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스러운 태도네, 사령관. 때로는 대화보다 확실한 것도 있기 마련이야.


그래도 일단 대화로 하는 편이 낫지 않아? 괜히 싸우다가는 둘 다 다치고.


사령관, 대화란 건 쌍방이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지능이 있거나 저쪽이 이쪽을 선제공격하지 않았을 때 가능한 거야.


그러면 이런 경우는..


아군이 전면적이고 비합법적인 적의 공세에 마주했고, 상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인데 대화를 외친다는 행위는 군인으로서나 인간으로서나 완전히 실격이야.




울지 마, 사령관. 당신은 이런 비이성적인 적과 싸워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 있어.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알려줄 테니, 나한테 명령을 하나만 내려주면 돼.




적이 전 전선에 걸쳐 비합법적인 공격을 개시하고, 동시에 생물 병기 K-FEMI를 사용해 아군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할 때의 전투수칙은 간단해.


상대방이 우리에게 가한 대로 우리도 전략무기를 사용하면 되는 거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핵에는 핵이지.



그렇다면 우리도 "해줘"를 하면 되는 거구나.


정답이야.




일가실각데샤아아앗!


쟤네는 이 재미있는 걸 지금까지 지들만 했단 말야?


다른 게 섹스겠어? 이게 바로 섹스지, 사령관.


(이건 좀..일리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