 움직인다고 말했지?"


"네. 분명 입은 가만히 있는데 말이...... 그러면 설마?"


"그래.... 아마 내 의사소통은 외부로 표출되는건 그냥 불가능하고, 내부에서 연결된 사람한테만 그냥 텔레파시처럼 들리는 것 같아. 그 증거로 어제 내가 혼자 생각한걸 너가 들었고."


"아......  그렇다면 혹시, 연결된 상태에서는 저도 다른사람한테 안 들리게 말이 전달되는거라서 마리 대장님은 아무것도 못 들으신거라는 말씀이신가요?"


"어. 그런것 같네.... 진짜 파면 팔수록 조건이 더 붙어나오네. 그냥 이건 신이 나를 너무 싫어하는거 아니냐?"


"하하하하...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페더는 이 가설이 의미하는 가장 결정적인 바를 알아 듣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하.. 진짜 이 바보자식...


"웃을게 아니라, 만약 이 가설이 진실이라면, 나는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회의시간에 모든 개체들에게 각각 박으면서 따로따로 말을 해야 한다는 거라고....."


"아......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한 명한테만 박아 넣은다음에 그 한명이 다른 사람들한테 전하면....... 헉!"


"그래..... 아까 페더 너가 말을 못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끼리도 내가 준 정보를 공유 할 수가 없을 수 있다는거야..... 공유를 위해선 직접 나를 거쳐서 정보를 얻어가야 하는거지....."


"와..... 사령관님 그러면 진짜 커넥터처럼 사용되야 하는거에요? 그러면... 음... 사령관님 특대 쥬지랑 커넥터를 합쳐서..... 이거는 쥬넥터라고 부르면 딱 좋겠네요!"


미친년. 나는 그대로 딱 좋겠다는 탈론 페더의 머리에 강하게 딱밤을 먹여주었다.


"쥬넥터가 뭐냐 쥬넥터가! 이상한 별명같은거 붙이지 말고  생산적인 사고활동으로 나를 도와주면 안되겠니?"


"후엥...... 일단 그러면 최대한 더 정보를 모은 후에 오늘 밤 다시 여기서 만나기로 할까요? 혹시 이 쥬넥터 빼기 전에 하실 말씀 있으시면 빨리 얘기해 주세요."


그러니까 쥬넥터라고 하지 말래도....



"응, 두 가지가 있어. 먼저 첫번째로, 원래 나는 다른 애들이 있는 곳에서는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거든? 그냥 로봇처럼 알아서 몸이 움직였고, 내 의지를 사용하려 해도 그냥 내 좇의 명령만을 따랐는데...... 어제 너랑 한 이후로, 양 쪽 눈까지는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나봐."


"아. 그래서 아까 마리대장이 사령관님 보고 이상한 것 같다고 한건가요? 항상 가만히 있던 눈이 갑자기 찡그려지니까?"


"어. 아마 그런것 같아. 그래서 세운 두번째 가설이 바로 이거야. 나는 혹시 성행위 횟수나 아니면 같이 잔 여자들 수가 늘어나면 저주가 일정부분씩 풀리는게 아닐까 싶어."


"에이.... 그건 좀 너무 억지인데요? 제가 해본 수백개의 야겜중에서도 그런 내용은 본적이 없어요."


"그러면 너는 좇을 안 박으면 말을 못하는 주인공의 야겜은 해본적 있냐?"


"아.... 물론 없지요.... 헤헤."


"하... 일단 이 가설도 머리에 넣고 조사해줘. 부탁할게, 페더?"


"넵! 알겠습니당! 그러면 두번째 이야기는 뭔가요? 혹시 또다른 가설?"


"아니아니, 마침 박았으니까, 한 판 하고 가라고."


"예?"


"너는 참 바보같고 머릿속에 야한 생각밖에 안 들어있어도, 이렇게 안고있으면 참 기분이 좋으니까.... 한 판 치고가는거... 싫어?"


"예 싫어요."


"으으.... 알겠어... 잘 다녀와....."


"아니, 한 판만 치기 싫다고요. 아직 11시니까... 4시간은 할 수 있겠네요."


"ㅇ..어? 나 1시에 점심 약속 있는데?"


"됬으니까 빨리 그 쥬넥터나 세우세요. 빨리 저를 귀여워 해달라구요?"

........






분명 기분좋게 한 번만 하고 각자 볼일 보러 가려고 했던건데..... 4시까지 해버렸다.... 페더는 이미 기절해서 꿈나라에 가있는데.... 일단 나만이라도 일하러 가야겠네.



그렇게 페더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고, 옷을 다시 입은 후 배가 고파져서 식당을 찾았다.


하지만 식당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나는 어쩔수 없이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사령관님 아니심까? 여기는 어쩐일이심까?"


"조용히 하세요! 브라우니!!! 아..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보던 일 마저 보십시오."


브라우니와 레프리콘 한 쌍이 아웅다웅하면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중 레프리콘의 손에는 아주.... 아주 맛있어 보이는 초코 빵이 들려있었다.


"혹시... 그 빵좀 줄 수 있겠니?" 라고 말하고 대답을 기다렸지만, 아무 말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 시발 또 안 꽃혀있구나. 진짜 다 나가 뒤져라.



"음... 그러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내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쳐다보고만 있자 부담스러웠던건지, 레프리콘이 빠르게 자리를 떴다. 진짜 배가 고파도 말을 할 수가 없으니까 시발 개빡치는구만.... 



'이봐, 좇? 들리는지는 몰라도,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다고? 시발 진짜 여자 먹을 생각만 하지 말고 니 본체 생각도 좀 해줄래?'라고 아래를 바라보면서 말을 건네다가, 내가 시발 진짜 무슨 개같은 짓을 하고 있는건지 현자타임이와서 멍하게, 그녀들이 사라진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레프리콘이 달려와서 우물쭈물하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배가 고프신 것이옵니까....?"


저런.... 레프리콘은 너무 겁먹었는지 과부화가 걸려서 평생 안쓰던 소완체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 잠깐만. 내가 배고픈걸 어떻게 알았지?




"아.. 아니라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제 맞후임 브라우니가 사실 언어모듈 고장으로 말을 못하는데.... 그 애가 배고프다고 할때 짓는 표정이랑 비슷한 느낌이 나서......"


아. 경험자였구나... 혹시 그러면, 얘가 조금만 더 진화하면 진짜 내 통역사? 대변자? 가 되어 줄 수 있으려나?


나는 레프리콘의 이야기에 빠져서 배가 고픈것도 잊어버리고 그냥 그녀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으.... 정말 죄송합니다! 사령관님이랑 브라우니따위를 비교하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가져왔던 빵을 다시 가져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기억나서 어떻게든 내 의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아니라 내 신발쪽 바닥을 보면서 사죄하고 있는 레프리콘에게 닿을리가 없었다.



"그.. 그러면 정말 실례했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안돼!!! 제발.. 나에게 그 빵을 줘.......


"그... 그래도... 이 빵 진짜 맛있는 빵이니까.... 사령관님 드리겠습니다... 그럼..."


내 말을 듣지 못하더라도, 내 생각들을 이해해주고, 나를 구원해준 그녀가 정말 선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내 팔이 앞으로 뻗어지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 어이어이, 쥬넥터 쿤? 너도 이거는 솔직히 인정 하는거냐? 그녀는 천사라는걸?


하지만, 그저 손을 잡은 후에는 다시 굳어버렸고, 나는 그저 움직일 수 있는 눈꺼풀 만을 최대한 깜빡거리며 감사를 전하려고 노력했다.



"사.. 사령관님...?!!!! 그... 어...... 시.. 실례하겠습니다!!!!"



 그녀는 너무 당황한건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서는 다시 아까 그 통로로 뛰어갔다.


'레프리콘 4107'.... 기억해 두었다가 반드시 보답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준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진짜, 처음으로 내가 배고파 할때 가져다 준, 내가 먹고싶을때 먹는 이 빵은 너무나도 맛있었다....................









https://www.pixiv.net/artworks/80515999


귀여운 레후 짤 투척!



일단 저주에 관한 떡밥은 다 풀어 낸것 같고, 아마 다음부터는 최대한 이걸 풀려고 노력하는 사령관들이랑 야스씬에서 자주 안다뤄졌던 애들로 이어나갈 생각이야! 그리고 쥬넥터는 한 독자분의 의견이 반영된 호칭이라서, 이대로 사용할게! 좋은 피드백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