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이래야만 해?"


나의말에 레오나는 냉랭한 눈빛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나는 인정 못해, 당신이 마지막 인류라는것은 둘째치고 우리 자매들이 복원 순위에서 밀려나는걸 납득 못하겠어"


레오나는 회의실의 분위기를 단시간에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다. 


"진정하시게 사령관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것일터이니"


냉랭한 분위기를 온건히풀어나가려는 것은 칸 이였다. 


"하, 내가 하다하다 호드의 대장님에게 이해라는 단어를 듣게 되다니 전에 있던 전쟁에서는 까먹었었나 봐?"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자리는 아닐텐데?"


레오나의 날선 도발에 냉정한 이성으로 맞대응하는 칸, 말투만 들어보면 누가 호드고 누가 발할라인지 알수없을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있었다. 


"분명 이번 복원 순서는 우리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였을껀데 갑자기 다른 개체로 바뀌는 모욕을 나더러 그냥 참고 넘어가라고?"


"레오나공의 기분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시티가드의 '징벌의 사디어스'를 복원하는게 우선이라고 판단하는 바이네만"


"그럼 나더러 언제 복원할지 모르는 자매를 기다리면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라고 하는거야?"


"본인은 그렇게 말안했다만"


서로 말한마디 아니 단어의 선택하나라도 잘못한다면 당장에 방아쇠가 당겨질수도 있는분위기에 다른 지휘관급 개체들도 섣불리 참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발할라의 자매 '안드바리'가 합류한다면 사령관의 자원 관리의 용이성이 편해지는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필요한것은 철충들의 습격에 반격할수있을 수단을 하나라도 더 갖는것 


그렇기에 사령관도 발할라의 자매복원을 미루고 시티가드의 공백을 메우려고 하는것이지만....


레오나의 이해를 구하기도 그렇다고 그녀의 의견을 무시할수도 없는 상황


짝!


살기어린 분위기를 깬것은 다름아닌 사령관의 박수 소리였다. 


"오늘은 날이 아닌것같은데 말이야, 이안건은 미뤄 두는게 낫겠어 레오나는 할말이 더있는것같은데 머리좀 식히고 있다가 내방으로와"


사령관은 그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 다른 지휘관들도 자리를 피하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더이상 할이야기가 없었던것인지 순차적으로 자리를 떠났다.


레오나는 가슴속에 여러 감정을 삭히며 사령관의 방으로 향했다. 


자신의 의견이 호드에게 묵살 당했다는 것과 자신의 자매들의 복원에 관한 애타는마음 마지막 인류인 사령관의 대한 의구심 등 


커맨드 프레임을 사용해야만 머리속이 진정될 갖은 생각의 연산들을 이끌고 사령관의 방앞으로 섰다. 


"사령관, 레오나야 들어갈게"


사령관실의 문이 열리고 사령관이 그녀를 반겼다. 


"생각은 정리했어?"


"아니, 정리할만큼 가치가 있는것도 아니였어"


그녀는 아직도 비릿한 냉소가 입가에 떠나지 않았다. 


"지금 설득이 안될꺼같으니까 동침이라도해서 넘어갈꺼라ㅁ......"


"아직 생각이 덜 정리된것같은데 차라도 한잔하면서 게임한번할까?"


그는 레오나의 뒷말을끊고 테이블에 준비했다는듯 체스판과 다과세트를 꺼냈다. 


달지만 과하지않은 부드러운 달큰한 향이 코끝을 스치며 자신의 말이 끊겼다라는 짜증보다는 준비했다라는 듯이 치고들어오는 그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화낼 구실도 마땅히 없기에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앉아 그의 게임을 수락하게 되었다. 


"그래도 동침으로 해결하려는 단순한 남자는 아닌가보네?"


"글쎄, 단순하게 사랑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세상참 편하게 살수있지않을까"


그는 체스판의 말들을 재배치하며 말을 이었다.


"체스룰은 알고있어? 설명해줄까?"


"아니, 자매들이랑 해본적 있어 발키리나 샌드걸정도가 상대였지만 시시했어"


"그럼 선공은 양보해도 되겠지?"


"자신있나봐?"


그는 여전히 영문모를 미소로 대답을 회피한다. 


'짜증나는 남자'


레오나는 나이트를 먼저 움직여 선수를 쳤다, 전장에 병사를 먼저 진격시키는것보다 효율적으로 전장을 장악하며 적군을 유린할 계획인것같다. 



그의 대응은 마치 별일 아닌듯 폰을 한칸 움직였다. 


'일단은 탐색이 먼저라는건가?'


레오나는 자신이 시험받는듯한 느낌에 불쾌감이 올라왔다,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지휘관인 나를? 감히 인간 따위가?


연이어 레오나는 공격적인 수를 두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폰, 나이트, 룩, 비숍등을 마치 사지로 몰듯이 움직였으며 사령관은 마치 알고 있었다라는 듯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대응수를 두었다.


"지금 나를 무시하는거야?"


"나도 나름 대로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그의 능글맞은 대답에 레오나는 입술을 씹었다. 


"당신 짜증나"


"나이트 잡고 체크"


갑작스럽게 등장한 비숍으로 나이트가 잡히고 허를 찔린 레오나는 잠시 동요했다, 만약 전장이였으면 자신이 저격당할 기회를 한번 준것이 아닌가?


"나는 우리 오르카호에 있는 아이들, 앞으로 합류할 아이들도 모두 소중해"


"사령관 그런 감정론만으로 전장을 지휘할수는 없어"


자신을 저격하려는 비숍을 룩으로 치워 내었다. 


"글쎄, 지휘하는 사람, 오르카호의 사령관이라는 입장을 떠나서 하는 말이야."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폰으로 룩을 잡아내고 전장의 중앙을 장악했다. 


'아차, 거기선 킹을 움직였어야 했는데!'


레오나의 실수로 인해 나이트하나로 잃을 손해를 룩까지 잃게 되었다, 더군다나 자신이 나이트로 견제하던 전장의 중심마저 잃게 되었다. 


'다시 병력을 집결해야 해...!'


머리속의 혼란을 냉정으로 누르기위해 미간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사령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이트를 활용해 전장을 휘젓기 시작한다. 


'이 전술은....'


레오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초반에 자신이쓰려는 전술을 이제와서 쓰려하다니? 나이트를 기용한 전술의 대부분은 후반에는 쓸수가 없다.


그야 중반만 가도 자신의 아군말이 나이트의 가는 길을 막아 버리기때문에 초반에만 쓰고 이득을 보다가 버리는 전술을 이제와서?


'하찮은 도발이야 냉정해져'


전장에서 최고의 도발중하나는 상대가 실패한전술로 이기는 것이다, 나이트의 전술은 약점이 명확하니 침착하게 한다면 막아낼수 있을것이다. 


침착하게 나이트가 다닐 길목에 폰을 놓으면서 함정을 설치하려 했지만 이미 체스판의 중앙은 사령관의 기물들이 거의 점령했다. 


'어쩔수 없는 희생이야 승리를 위해서라면....'


폰을 희생하면서 까지 비숍이나 나이트로 전장의 고지를 점령하기위해 수를 써보았지만 이미 전장의 중앙에서 날뛰는 나이트에 속수 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었다. 


"저기말이야 레오나는 발할라의 자매들을 친가족으로 생각하는거야?"


그의 질문은 레오나의 역린을 건드린듯 그녀를 화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우리 발할라의 자매들은 그런 단어로 정의할만큼 쉬운 관계가아니야!"


"나는말이야, 기억이 없어 과거에 내가 누구였는지 어떤사람이였는지 잘모르겠어"


"하, 그딴 말로 동정을 사려하는거라면 포기하는게 좋을텐데?"


"그래서 나는 우리 오르카호에있는 모두가 내 가족이야, 하지만 나는 앞으로 합류할 아이들을 위해서 항상 선택을 해왔어"


"그딴 선택에 어떤 결과가 있다고 그러는거지? 결국에는 불확실한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열차와 다를게 뭐지?"


"해답이라면 지금 대답해줄수 있을것같은데"


그는 어느새 자신의 진영 끝으로 와있는 폰을 가리키며 말했다.


"폰을 승진시켜서 퀸으로 바꾸겠어 체크메이트야 레오나"


"뭐?"


그의 말을 믿을수가 없어 체스판을 수없이 바라보면서 기보를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아...!"


그제서야 자신이 했던 실수와 동시에 사령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자신이 그간 해왔던 것들은 '호드'의 전술이지 '발할라'의 전술이 아니였다, 오히려 '발할라'의 전술을쓴것은 사령관이였고


그렇기에 부하를 꺼리낌없이 희생하는 전술에 사령관은 발할라의 자매의 관계를 물어본것이였고


크게 한방 얻어맞은듯한 충격이였다, 설마 자신이 그토록 싫증내던 호드와 닮아 가고있었다는 사실도 있었지만 그것을 깨닫게 해준것이 자신의 앞에 있는 방금까지 자신이 무시했던 남자라니...


"머리는 좀 식혔어?"


차를 한잔 머금는 능글맞은 태도가 미묘하게 얄밉다, 한편 다른 모습으로는 귀여워보이기 시작한다. 


"나는그럼 남은 서류를 정리할테니까 레오나도 숙소로 돌아가는게 낫겠지?"


자리를 뜨려는 남자의 팔을 잡아챘다. 


"분명 오르카호의 모두가 가족이라고 했던말 거짓말은 아니지?"


"물론이지 하지만 알아둬 레오나의 발할라의 자매들도 호드의 모두도 우리 오르카호의 '가족'이야"


잡아챈 팔을 강하게 잡아당기면서 자리에서일어나 그의 입술을 채가듯 입을 맞췄다. 


"그럼 당신은 나의 '달링'이 되겠네?"


"어떻게 말이 그렇게 흘러가는거야?"


처음으로 보이는 그의 당황하는 표정, 좀더 괴롭히고싶어지는 가학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가족이 되면 당연히 '달링'정도는 있어야 되는거 아니야? 물론 '마마'는 내가 되겠어"


"어떻게 그런논리가....."


"달링,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어"


테이블의 레오나의 찻잔은 결국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게 되었고 이일을 기점으로 레오나에게는 '북방의 암사자'라는 이명과 동시에 '철혈의 레오나'라는 이명에 걸맞는 지휘를 보이게 되었다. 




설정파괴가 있는부분은 내가 철남충하고 심리전하는 레오나가 보고 싶어서 스튜디오 스탠바이 하는게 지겨워서 쓰다만거 이어서 썼는데 노잼인듯 더 노력해야 할거같다...... 


중간고사가끝나니 담달에 바로 기말고사네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