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내가 25살 인턴이던 시절이었음 


전문대 졸업하고 작은 중소기업 들어가서 인턴 하던중이었는데


12월 겨울날 눈이 많이내리는 날이었음 


나는 인터넷 기사였어서 당연히 차량에 눈이 쌓이거나 출차구에 눈이 쌓이면 안돼니 


내려가서 눈좀 치우고있었음 


그러다가 근처 카페에서 간식용 커피 사들고 나오던 경리 여자 대리가 눈치우던 나를 보고는 


" 라붕씨 그거 다 치우고나면 내 차에 쌓인 눈도 좀 치워줘 " 


나는 그때 아무것도 모를때라 그냥 시키면 당연히 하는거라고 생각했음 


전역한지도 얼마 안될때라 상명하복같은게 아직 많이 남아있기도했고


그렇게 여자대리 차도 눈 쌓인거 치워주는데 내가 너무 안올라오니까 내 사수가 날 찾으러 내려온거야 


혹시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오래걸리는거면 도와주려고 청소도구 챙겨서 내려온거지


근데 이놈이 왠 엄한 차량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걸 보더니 


" 바쁜시기인거 뻔히 알면서 뭐하고있는거에요 라붕씨! " 


" 죄송합니다. 선배님 여자대리님께서 이거 치워놓으라고 해가지고 이것만 치우고 올라가려던 참이었습니다. " 


그때 내 사수가 내 손이랑 귀 진짜 시뻘겋게 꽁꽁언거 보고 존나 빡쳐가지고 바로 사무실 튀어올라가서


여자 대리한테 찾아가서는 바로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따졌음 


" 아니 애가 이 추운날 손발 꽁꽁 얼면서 눈치우고 있으면 도와주진 못할망정 그딴거나 시키고있습니까?! "


" 아니 기왕 하는거 그런것도 같이 해줄수있는거지 지금 나한테 소리지르는거니?! 내가 너보다 직급도윈데?! " 


진짜 분위기 개살벌했음 


사무관리직급이랑 우리 기술관리직급이 서로 나와서 상황중재하고 그 사건은 거기서 일단락 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사수말이 백번 맞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