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소완이다

동파육을 할 거다



동파육은 껍데기가 붙어있는 고기로 해야 썰 때 뭉그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껍데기가 붙어있는 고기(삼겹살, 오겹살)가 더럽게 비쌌다

그래서 조금 더 싼 통목살을 사왔다

표면에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게 구워준다



고기 삶을 육수를 준비한다

쌀뜨물이라 뿌옇다

쌀뜨물을 쓴다고 맛이 더 좋아지지는 않음

걍 밥 지을때 아까워서 따로 빼놓은거



육수에 다이빙시킬 채소를 썰었다

청양고추와 양파 빼고 전부 집에서 키웠다

표고버섯은 과성장해서 흉측하게 비대해졌다



마늘도 반갈죽 시켜줬다



옆부분도 고르게 마이야르 시켜주기 위해 옆으로 세워주었다




얼추 구워지면 전부 육수에 따이빙 시켜주고 중불에서 끓여준다

아까 썰어둔 채소 외에도 후추와 소주, 생강가루가 들어갔다

인터넷 레시피 보니까 월계수잎도 넣으라던데 그런 거 없음

1시간 걸린다

중간에 육수가 끓어넘치는 바람에 인버터가 작동 정지해서 조질뻔했다




원래 동파육을 먹을 땐 청경채를 곁들여야 한다

그러나 청경채를 깜빡하고 안 샀으므로 며칠 전에 밭에서 뜯어온 명이나물을 준비했다

명이나물은 보통 장아찌로 많이 먹지만 생으로 고기 쌈싸먹듯 먹어도 된다

도시 생활 하는동안 아버지께서 밭에 이것저것 잔뜩 심어놓으셨는데 명이나물도 그 중 하나였다




본인이 진짜 소완이었으면 설거지는 포티아에게 떠넘겼겠지만 그런 거 없으니

고기 삶아지는 동안 설거지거리를 미리 해결했다




옆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옆에서는 조림양념을 만들 준비를 한다

인터넷 레시피에서는 맹물 베이스로 만들던데 본인은 육수가 아까우므로 몇 국자 떠줬다




물 400ml에 육수 대여섯국자, 간장, 두반장 한큰술, 파, 다진마늘 잔뜩, 통마늘 몇개, 후추, 청양고추, 설탕, 올리고당을 넣고 끓여준다




그 사이 고기가 얼추 익었다

이따 간장에 졸여야 하므로 푹 익힐 필요는 없다




간장 소스에 넣고 졸여준다




퍄퍄



간장 반신욕을 마친 고기덩어리를 꺼내주었다

존나 뜨거우니까 라텍스 장갑 끼고 썰어준다

썰어놓은 사진을 안찍음



표고버섯과 고기, 파채를 감바스용 팬에 세팅해주었다




근데 그 위에 소스를 들이부어서 파채 올린 보람이 없어졌다

병신

아무튼 이 상태로 더 졸여준다




완성된 동파육


맛을 얘기하자면 일단 먹을만하다

근데 고기가 살짝 덜익었는지 질깃한 느낌이 있었다

근데 뭉그러져서 떨어져나온 고기는 속이 촉촉하니 개꿀맛이었던 걸 보면 걍 간장에 졸이는 시간이 문제였을지도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맛있던건 표고버섯이었다

고추의 매운맛과 소스맛을 쭉 빨아들여서 존나 맛있었다


주말에 못 쉬고 일하다 오신 어머니 대접해드렸는데 맛있게 잘 드셔서 좋았다


오늘은 내가 오르카 호 요리사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