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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슬레이프니르의 배에서 소리가 울렸다.


"배고파"


한손으로 공복을 호소하는 배를 문지르며 남은 한손으로 내 옷을 잡아당기는 그녀, 때마침 나도 배가 고팠던 참이었기에 그녀를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끝난지 한참이 지난 식당은 무척이나 한적했다. 인원이라고는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서 티타임을 즐기는 소완과 아우로라, 포티아가 보였다.


<하꼬탐색:이것이... 낙원?>

<민트조아:여긴 진짜 꽃밭이네>

<시공부활:ㄹㅇ 이 방송 보면 눈만 존나 높아지네>

<천사아연:넌 한차원 내려야 하는데>

<시공부활:시발아>


겉으로 보기에도 미인측에 속하는 세여성들의 모임은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나와 슬레이프니르는 그녀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다시 식당을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으나


"아! 사령관!"


나가려는 찰나에 아우로라가 나와 슬레이프니르를 불러 세웠다.


<천사아연:바스트 모핑 뭐야...>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아우로라가 나와 슬레이프니르에게 다가왔다.


"어쩐 일이야?"


"아무것ㄷ..."


"배고파서"


그녀들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기에 대충 얼버부리고 나가려고 했으나 눈치없는 슬레이프니르가 기어코 입 밖으로 지랄을 내뱉었다.


빠악


"뺡!"


<하꼬탐색:이건 맞을만 했다.>

<시공부활:이건 인정이지>

<민트조아:눈새 그 자체>


항상 그녀의 편을 들던 시청자들도 이번에는 날 옹호했으니 슬레이프니르의 죄가 얼마나 큰지 알수 있는 부분이었다.


정수리를 감싸며 고통을 호소하는 슬레이프니르를 보며 웃음을 터트린 아우로라가 내 손을 붙잡았다.


"그럼 우리랑 같이 과자라도 먹을래?"


"좋지"


"나도!"


아우로라가 우리를 이끌고 자기가 앉아있던 테이블로 향했다. 테이블 위에는 맛있어 보이는 과자나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홍차가 있었다.


근데 소완은?


아까까지만 해도 있던 소완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소완을 찾자 포티아가 내 앞으로 과자 접시를 건네주며 말했다.


"주방장님은 차를 새로 끓여오겠다고 잠시 주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아직 많은데?"


애가 물 아까운줄 모르네


"주인님을 위한 '특별' 홍차라고 하셨어요."


그건 어쩔수 없지


"뭐?"


특별 홍차라는 말을 듣자 가만히 있던 슬레이프니르가 도끼눈을 뜨며 소완의 자리에 있더 홍차를 노려봤다. 아우로라가 홍차를 따라주든 말든 관심은 오직 소완의 홍차에만 있었다.


뭐하는 걸까 쟤는


와삭, 쿠키를 하나 베어물고 소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처녀인큐:존나 맛있겠다 시발>

<동정서큐:여기서 이렇게 먹방을 찍는다고?>

<천마데스빔:근데 우리가 꼬추새끼 먹방을 봐야겄냐?>

<그래도산다:ㄹㅇㅋㅋ>


아오 시발


어차피 3인칭으로 보는 새끼들이 말이 뭐이리 많아


슬쩍 슬레이프니르를 보니 그녀가 과자를 불만이 많아보이는 얼굴로 과자를 하나씩이 아니라 한주먹씩 쥐고 입에 털어넣고 단숨에 홍차를 원샷하는 모습이 보였다.


<민트조아:박력!>

<처녀서큐:저게 먹방이지ㅋㅋㅋ>

<파딱희망:눈나 나 불알떨려...>


마지막은 미친놈인가?


파딱희망이라는 놈을 강퇴시키고 다른 과자 하나를 더 집어먹었다.


와삭


'이번에는 민트맛이나 시발모후!'


입안에 퍼지는 청량한 맛의 폭풍, 뇌를 강타하는 이 맛, 내가 집은것은 민트 맛 쿠키였다.


존나 맛있다.


<하꼬탐색:시발 미침?>

<시공부활:진짜 또라이새끼네 이거>

<민트조아:구독취소함ㅅㄱ>

<천사아연:닉행불일치ㄷㄷ>


왜 뭐 시발


텁텁한 입안을 적시기 위해 슬레이프니르의 홍차를 뺏어서 들이켰다. 향기로운 홍차잎의 향과 적당히 식은 홍차물이 마음에 드는구나


"아! 내꺼야!"


달려드는 슬레이프니의 머리를 손으로 가볍게 짓누르고 아까부터 오지않는 소완을 기다렸다. 언제 오려나


"주인이시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호에엑!!!"


갑작스럽게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완의 목소리, 깜짝 놀라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소완을 바라보았다.


전등빛이지만 빛에 비쳐 반짝거리는 그녀의 백발, 손에 븐 찻주전자, 어째선지 수상쩍은 미소... 평소의 소완 그대로구나


"자, 소첩이 주인... 아니 부군을 위해 준비한 차이옵니다."


부디, 마음에 들었기를


그녀가 홍차를 찻잔에 따라주었다. 색깔도 그렇고 냄새도 딱히 이상하지 않다. 하긴 예전에 개지랄을 떨었는데 설마 또 그러겠어?


안심하고 찻잔에 든 차를 입에 갖다대려는 순간


"잠깐"


슬레이프니르가 날 막아세웠다.


"저 짱개년은 못 믿어"


일단 내가 먼저 마셔볼게


<하꼬탐색:오우... 좀 쎄다.>

<파딱힘내: 💸파딱힘내!💸>

<민트조아:저새낀 뭐야>


불신에 가득찬 슬레이프니르의 가시돋힌 말, 소완이 잠시 눈가를 찡그리더니 한숨을 내뱉고 그녀를 비웃듯이 말했다.


"당신같은 싸구려 입맛이 먹어도 되는것이 아니옵니다."


앗, 이거


"뭐?"


매지컬 @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